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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와 회화의 조응》, 수원 해움미술관

객원연구원


전시장 입구


해움미술관에서 2021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지역문화예술플랫폼의 일환으로 <판화와 회화의 조응>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행복, 김상구, 김재홍 세 작가가 참여하였다. 강행복, 김상구 작가는 판화 작업을 주로 진행하며 김재홍 작가는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 작가는 각각 자신들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가지기 때문에 공통된 작업 요소를 논의하기가 다소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새겨넣기’라는 과정을 통해 서로 연결할 수 있다. 



강행복 작가 작품 전시 전경


강행복의 ‘명상의 나무’ 시리즈는 그 자체가 명상하는 모습과 유사한 나무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의 작품에서 나무는 유기체적인 형태를 띄며 이들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평면적이면서도 책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접히고 펼쳐지기도 한다. 같은 크기로 제작된 판화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끝없이 접히고 펼쳐진 형태로 전시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비구상적인 작품은 사물을 통해 설치미술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김상구 작가 작품 전시 전경



김상구, <No. 1197>, 목판화, 76x112cm, 2017


김상구의 목판화는 나무의 논리를 인간적인 언어로 번역한다. 그는 나무를 재현하기도 하고 추상화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무의 우주적 존재태의 모방이다. 나무는 내용과 형식 모두에 공히 적용되지만, 김상구의 작품은 추상적이다. 작가는 ‘80년대 민중미술은 목판화의 힘을 일깨웠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형식/내용의 양자택일을 피하고 삶의 진풍경에 뿌리내리고자했다.



김재홍, undressed1, 유화, 91x182cm, 2017

김재홍, undressed2, 유화, 91x182cm, 2017 

김재홍, undressed3, 유화, 91x182cm, 2017  



김재홍, 살, 유화, 28x58cm, 108개, 2017



김재홍의 작업 화면엔 누군지 모르는 익명의 신체 한 부분이 어떤 단서도 없이 등장한다. 늙고 마른 노쇠한 몸, 여린 호흡, 앞선 다른 그림에서의, 그 몸에 드리웠던 철조망과 경계로(路)의 흔적으로 인해, 화면 속 인물의 인생사와 그가 온몸으로 관통해왔을 현대사가 고스란히 연동된다. 



김재홍, 거인의 잠, 330x161, 2021


김재홍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서 ‘여러 해 전, 한국전쟁 시기의 집단학살 현장을 발굴하면서, 어른의 유해뿐 아니라 2세에서 12세사이의 어린 아이들의 유해가 오십 여구 발굴된다. 작은 뼛조각 사이에서 함께 나온 유리구슬을 파란 넋들의 은하수처럼 하늘로 띄워 보낸다.’며 작업의 배경을 언급했다.



김재홍 작가 작품 전시 전경


이번 전시를 통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 작가의 작업의 연관성을 되새겨보며 판화와 회화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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