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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 마이아트뮤지엄

객원연구원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2022-09-30 ~ 2023-03-01
마이아트뮤지엄




 컬러 사진의 선구자 프랑코 폰타나의 한국 최초 회고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가 2022년 9월 30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여전히 흑백 사진이 주류를 차지하던 1960년대 초반 당시, 그는 컬러 필름을 받아들이고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해 마치 회화 작품처럼 보이는 사진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코 폰타나가 보여주는 사진 속 풍경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배경으로 지나칠 뿐이었던 공간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한 결과물이다. 그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갖기 위해 본능적으로 덤벼드는 매와 같은 직관으로 이미지를 사냥한다. 이에 프랑코 폰타나는 자신이 원하는 색과 순간을 찍기 위해 수십 번의 시도를 이어가는 집념을 보이며 비로소 매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프랑코 폰타나, <바실리카타>, 1975, 디지털 프린트


“사진은 나에게 항상 이유를 제시합니다. 
풍경이든지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스스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우리 자신의 일부이죠.” 
(프랑코 폰타나)

전시는 네 가지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프랑코 폰타나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추구하던 예술 세계가 담긴 사진 작품 122점을 보여준다.





 먼저 첫 번째 구역 <랜드스케이프>는 프랑코 폰타나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발견한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소개한다. 특히 해당 작품들은 얼핏 보기에 회화로 착각할 만큼 신비롭고 다소 비현실적인 경치를 보여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본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러나 사진 속 풍경은 모두 우리가 사는 평범한 세계이며,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프랑코 폰타나의 독자적인 시야이다.






 <어반스케이프>는 현대 도시의 풍경과 사물을 독특한 시점과 해석으로 촬영한 일련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프랑코 폰타나는 특정 대상을 일반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공간적인 차원에서 대상에 접근한다. 가령 사물의 전체 모습을 촬영하기보다는 그 사물이 다른 물체들과 겹치는 특정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프랑코 폰타나, <휴스턴>, 1985, 디지털 프린트


 이에 사진 속 사물은 그것이 속해 있는 공간과 맺는 관계 및 상호작용 속에서 묘사된다. 해당 구역에서 관람객은 프랑코 폰타나의 시선이 만들어 내는 일상 공간의 흥미로운 기하학적 구성을 엿볼 수 있다.





프랑코 폰타나, <프라멘토>, 1981, 디지털 프린트


 사람을 주요 피사체로 삼은 <휴먼스케이프>는 사람의 신체가 만들어 내는 회화적 구도에 주목하여 프랑코 폰타나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가령 그는 뉴욕의 사람들을 마치 밀랍 인형처럼 표현하여 풍요로운 주변 환경과 대비되어 고립된 인물상을 묘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프랑코 폰타나에게 사진이란 단지 눈앞의 상황을 묘사하는 기록물이 아닌 카메라를 든 주체의 생각과 해석이 담긴 창작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프랑코 폰타나, <론드라>, 1995, 디지털 프린트


 마지막 구역인 <아스팔토>는 근대화의 상징인 아스팔트와 고속도로를 부분적으로 선택하여 촬영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지닌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프랑코 폰타나는 고속도로의 질감에 주목하여 그 표면 위에 놓인 도로 기호나 페인트 선 등을 통해 마치 짙은 물감을 묻힌 붓이 화폭에 지나간 듯 회화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앞선 풍경 및 인물 사진에서 더 나아가 추상 사진의 일면을 보여주며 작품의 다양성을 확장하였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5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프랑코 폰타나가 렌즈에 품어낸 일상의 특별하고 다채로운 면모는 관람객에게 지난 보통의 나날을 돌이키며 다가올 미래를 더욱 소중하게 즐길 기회를 선사한다. 이에 본 전시를 통해 폰타나의 렌즈가 그랬듯 앞으로 우리의 눈에 담기게 될 풍경 역시 환상적이고 다채롭길 기대한다.

최정원 jeon9w0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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