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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은 : 기억의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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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이하는 계절, 11월 입니다. 이길이구 갤러리는 12일부터 30일까지 캔버스 위에 물감과 실을 함께 사용해 바느질이라는 행위와 회화성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전재은의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재료의 한계를 넘어 작가 개인의 삶과 사유의 축적을 시각적 언어로 선보이며 그녀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예술은 삶과 유리된 것이 아닌 일상에서의 경험한 모든 감정과 지나간 기억들 삶의 순간순간을 자신 또는 타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 머물렀던 장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번 전시에서 들려줍니다.

내밀한 기억을 때로는 물감으로 덮고 다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표현하고 있는데 그 기억 속 장소들은 때로는 거칠거나 세밀한 붓터치로 미적 에너지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해내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실제의 경험과 상상의 경계를 오고가면서 탁월한 그녀의 회화적 감성으로 한국 화단에서 주목받는 여류화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캔버스에 오브제를 동원해 끊임없이 조형적 효과를 탐구하고 있는 작품들을 마주할때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부단한 노력으로 확대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회화성이 돋보이는 자유로운 붓질의 흔적들이 세련되고 감각적인 덩어리감으로 추상적 화면구성을 만드는데 그것은 오브제를 통해 다각적인 기억 속 공간을 캔버스 마다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냅니다. 여전히 표면에 마티에르 효과를 중요시하면서 화면의 더 많은 부분을 회화의 조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다 볼수 있는데, 그것은 지난 20여년간 다져온 꾸준한 작업들의 결과입니다. 오랜 시간, 가정과 작업을 병행하면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녀의 길이 말해주듯 앞으로도 더욱 작가 전재은만의 조형세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발견되는 은유적 존재를 작품속에 회화적으로 해석하여 시각적 언어로 작업하는 전재은 작가의 새로운 작업 ‘기억의 장소들’을 통해 바쁜 도시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여러분의 공간들을 추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소개

대한민국 출생. 전재은 (b.1972) 작가는 숙명여대와 동대학원 회화를 수학했다. 대학원 재학 중, 미술세계 대상전 수상, 현대미술제 최우수상, 경기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시립미술관,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전시공간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 전시를 가지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였고, 또한 국내 최정상의 패션매거진, 기업 등과 커머셜 작업도 함께 하며, 다양한 시각매체에서 작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8, 2017 공예트렌드페어와 상하이 아트페어, 뮌헨 독일 국제 수공예 박람회 등에 참여한바 있으며, 각종 섬유크래프트책 출판과 매거진과의 project, 크래프트 관련 commercial work와 전시 협업작업을 진행하였다. 

전재은 작가는 회화 전공자에게 익숙할 캔버스와 붓이라는 매체 대신, 바늘과 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2001년 <봉인된 일기>에서 처음 시도된 바느질 작업은 2차원의 평면성을 넘어 확장된 화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좀더 대상과 관람자간의 양방향적인 유기적 관계성을 가능케한다. 이는 완결된 개체로서 존재했던 캔버스 작품들과 달리 작업에 유동성을 부여하며 개별적 해석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패브릭 장신구 작업과 평면. 반 입체의 오브제 작업으로 옮겨간 후에도 평면작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형미를 탐색한다. 면의 분할과 비례를 생각하며, 모듈 형태로 최소단위를 생성, 조합과 변형을 통해 진행하며, “고정된 벽의 오브제에서 파생된 움직이는 오너먼트”라고 생각하며 평면과 입체 오브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는 “나의 바느질 작업들은 시간을 짓고 기억을 축적하는 작업이다.”며 자신의 기억 속 축적된 내적 경험을 지워내고 다시 새기는 드러내기와 감추기의 연속적,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이 담겨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재편집해 새로운 공간성을 부여하며 작가적 상상력과 내적 사유를 보여준다. 

경기대학교 교수이자 평론가 박영택 선생님은 그의 작업을 두고 “천들의 콜라주로 이루어진 그림이자 촉각적인 부조작업인 동시에 실로 이루어진 드로잉 작업”이라 일컬으며, “작가가 즐겨 형상화 하는 집은 몸이자 기억과 의식을 간직한 공간이고 구체적이며 현실적 삶의 장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2020년 이길이구 갤러리 기획전 <Lieux Privés> 에서는 기존의 작업에서 한층 더 발전된 양상으로 부유하는 기억에 형상을 입히며 어릴적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 물질성을 부여하며 보는이를 공감할수 있는 기억의 장소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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