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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창 : 할말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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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하않

Bite My Tongue

 

황효창 Hwang Hyochang
2022816- 828

 

  

개나리미술관에서는 816일부터 2주간 황효창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1972년 에스프리(ESPRIT) 동인을 결성하여 전위적인 미술을 주도하였던 황효창은 신학철 등과 함께 1980년대 민중미술 창시의 주역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작가 특유의 인형의 이미지에 인간의 슬픔을 투영하여, 은유적인 방식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작업들을 지속하여 왔다. 최돈선 시인은 황효창을 암울한 시대의 고독한 시인이라고 칭하였다. 그는 황효창에 대하여, 여타의 민중미술처럼 앞장서서 구호를 외치고 분노하기보다 말 없는 인형이 되어 숨죽여 울었다고 쓰고 있다.

최형순 평론가는 독일 신표현주의를 언급하며, 표현적 리얼리즘의 양식으로 작가의 작업을 해석하였다. 유연한 기교보다는 격하고 거칠고 될수록 간결하게 표현하는 고딕적 그림의 효과를 통해, 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번 전시 할말하않에서는 마스크로 입을 틀어막은 인형들이 등장한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 대한 반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1980년대 검열에 저항하여 제작하였던 입과 눈을 가린 인형 그림과의 연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 <불통> 역시, 2006<번호 붙인 사람들>2022년 버전의 화답이다.

작가는 세월호의 아픈 시절에는 눈물을 흘리는 푸른 인형을, 국정농단으로 전국이 촛불로 물들었던 때에는 하얀 띠를 두르고 촛불을 든 인형을, 그리고 현재의 질병과 단절의 시대에 다시 마스크로 입을 틀어막은 인형들을 내보이며, 무언의 인형을 통해 세상에 대한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전시 제목인 할말하않 이라는 신조어를 빌려 원로작가가 토로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동공을 잃은 인형과 무언의 피켓을 들고 마스크로 틀어막은 인형들의 슬픔과 분노 속에서 작가 황효창이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응축된 메시지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할말하않 ll,33.4x24.2cm,oil on canvas,2022




부상투혼 l,45.5x33.4cm,oil on canvas,2022




피켓 든 남자,50x50cm,oil on canvas,2022




만취,33.4x24.2cm,oil on canvas,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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