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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정원, 다섯 계절》,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객원연구원

조각가의 정원, 다섯 계절

2021.9.9-12.11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최만린 작가 작고 1주기를 맞아 <조각가의 정원, 다섯 계절>전을 2021년 9월 9일부터 12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원’의 다층적인 의미 속에서 최만린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한다. 




미술관 전경


 최만린 작가가 평생 가꾸어온 예술이라는 정원에 찾아온 다섯 번째 계절에 즈음하여, 각 계절에 만들어진 주요 작품, 아카이브 자료, 영상 등을 통해 최만린 작가를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또한 최만린미술관의 실제 정원을 권영랑 작가와 함께 최만린 오마주 정원으로 새롭게 조성하여, 그의 예술 세계를 자연으로 확장했다.



전시 전경


 정원은 인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자연이자 예술 공간으로,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철학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최만린 조각가가 일구어 온 작품 정원에서도 그의 원시적, 동양적이며 역동성을 가진 예술관이 잘 드러난다. 이는 최만린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업 방향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최만린의 작업공간



최만린, <이브> 65-8, 1965, 석고, 35×35×80cm


최만린의 인생을 네 계절로 나눠본다면, 그 첫 번째는 6.25 직후의 폐허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와 대지에서 다시 움트는 생명감을 작품에 담고자 했던 <이브>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전시의 “첫 번째 계절: 혹독한 겨울” 섹션은 식물이 땅속에서 봄을 준비하는 혹독한 겨울에 비견될만한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6.25 직후의 폐허 속에서 예술가의 삶을 시작한 최만린은 <이브> 시리즈의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와 고통 속에서도 움트는 생명성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




최만린, <현>, 1966, 석고 120×20×80cm


“두 번째 계절: 혹독한 겨울” 섹션은 뿌리 없는 한국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인한 깊은 방황 끝에,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탐구하기 시작했던 <천>, <지>, <현>, <황>의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시기는 그가 평생 추구했던 한국적인 조각이 발아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대표 작품으로 <현>이 전시되고 있다.



(좌) 최만린, <태 79-22>, 1979, 청동, 67×50×55cm  |  (우) 최만린, <태 79-18>, 1979, 청동, 65×50×48cm


“세 번째 계절: 생명의 확산” 섹션은 자연의 질서와 생명의 형태를 탐구하고, 생명력을 공간에 확산시키고자 했던 시기를 다뤘다. 이 시기는 <태>, <점> 시리즈로 대표되는 시기로, <태>는 생명의 모체, <점>은 공간적 형태의 시작점이자 원초적인 형태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만린, O 94-2, 1994, 청동, 140×110×172cm


“네 번째 계절: 비움으로 채워짐” 섹션은 작품의 제목뿐 아니라 형태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를 버리고 정제된 상태로 근원에 더 집중하고자 한 시기를 다룬다. 이 섹션을 통해 <O> 시리즈의 두 가지 다른 형태를 통해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또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의도됐다.



최만린 오마주 정원 전경(부분, 최만린미술관 제공)


최만린 예술 세계의 정원에 네 번의 계절이 지나가고, 이제 그가 없는 다섯 번째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작가가 남기고 간 작품들과 흔적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다섯 번째 계절: 부재하나 존재함”은, 한승훈 작가의 추모 영상과 권영랑 정원 예술가의 최만린 오마주 정원을 통해 보여졌다. 최만린의 예술 세계를 시기별, 주제별로 나누어 다룬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최만린 작가와 그의 예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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