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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 그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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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보자르갤러리(BEAUX-ARTS, 관장 허성미)는 오는 5월 4일부터 30일까지 신철 개인전 <그대는 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보자르갤러리가 기획한 2번째 개인전으로 신철 작가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지근(至近)에서 지켜보고 함께 해온 허성미 관장의 관록과 안목으로 선별한 수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신철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정든 곳을 떠난 이의 정서가 녹아있다. 떠나온 이들에게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인생의 어떤 시기는 누군가에게 평생의 그리움으로 남는다. 특히 피우지 못한 이야기를 품은 시절의 기억은 해가 지날수록 다채로운 얼굴을 하고 새롭게 거듭난다. 이는 물리적 거리에 대한 반작용으로 작동하는 ‘영원한 회귀’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 또한 정든 고향을 떠나온 후, 거꾸로 영원히 떠날 수 없는 공간을 창조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근원적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노스탤직한 정서와 맞닿아있다. 그리고, 특별히 봄의 정서를 품고 있다. 태동하는 생명력과 싱그러운 기운이 내재된 신철의 작품은 봄의 계절감을 표현하는 수식어의 합집합 같다. 정돈된 세련됨보다 미완의 순수함, 시작하는 자의 희망찬 설레임이 묻어나는 이런 그의 작품에는 반복되어 등장하는 대상이 있다.

발그레한 볼, 알듯 말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소녀, 그리고 특유의 서정성을 더해주는 정경. 이는 그의 작품 속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영글지 않은 마음이 채 맺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 세월이 흐르고,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며 순수한 감정은 매일의 일상에서 희석된다. 신철 작가는 눈가에 주름이 새겨지던 나이 즈음,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을 복기한다. 이는 곧 결코 잊히지않는 가장 소중했던 첫사랑에 가닿는다. 하늘과 물길이 맞닿아 끝없이 펼쳐지는 바닷가 마을의 코흘리개 소년이 부서지는 햇살 아래 해맑게 웃던 그 소녀의 미소에 잠못 이루던 그 순수의 시절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역설적으로 그 곳에 영원히 존재하는 신철의 시간 속에 머무르는 소녀는 봄이다.

꽃이 만개하는 봄의 절정에 이른 계절에 누구나 가슴에 품었음직한 그 시절로 우리를 소환시키는 신철의 개인전 <그대는, 봄>은 보는 이에게 잊히지 않는 감정을 아로새긴다. 이는 깊이 간직해두었던 아스라한 기억들과 재회시키며 각자에게 시적인 장면으로 남는다. 낙화의 쓸쓸함이 찾아오기전에 봄의 얼굴을 한 신철의 작품을 만나보시길 바라며,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을 5월 10일 (수), 20일 (토) 2회에 걸쳐 가질 예정으로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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