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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원: It’s Hard Knock Life》, 갤러리BK

객원연구원

우국원: It’s Hard Knock Life

2021.6.10-7.29

갤러리BK



Tomorrow, Tomorrow, I love Your Tomorrow, Oil on Canvas, 227.3x181.8cm, 2021


갤러리BK에서는 우국원 작가의 개인전 <It’s Hard Knock Life>을 오는 6월 10일부터 7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이번전시의 타이틀인 It’s The Hard Knock Life는 뮤지컬 Annie의 넘버들 중 하나이다. 이 극의 주인공 Annie는 도전적 태도와 진취적 모습으로 시련을 이겨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전시 타이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 전시 또한 Annie의 모습처럼 우리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시련을 이겨내어 행복할 일상을 찾아가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위로일 것이다. 

우국원 작가는 자신의 취미(taste)를 텍스트, 드로잉, 임파스토 페인팅과 같은 다양한 형식들의 혼용을 통하여 작가만의 감각적인 화법으로 화면에 고스란히 표현한다. 동화적, 아동적, 색채적 감각, 유희적 등등 다양한 감정들을 화자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화면에 특정 이슈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담지 아니하였다. 작가는 생성이라는 행위를 통한 초월적 경험을 바랄 뿐이다. 




Dumbo,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Dumbo(세부)


앞서 언급하였듯이 작가는 특정한 메시지를 담지 않으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개인의 환경으로부터 기인한 다양한 감각, 감상들은 화면으로 치환된다 생각한다. 플랫(flat)한 화면의 구성, 의인화된 동물들 그리고 화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텍스트와 대상을 형성하는 살짝 거친 필치들까지, 일러스트 같기도, 장식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화면의 요소들은 관객들에게 동화적 감상을 선사하는 충분한 요인들이 된다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나열한 요소들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논리적 판단에 기이한 결과가 아니라, 그의 미감에 기초한 판단(특정 메시지를 제외한)의 결과물들이라 생각된다.



Que Sera Sera, Oil on Canvas, 116.8x91.0cm, 2021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객체들은 우국원 작가 취미판단의 산물들이라 생각한다. 무의식을 기반으로 표현된 대상의 드로잉들, 색채의 선택, 수집한 텍스트들의 사용은 취미판단 결과물들의 나열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작가의 주관적 보편성은 공통감에 기여한다. 

관객들은 작가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주어진 요소들을 기반으로 오성과 상상력 유희를 통하여 주관적 네러티브들을 형성하게 된다. 개인의 무의식 혹은 기억에서 기인한 요소들이 대상으로 전이되고 혼용되어 개개인의 주관적 이야기를 형성한다 생각된다. 그의 작업들이 갖는 표현들은 망막적 유희로 해석될 순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대상들이 갖는 의미와 형식의 혼합이 새로운 네러티브들을 만들어내며 이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생각된다. 




Night Fishing,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전시 전경


비록 작가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대상의 시각적 이미지들을 흡수하면서주체적으로 네러티브들을 생성한다 생각한다. 이런 형성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은 우국원 작가 화면의 텍스트라 생각된다. 관객들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해체와 재구성을 통하여 주체적 이야기를 형성한다. 주관적 미감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는 조금 더 구체적인 보편적 감각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텍스트는 이미지들보다 구체적 오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의 역할은 이곳에서 마무리된다.



Stephan Dedalus,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이후 이를 완성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몫이다. 그 결과값이 쾌와 불쾌 어느 쪽이든 이를 연마하고 가공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또한 이들을 망막적인 유희로 받아들이든, 새로운 네러티브를 형성하든, 이는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선택일 것이다. 



전시 전경


인간 본연의 감정과 보편적 공감을 일으켜 동화적 감상을 선사하는 우국원의 개인전은 오는 7월 29일까지 갤러리BK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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