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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예술의전당 청년미술상점의 진행과 의의

최두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입구에 청년, 신진작가들을 위한 미술상점이 지난 5월 문을 열고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가 진행 중이다. 예술의전당 청년미술상점은 한국미술의 양대단체인 한국미술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의 협의로 마련된 미술자문위원회의 여러 발전 방안 중 코로나19로 인하여 위축된 청년, 신진작가들의 발표 기회와 판매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공공기관임에도 이런 빠른 움직임과 대응은 작년부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와 자문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청년미술상점’ 예술의전당 자문위원회와 시각분, 팀원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최근 신진, 청년작가들의 직거래장터에서부터 중저가 미술시장, 기존 아트페어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대안적인 유통에 관한 모색과 시도는 많아지고 다양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 위주의 평가와 일회성 행사로 지속적인 유통을 위한 발판과 거점을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은 부족해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작가미술장터의 경우에도 기존 미술시장과의 차별을 두기 위한 가격상한제, 유통수수료 제한 등의 문제는 공적 지원의 한계들을 여실히 드러낸다. 유통에 관한 기본적인 제한을 두고 유통을 하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지원방안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가시적 성과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유통을 진행하는 단체나 작은 기획사들은 한두 번 행사를 치르고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와 소규모 일회성 지원으로 미술의 대중화와 시민을 향한 중저가 미술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정책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외친 정책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아니 그것보다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현장의 어려움과 신진, 청년 작가들의 작품 유통 활성화를 공모사업 몇 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 이상 이번 정부의 문화 정책에 관하여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올해 계획되었던 크고 작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전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그로 인해 온라인의 필요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오프라인과의 연동이 유통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아직 뚜렷한 유통 시장조차 없는 중저가 미술시장의 경우는 현장과 유통을 위한 거점, 플랫폼이 더 중요해 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규모 벽화 사업 계획을 가지고 나왔다. 전국에 벽화가 완성되면 코로나로 인해 큰 충격과 피해가 예측되는 미술 분야에서 시민들에게는 문화향유기회 확대와 작가들의 임시고용 수치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할 것만 같아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인지하지 못한 문화정책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예술의전당의 청년미술상점은 최근 시각예술분야에서 신진, 청년작가들의 작품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도 갤러리, 아트페어 같은 장소가 아니더라도 장터와 상점의 형태로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모델이다. 다양한 방식, 지역과 장소의 특징을 살린 중저가 미술시장의 확산과 시도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의 공감과 모범적 사례들이 필요하다. 이번 예술의전당 청년미술상점과 같은 프로그램이 각 지역의 문예회관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구축한 작가미술장터사업, 신진, 청년 작가들의 작품 데이터베이스를 오프라인 현장으로 연계해 진심으로 시민과 문화의 접점을 확장해 가는 시도로 지속 가능한 대안적 유통플랫폼과 대중적 확산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분과 관계자분들에게 코로나19 현장에서 노력하고 땀을 흘리는 의료진분들에게처럼 응원과 격려를 드리고 싶다. 이런 시도와 노력이 결코 쉽지 않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지금의 노력과 시도들이 10년 후에 문화예술 현장에서 결실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면서. 
벽화는 벌써 사라지고 없겠지만.


- 최두수(1972- )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런던 첼시칼리지오브 아트 석사 졸업. 전 프로젝트스페이스집, 듀플렉스갤러리 디렉터. 현재 스페이스엑스엑스, 유니온아트페어 운영,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분과 자문위원(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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