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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하우스》간담회, 아트스페이스광교

객원연구원


전시장 입구


9월 14일 오후 2시, 광교 아트스페이스에서 기획전 <하-하-하 하우스> 기자간담회가 1시간가량 열렸다. 이번 기획전은 지구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무엇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기와 발맞춰 우리와 가장 가까이 하는 공동체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전시 제목인 <하-하-하 하우스>의 ‘하-(Ha-)’는 기쁨의 웃음소리인 한편 한숨과 한탄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로, 가정을 보살피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 상태를 표현한다. ‘하우스(House)’는 이러한 복합적인 마음과 감정이 공유되는 가족 구성원의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승희, 김허앵, 김희라,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윤주희, 이선민, 정문경, 조영주 총 9인(8팀)의 동시대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시각매체를 이용한 작업 110점을 선보인다. 간담회에는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 조은 학예연구사, 그리고 김승희, 김허앵, 이선민 작가가 참석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예술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많은 안식을 드리고자 했다”며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고 가족들과의 유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를 통해 정, 다정함 등을 생각해보는 전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 학예연구사가 전시 투어를 진행했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김승희, 김허앵, 이선민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소개했다.



김희라 <옷>, 오브제, 설치, 가변크기, 1998-2021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김희라의 <옷>이다. 김희라는 일상 속 넋두리, 문득 드는 생각, 우연한 생활과 밀착된 실제의 옷과 사물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미 만들어진 옷들을 자르면서 받는 새로운 자극은 이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가고가 고정된 사고를 전복하는 기발함을 던져준다.



(오른쪽)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이선민 작가


이선민은 가족을 주제로 자신과 주변 생활 속으로 들어가 일상의 모습을 포착하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겪으며 직장을 다녀와서 당시 집 안의 상황들을 사진을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일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며 “모성, 가족에 대한 정체성을 사진을 통해 담아냈다”고 작품 제작 배경을 밝혔다. 자신과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업을 시작으로 점차 대가족 공동체, 더 나아가 다문화 가족으로 확장되어 가까운 주변의 구석구석을 공유하며 연대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휴먼 베어> 외 19점, 혼합재료, 2020



윤진초와 알렉산더 루쓰는 2020년부터 모성과 가족 이야기를 담은 <마더베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들의 작품은 한국의 웅녀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설화와 풍습에서 곰을 인류의 어머니로 여겨온 데 영감을 받는다. 퀄트 인형이나 에어 풍선, 누빔 이불 등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소재들로 엄마 곰(마더 베어)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이들의 곰은 아빠와 아이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되어 간다.



윤주희, <의지의 의지의 의지>, 설치된 벽에 제작된 클라이밍 유닛들, 가변 크기, 2019



윤주희는 개인적 경험을 예술적 표현과 체험으로 치환하고 극복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예상치 못한 공백으로 모든 것을 놓아야 했을 때, 작가로 존재하기 위한 의지들을 클라이밍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품을 진행했다.



(왼쪽)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승희 감독



김승희, <호랑이와 소>, 컬러 영상, 사운드, 8분 18초, 2019



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는 작가 본인과 어머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우화적인 드로잉들로 구성된 페이퍼 애니메이션과 결합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Animated Documentary)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호랑이 띠인 어머니와 소띠인 딸의 갈등과 교감이 드러나며, 한 모녀의 지난날과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품고 살아온 불안과 불편은 어디서 온 것인지 짚어본다. 감독은 작품을 설명하며 “사회적 무브먼트를 일으키진 못해도 내 언어적 이야기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말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형태, 현실적 문제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왼쪽)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허앵 작가


김허앵은 한 아이의 양육자가 된 후, 큰 변화를 겪게 만든 임신, 출산, 육아를 다루며 그 안에서 일상을 소재로 회화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는 아이를 키우게 되며 알게된 유대, 아이의 생활을 관찰하면서 발견하게 된 즐거움, 재미,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희화화해서 작품을 재밌게 표현하고자 했다. 



정문경, <창백한 유령>, 낡은 레이스 커튼, LED 라이트, 혼합재료, 사운드스피커, 2018


정문경은 일상에서 이미 쓰임을 다했거나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오브제 설치작업을 통해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인이 느끼는 의문과 낯설음을 표현한다. 그가 작업에서 활용하는 오브제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사물로, 개인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서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일상에 놓인 익숙한 물건들로 낯선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연결하며 예민하게 통찰할 태도의 필요성을 전달해준다.



조영주, <입술 위의 깃털>,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0분 30초, 2020


조영주는 자신의 경험을 비롯하여 돌봄을 제공하는 자가 돌봄을 받는 이에게 가지는 감정과 경험을 퍼포먼스와 설치 등 다양한 매체 작업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보살핌의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 간에 불가피하게 생기는 복합적인 관계 맺기를 신체적 접촉, 숨결 소리와 같은 감각 인식을 통해 드러낸다. 부드러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의 흐름은 돌봄의 행위에서 오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 상태를 함께 공유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로 인해 지친 일상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며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전시는 9월 14일(화)부터 11월 28일(일)까지 수원 아트 스페이스 광교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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