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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인생 삼모작을 해나가는 미술시장연구소 서진수 소장

김달진


미술시장연구소장 서진수



2005년에 출간한 『문화경제의 이해』에서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이하는 정치, 1만-3만 달러는 경제, 3만 달러 이상은 문화가 그 사회의 중심이 된다는 경제발전단계설을 피력한 서진수 소장은 20년간 세계를 발로 뛴 미술시장 연구자이다. 2021년 8월 말 정년퇴직한 그는 여전히 국제어 에스페란토 협회 임원 활동, 미술시장 연구로 바쁘다. 2006년 11월호부터 15년간 격월로 본지에 칼럼을 써서 지난 8월호로 총 85회를 맞았다. 그의 인생과 미술시장 전망을 들어보았다.




Q. 경제학자에게 에스페란토어와 미술, 각각 어떤 즐거움이 있나?


A. 수북한 밥, 맛있는 반찬, 거기에 반주까지 곁들여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35년간 경제학 교수로 돈 벌고, 52년간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세계인과 통하며 세계여행 즐기며(137회 출국), 20년간 미술을 만나 즐기며 색과 형태로부터 자유로워졌고 뇌구조 특이한 사람들과 평생 알고 지내게 됐으니, 이 아니 즐겁겠습니까? 미술을 모르고 죽었으면 엄청 억울했을듯요. 



Q. 다른 투자시장과 다른 미술시장만의 유의점이 있다면?


A. 투자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증권, 부동산, 금, 외환 시장처럼 다수의 동일 복수 재화가 유통되는 시장과 대체로 하나인 유니크한 작품을 유통하는 시장의 차이점으로 지식과 선택의 섬세함이 요구됩니다. 사치재와 필수재 구분의 모호함, 취미형과 투자형이 혼합된 특수성, 수요자와 공급자 우위 간 격차가 큰 시장입니다. 기업보다 개인 거래 중심의 시장이므로 생산과 유통 주체들의 라이프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Q. 미술시장을 연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A. 세계 미술시장을 20년간 홍콩, 도쿄, 베이징, 상하이, 뉴욕, 런던, 파리, 쾰른, 싱가포르, 하노이, 두바이, 뉴델리, 케이프타운까지 돌아다녔으니 많은 일화가 있지만, 첫 번째는 죄 안 짓고(!) 여러 방송의 뉴스와 신문에 동시에 나간 2006년 아트펀드 특강 직후의 대규모 인터뷰를 꼽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색화 필진 꾸려 [단색화 미학을 말하다](마로니에북스) 쓰고, 영문책, e-book까지 만들어 국내외에 소개한 꿈같았던 3년간의 힘든 작업(!)입니다. 



Q. 국내외 미술계의 예비구매층이라 할 수 있을 3만 달러 소득 인구를 어떻게 분석하나?


A. 세계 213개국 중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나라가 43개국입니다. 경제력, 문화산업 규모, 미술품 거래량, 미술관-박물관 숫자가 많은 G7국가, 북구와 유럽의 강소국, 아시아의 일본, 한국, 홍콩과 싱가포르 등 20개국의 현황을 살펴보면 국제 미술시장이 보입니다. 국내 미술시장은 미술폼 소비 인구를 추정하긴 쉽지 않지만 1994년의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2006년의 2만 달러, 2019년의 3만 달러 도달 상황과 최근의 통화량 증가와 투자 붐, 부동산 가격 급등, MZ세대의 사치품 시장 진입, 미술시장 정보 확산 등으로 미술품 소비가 확대, 변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미술 경매 낙찰가로 지난 20년을 돌아본다면 어떤 미래를 전망할 수 있나?


A. 2006-7년은 국내 톱 작가의 시대, 2015-8년은 단색화 등 추상화 작가와 해외 유명 작가의 시대였습니다. 이후 IT산업, 자본시장, 부동산시장 등 투자 시장의 자본과 마케팅 기법이 미술시장에 도입되고, 빅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NFT 미술품 거래 출현 등 디지털 미술시장까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콘크리트 벽 위의 회화를 넘어 영상세대들이 바꿔놓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우주선 속 미술품 설치를 상상하고, 현금, 수표, 계좌이체를 넘어 가상화폐 거래를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Q. NFT, MZ세대, 작품 분할구입 등 코로나와 함께 격변하는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A. 투자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유통-마케팅 방식이고, 신종 구매층입니다. 낯 설어도 익숙해져야 할 시대적 변화입니다. 화랑, 경매, 아트페어 등 3대 전통시장과 온라인과 디지털 등 제4, 제5 시장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미술품 소비 대표집단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국내외 작가와 유통 주체간 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고, 코로나 대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시장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기술과 소셜미디어가 급속히 발전하여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이 일반화되고, NFT 시장의 확대 등 미술시장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운영될 것으로 봅니다.  




- 서진수(1956- ) 서경대 경제학과 학사, 단국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박사. 세계에스페란토협회(UEA)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임원, 한국에스페란토협회(KEA) 회장. 『고전경제학파 연구』(강남대 출판부, 1999), 『문화경제의 이해』(강남대 출판부, 2005), 『단색화 미학을 말하다』(마로니에북스, 2015)(공저) 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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