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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우리가 이 도시를 만들었어요

신창용

우리가 사는 도시는 사람의 몸처럼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시 안에서 모두가 나름의 법과 규칙에 따르며 각자의 목표와 안녕을 위해 살아간다. 이러한 도시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바로 우리가 주인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문명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는 이 땅에 자리 잡아 끝없이 개발과 발전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회가 그렇듯 국가라는 틀 안에서 정치와 경제적 기반 위에 권력이 자리 잡게 되고 그로 인하여 시민은 스스로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의식이 때로는 퇴색되어 가는 것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복잡한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각성이 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게 된다.



F.K.T.K., 2017, Acrylic on canvas, 112×194cm


나는 2006년부터 ‘탑 뷰’라는 시점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그림을 그려 왔다. 이는 평소 주로 하던 게임의 시점에서 영향을 받았다. 처음에 그렸던 도시 그림에서는 영웅들과 내가 함께 도시를 날아가는 그림을 그렸다. 그 당시는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기본적 자세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그려보자’는 것이어서 주로 평소 덕후로서 즐겨 접했던 매체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장면 등을 그렸었다. 그런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다가 2015년에 문득 도시 그림에 캐릭터를 빼고 그려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렸던 도시 배경이 무언가 나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 그 당시 주위 현실 상황이 그러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영웅들이 주인공이 아닌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제목또한 <Skill of flying>에서 <We built this city>로 바꾸었다. 이는 음악 밴드 스타십(Starship)의 노래를 들으며 도시 그림의 새로운 구상을 떠올렸고 그 음악의 제목이 그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도시 그림 시리즈의 주제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4년부터 작가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매년 조금씩 그림에 메시지를 넣어왔는데 도시 그림에서는 2015년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We Built This City, 2019, Acrylic on canvas, 91×73cm


평소 작업의 효율상 여러 종류의 시리즈(섬, 도시, 인물, 콘서트 등)를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작업의 효율이라 함은 철인이 아닌지라 한 가지 작업을 오래 하게 되면 전체 작업의 속도가 느려지고 그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기에 자구책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 신창용(1978- ) 홍익대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베이징 헤이챠오 콜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2012), ‘검은 가마솥’(2011, 베이징 MK2 SPACE), ‘덕화’(2016, 가나아트파크), ‘환상의 섬’(2020, 인영갤러리) 개인전 외 단체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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