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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의 詩》,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김정현

김흥수의 詩

2025.7.3.-8.10.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은 지역 작가 조명전으로 「김흥수의 시詩」 전시를 7월 3일부터 8월 10일까지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7월 3일 오후 2시에 개막 행사가 열렸다. 재단은 평택 미술사의 태동기를 이끈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김흥수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지역 예술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짚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흥수(金興洙, 1941-)는 안성과 평택의 경계에 자리한 원곡면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55년 평택고등학교에 진학하였고, 학내 미술반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가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중, 교토 간사이일불학관(關西日佛學館)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황병식(黃秉植, 1928-2014)이 평택고등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하였다. 



김흥수 작가


김흥수는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처음에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였으나, 황병식의 설득과 조언으로 체계적인 장학 제도를 갖추고 있었던 조선대학교 미술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당시 조선대학교 미술과에는 학과 창설에 참여한 서양화가 오지호(吳之湖, 1905-1982)와 임직순(任直淳, 1921-1996)이 교수로 재직 중이었으며, 구상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한 스승들을 사사하며 김흥수는 자연스럽게 구상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전시장 전경

전시에는 40여 점의 유화가 전시되었으며, 작품은 작가의 화풍 변화에 따라 구상과 추상으로 구분되어 전시되었다.




대학 졸업 후, 1966년 《제15회 국전》에서 〈노란 상의의 여인〉으로 입선하며 중앙 화단에도 이름을 알렸다. 1969년에는 당시 고등학교 미술 강사였던 정재규와 함께 평택터미널 2층의 다방에서 2인전을 열어 총 10여 점의 유화를 전시하기도 하였다.



(왼쪽) 김흥수,  〈노모〉, 1978


1978년의 〈노모〉는 황갈색을 끝없이 변주하며 인물과 배경이 조화를 이루는 찰나를 포착한 작업이다. 흙바닥과 갈색 외벽, 나무 의자에 앉은 어머니 위로 햇빛이 비스듬히 비추는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붓 터치를 중첩하며, 따뜻한 공기로 채워진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오른손과 치마폭이 맞닿은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균일한 붓 터치와 부드러운 색조 변화는 인물과 사물, 인물과 배경, 사물과 배경의 경계를 흐리며 화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1993년 압구정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세 번째 개인전은 작업의 변곡점이 되었다. 등단 이래 20여 년간 구상 회화를 발표해 온 김흥수는 이 전시에서 여러 점의 추상 회화를 공개하였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의 분석처럼, 이 시기 김흥수는 추상을 “거침이 없고 무한한 자유의지”를 표상하는 데 적합한 조형 언어로 간주한 듯 보인다. 색채와 형태를 재현의 논리와 결별시킴으로써 외부 대상을 지시하지 않는 화면을 구성하고자 했다.




평택 소재의 중·고등학교에 재직하던 중, 최필규(崔弼圭, 1956-)를 비롯한 후학을 양성하였다. 작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상설 체험프로그램 공간


개막행사에는 이성호 평택시 부시장 등 4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전시 개막을 함께 축하하였다. 



개막행사 단체사진

작가는 구상과 추상의 이분법보다 ‘경험과 체험’에 따라 작업하는 태도를 중요시하였고, 이에 따라 그의 작업은 “구상이 제작된 역사와 추상을 그렸던 시간이 만나, 작가가 경험했던 시간을 입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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