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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박상희 :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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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화제가 된지도 오래다.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하고 버리고 비우다 보면 진정한 가치 있는 삶에 집중하게 된다. 미술작품도 예술적인 기교를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진정한 리얼리티가 구현된다.

심플한 배경은 개체들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김보민 작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대상들을 관찰하고 그린다. 미니멀한 구조와 색의 배경은 가상공간으로 그 안에 인물, 동식물 등 실재하는 대상들이 놓기도 하고 수집된 이미지들은 단순화한 기하학적인 형태가 되어 실재와 허구가 혼재된 조합을 통해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을 제시한다. 박상희 작가는 사선으로 분할된 강렬한 원색으로 이루어진 풍경에 홀로 서 있는 인물을 대비해 그린다. 그 인물은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현대인이 살아가는 고독함, 그리움의 감정을 대변한다. 인물은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낯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배경의 절제미를 통해 개체를 부각시키며 ‘비움의 미학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김보민, 박승희 작가는 같은 방식의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인물에서는 현대인의 고립감, 외로움이 느껴진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인터넷에 익숙한 사회에 살고 있다보니 현대인의 외로움은 갈수록 증폭된다.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표현해서인지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게 하여 그 개체들의 함축된 의미에 대해 살펴보게 한다.

뭐든 버튼 하나로 해결되고 간편하고 함축된 삶은 요즘 시대의 미니멀 라이프를 의미하지 않을까. 다양한 기능을 없애고 하나로 종결되는 라이프 스타일은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고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들을 좋아할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 전시는 3월 13일부터 3월 31일까지 병원安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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