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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재경모가소장품 고려이조도기매립도록, 1940

한지형

좌)『 茂久ろく(목록) - 재경모가소장품 고려이조도기매립도록』, 경성미술구락부, 1940, 30×15, 33쪽, 표지
중) 내지, 고려청자두향로
우) 내지, 입찰상점 목록


재경모가소장품 고려이조도기매립도록(在京某家所藏品 高麗李朝陶器賣立圖錄)은 1940년, 경성미술구락부에서 발간한 경매도록이다. 경성에 소재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장자의 고려, 조선시대 도자기 경매도록으로 장소는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일은 1940년 11월 9일 오후 2시, 경매일 전날인 7-8일은 미리 경매품을 볼 수 있는 프리뷰(preview) 기간이 인쇄되어 있다. 경매품은 고려시대 청자 병, 향로, 향합, 청동은상감병 등, 조선시대 백자 병, 연적, 필통, 대접 등으로 경매품의 흑백도판과 목록이 첨부되어 있다. 

경성미술구락부는 1922년에 서울 누상동에서 고미술상 취고당(聚古堂)을 운영했던 사사키 쵸지(佐佐木兆治) 등 일본인 고 미술상들에 의해 고미술을 취급하는 주식회사로 설립되었다. 운영방식은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도쿄미술구락부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따라, 출자한 주주들만이 회원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데, 경매에 앞서 회원인 골동상들이 먼저 비공개 교환회를 열어 서로 구입하고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팔거나, 혹은 회원인 골동상들이 세화인(世話人, 주선인)이 되어 자신의 고객들의 경매를 중간에서 주선하는 이중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본 경매도록에는 세화인 목록은 없고, 입찰 명단만 있는 것으로 보아 회원골동상들의 교환 경매였던 것으로 보인다. 목록 중 신보 기조(神保 喜三, 온고당(溫古堂) 운영)는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의 세화인으로 알려져 있다. 도록에 수록된 흑백사진으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으나, 1930-40년대까지 일본의 만주특수로 인한 고미술품거래의 호황기에 고려청자와 조선의 백자가 인기리에 경매에 나오고 있으며, 어느 소장자에 갔는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우리의 유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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