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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of an Afterwards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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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중시하는 오늘날 풍조는 이외 것들을 '나중에'로 미루게 한다. 시의성이라는 명목 하에 전시, 작품, 담론이 유행을 따라 만들어진다. 그러나 당장 좇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것들이 흔적도 없이 잊혀질 때, 나중으로 미루던 것으로부터 본질을 돌이킬 수 있을 때, 이러한 일시적 유행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생겨난다. 전시 <Instead of an Afterwards>는 이러한 풍조에 대응하여, 시급하게 할 것과 나중에 해도 될 것으로 나누던 기존의 우선순위를 재고한다.


전시 제목이 갖는 또다른 의미는 기획자 최나욱이 ‘시의성’이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기획하였던 전시 <The Long Now>를 환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의성 자체를 다루지만, 당시에 탐구했던 시의성이 또다른 맥락에서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여기'와 '나중에'라는 구분에 어떠한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Instead of an Afterwards>는 지난 시간을 참조하는 후일담이나, 지난 전시의 후기가 아니라, 그것을 대신하는 다른 형태의 전시로 기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가 치뤄지는 홍콩의 이질적이고 다층적인 문화의 특성이 적극 반영되었다. 정재경, 전혜주, 롱 바오, 허수연, 이현종 총 5명의 참여 작가는 미술의 여러 층위,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용하여 각자의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필연적으로 시의적 주제를 골몰할 수밖에 없는 다섯 명의 작가는 다른 시대에 대한 참조점과 각자의 태도를 포갬으로써 오늘날의 다루는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는 막연히 시의성을 언급하며 유행처럼 만들어지는 담론, 스타일, 작품을 넘어선다.

전시는 시의성 자체에 대한 탐구를 통해, 오늘날 각자의 위치에서 중요한 시의적 문제를 따르면서도, 그것을 순간의 주제만으로 급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여기'와 '나중에' 같은 일시적 분위기를 넘어 각자의 위치에서 모색하고자 하는 본질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Instead of an Afterwards>는 다른 시간대를 참조하면서도 그것이 시의성을 애써 부정하는 것이라거나 막연한 후일담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대신해 더욱 중요하고 생생하게 오늘날의 문제를 짚어내는 시의적 문제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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