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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고려장면영, 1905

한지형

도미에 신이치, 『고려장면영』, 1905, 24×17, 90쪽
(좌) 표지  (중) 내지. 대신복장(大臣服裝)  (우) 내지. 구미잡화상(歐米雜貨商)


『고려장면영(高麗裝面影)』은 1905년(명치 38년) 도미에신이치(富家信一, 생몰년미상)가 저작 및 발행인으로 제작한 석인본 화보(畵譜)이다. 임모용 화보형식으로 서책처럼 꾸며졌으나 당대의 조선의 풍속을 그렸다. 

표지 뒷면에는 『고려지면영(高麗之面影)』이라는 표제와 도미에 쿠모레이(富家雲嶺)라는 다른 저작자명이 기록되어 있다. 도미에 쿠모레이는 명치시대 일본의 동양화가로 기록이 있으나, 도미에신이치는 저자정보가 미상으로 같은 인물인지는 불분명하다. 실제로 1905년에 『고려장면영』, 『고려지면영』 2권이 발행된 것으로 조사가 되는데, 화보 이미지는 같으나 이미지의 순서가 다르게 출판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발매처가 무라카미사진관(村上寫眞館)으로, 무라카미 텐신(村上天眞, 1867-?)이 설립한 사진관이다. 그는 1897년 텐신당(天眞堂)으로 개업하면서 조선에 정착을 하였는데, 조선의 풍속사진들을 찍어 판매하였고, 황실 공식 사진사는 아니었지만 고종, 순종, 순종 순행 등의 황실의 초상사진을 촬영하였고, 황실 사진은 후에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었다. 개항 후부터 서양인들과 일본인들은 정치적 목적과 이제 막 개항한 나라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 등으로 조선의 풍습과 관련된 풍속화나 도자기, 민속품 등을 수집했다. 본 자료도 풍속사진과 함께 상품적 가치가 있었던 조선의 생활풍습 화보로 인쇄되어 판매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첫 페이지에 경복궁 북쪽에 위치한 백악산과 멀리 북한산의 모습 그리고 경복궁 모습을 그렸다. 경복궁은 옛 왕성으로 태조 이성계가 세운 배경을 간략하게 기술했다. 다음 장면은 1898년에 일본거류민이 남산 정상에 세운 남산대신궁을 배치했다. 조선의 수도인 경성, 일본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리를 보여주고, 이후 민족적 생활 풍속 즉 복장, 기명(器皿), 예식, 직업, 기생의 모습을 그렸다. 당대 특수한 그림으로 여관과 상점을 그렸는데, 파리상점, 일본과 서양의 절충식 철물점과 주류점 등을 그려 당시 사회상을 볼 수 있는 근대기 중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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