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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투자 열풍 시대의 미술시장 열기

서진수

2021년 투자 열풍 시대에 미술시장의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월과 3월의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의 세일이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경기침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열기를 뿜더니, 4월 마지막 주에 하루 간격으로 열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메이저 세일 현장 열기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 워밍업과 장세 파악을 위해 유명작가의 소품이나 판화 등 중저가 작품으로 시작하는 1-10번 작품에 대한 응찰이 계속되어 경매시간도 평소보다 길어지고 낙찰가도 높았다. 경매를 이끈 작가는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김태호였다. 이들 작가의 판화와 10호 이하의 소품 낙찰가가 1,500만-4,000만 원을 넘었다. 경매사가 가격을 높여가며 부르는 호가폭도 컸고, 더러는 성급한 고객이 먼저 다음 호가를 부르기도 하였으며, 응찰 경쟁이 현장, 서면, 전화와 인터넷에서 계속되어 호황 장세를 실감케 했다.

사후에 인기가 상승하여 물방울 값이 금값이 된 김창열, 여전히 불패인 이우환, 딜러들 사이에 프리미엄이 오가며 거래되는 박서보 등 3인방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경매시장의 장세는 양대 회사의 낙찰률과 낙찰총액을 크게 끌어올렸고, 이들의 고가 작품 중 일부는 출품이 취소되기도 하였다. 4월 경매에서 서울옥션은 83% 낙찰률에 99억 원의 낙찰총액, 케이옥션은 77% 낙찰률에 120억 원으로 시장 회복의 변곡점인 70%와 낙찰총액 70억 원 이상을 모두 넘었다.



8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국내 아트페어 최고 판매액(350억 원)을 기록한 아트부산


아트페어 시장의 열기도 만만찮다. 3월의 화랑미술제가 방문객 수와 판매액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4월의 부산국제아트페어와 5월의 아트부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커졌다. 특히 10주년을 맞은 아트부산은 국내외 대형 화랑들의 고가 작품 출품 전략과 지출을 미루어온 컬렉터들의 소비 욕구가 매치되어 2019년 KIAF/Art Seoul이 기록한 최고판매액인 310억 원보다 많은 3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5월 초에 뉴욕에서 열린 프리즈뉴욕도 입장권 매진에 이어 선구입 예약을 전제로 판매하는 고가의 VIP 티켓까지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미술시장의 또 다른 활황은 블록체인 기술로 작성한 인증서로 거래하는 대체불가토큰(NFT:Non Fungible Token) 미술의 등장과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디지털 기술로 보유하고, 거래소의 정보 공개를 통해 원본을 인정하고, 구매자 이력을 쉽게 알 수 있는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미술품이 등장한 것이다. 이로써 기존의 화랑, 경매, 아트페어, 온라인 시장 외에 NFT 미술시장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미술시장이 탄생하였다. 일약 NFT 미술의 거장이 된 비플(Beeple), 그리고 뱅크시, 데미안 허스트 등 유명작가들이 새로운 미술시장 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새로운 미술시장의 출발점에서 NFT 미술의 가치에 대한 의견은 아트 측과 테크놀로지 측의 견해차가 커 보이나, 확실한 것은 미술시장도 급속하게 블록체인화 되고 있고 점점 자산시장의 투자 타깃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세계 경제는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록다운에 의한 피해를 보상하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돈 풀기 경쟁을 하며 통화량이 폭증하여 인플레이션 경고가 예고된 상황이다. 한국도 1,000조 원이 넘는 역대급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아 배회하는 가운데, 코로나 피해 보상 지원금, 집값 급등에 의한 반사 이익, 영끌-빚투 투자자의 전방위 시장 진입, 가상화폐 투자 열풍까지 일고 있다. 그 여파가 미술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금 세상은 투자의 물결을 타는 사람과 타지 않는 사람, 그리고 디지털 자산, 가상 자산,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클럽하우스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어 돌고 있다. 여기에 주식 열공과 동학개미로 활동하는 MZ 세대들이 미술관 관람을 위해 줄을 서고, 클럽하우스에서 화랑미술제 뒤풀이를 하고, NFT 아트와 미술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자 시대에 우리 모두가 보고 있는 현실이며 변화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을지 말지는 각자 결정할 일이나, 이 모든 것이 한순간의 거품이 아닌 지속가능한 착한 미술 투자 시대를 여는 서막이요, 미술시장 발전 과정의 중간쯤이길 바라며 필자도 “멈추는 것은 곧 후퇴다”라는 신념으로 블록체인과 NFT를 열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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