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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첫 30대 지자체 기관장이 된 제주도립미술관 이나연 관장

김달진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2017년 문화인의 지면놀이터를 표방하며 창간된 씨위드를 7호까지 제작하였고, 2018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선 커미션 공동작품을 선보였다. 프리랜서 답게 하는 일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N잡러에서 2020년 제주문화예술재단 비상임이사를 거쳐 2021년 제주도립미술관장으로 선임되어 저지리의 제주현대미술관과 문화예술공공수장고를 산하에 둔 이나연 관장을 만나보았다.


Q. 선임 후 어떤 업무부터 시작하였나

A. 취임하자마자 도의회의 2021년 본예산심의가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심의위 소속 도의원들과 처음 대면한 자리였으나 비엔날레 이슈가 걸려있어 순탄하지 않았고, 결국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예산이 통과되지 못했다. 코로나 시대에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존재의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Q. 프리랜서에서 임명직 공무원까지 광폭 행보라고 볼 수 있는데?

A. 임명직 공무원도 2년간의 프로젝트를 계약한 프리랜서는 아닐까? 정년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재임용된 사례도 없는 자리다. 제주도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한정된 기간 안에 잘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잘 해보라고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광폭해 보이는 행보가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


Q. 켈파트프레스와 씨위드 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A. 회사와 비영리단체였고, 다행히 후임자들이 흔쾌히 대표직을 수락해 주었다. 게다가 씨위드는 2019년부터 20대 젊은 동료들이 맡아서 잘 이끌어가고 있다. 뉴욕에서도 제주에서도 늘 2-30대 동료와 일했기 때문에 어떤 현장에서도 어리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미술관에 취임했더니 갑자기 최연소 타이틀이 따라왔다. 학교에서 강의하면 2000년대생을 만나고, 현장에서는 90년대생을 만났으니까, 80년대 초반인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젊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인 개념인가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Q. 연기되었던 2회 제주비엔날레는 결국 취소되었다. 문화예술의섬 제주의 불씨는 어떻게 살려 나갈 수 있을까?

A. 제주비엔날레 2회 행사가 취소된 것이지 제주비엔날레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 다만 비엔날레라는 단어가 가진 국제행사의 의미에 대해선 질문하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지역이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되는, 새로운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제주비엔날레는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존치 여부를 정하고, 코로나 시대에 맞게 제주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새로운 행사로 재정비하려 한다.


Q. 5개월간 전문가가 파견된 지역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지원사업 결과는 어떠한지?

A. 지역미술관엔 전문가 인력이 부족하다. 제주에는 기관보다 미술전문 학예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예술공공수장고도 도립미술관에서 관리를 맡게 되었는데, 복원을 전공한 학예사 한 명과 공무직 한 명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공수장고에 전문직렬로 레지스트라(소장품 관리자)와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 컨서베이터(보존복원가) 및 전문 학예인력 충원을 요청하고 있다. 아카이브 구축 지원사업으로 아키비스트라는 직업이 있고, 상시인력으로 꼭 필요한 자리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Q. 파격적인 30대 지자체 관장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A. 2021년이 되면서 40대가 되었다(웃음). 현재의 나이나 지난 이력으로 이슈를 만드는 것보다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한 일에 대해서만 평가받고 싶다. 이런저런 외부의 목소리에 휩쓸리기 보다는 중심을 잡고, 미술관의 일에 집중해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다. 진심 어린 조언은 언제나 환영하며, 믿고 지켜봐 주면 좋겠다.



- 이나연(1982- ) 홍익대 회화과 학사.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미술비평과 석사. 제주문화예술재단 비상임이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인사위원회 위원 역임. 2015 퀠파트프레스 설립 <뉴욕지금미술>, <뉴욕생활예술유람기> 출간. 2017 한영판 발행 문화예술신문 <씨위드>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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