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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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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인 윤중식의 타계10주기를 추모하는 기획전시 《회향懷鄕》을 2022년 3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한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서울 성북구와 故윤중식 작가의 유족은 ‘故윤중식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성북구청에서 개최하였다. 故윤중식 작가의 유족은 살아생전 성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작가의 유지를 받들어 주요 유화 71점을 포함하여 드로잉, 자료 등 총 500점을 성북구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 이와 같이 근현대 주요 서양화가의 작품과 자료 대부분이 지역의 공공미술관으로 환원되는 것은 선례가 없는 일로서 향후 지역과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한 근현대미술 연구 또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향懷鄕》전은 故윤중식 작가와 유족의 작품 기증의 의미를 기리는 전시이자 2012년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 윤중식의 상수(上壽: 100세)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되는 추모전으로서 한 세기에 걸친 작가의 인생 여정과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전시에서는 윤중식이 1950년대 초부터 2012년 작고 전까지 그린 풍경화를 비롯하여 인물화, 정물화, 삽화 등 시대별, 장르별로 선별된 총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그 동안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유작과 함께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다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품과 자료, 아뜰리에 재현 공간 등이 함께 전시된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윤중식 작가는 숭실중학교 재학시절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을 하는 등 비교적 일찍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동경 제국 미술학교(무사시노의 전신) 서양학과에 입학하였다. 당시 마티스의 제자인 나카가와 키겐(中川紀元, 1892~1972)에게 배웠던 그는 야수파, 표현주의, 자연주의 등에 심취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훗날 우리나라의 향토적 서정미와 색채미가 충만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1940년 졸업 이후 평북 선천에서 화가, 교육자 등으로 활동하던 작가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산체제인 북한을 탈출하여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1963년부터 성북구 성북동에 정착한 윤중식은 이곳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2012년 작고하기 전날까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석영(夕映)의 화가’, ‘황혼의 화가’ 등으로 불리는 윤중식 작가는 평생에 걸쳐 석양빛으로 물든 전원 풍경을 주로 그려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을 진 강변과 섬, 들녘과 농촌의 풍경 등은 작가가 늘 그리워했던 고향의 풍경이자 우리 민족의 서정과 향수가 깃든 풍경이다. 그 중에서도 밝은 색채와 검은 윤곽선의 강렬한 대비가 두드러진 아침∙저녁 나절의 풍경과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의 애잔한 풍경은 윤중식만의 회화적 독자성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70년대를 전후로 두드러진 노랑, 주홍색이 주조를 이루는 석양빛 색채미와 도식화된 단순화, 안정된 수평구도 등은 그의 작품을 일관하는 양식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50, 60년대의 작품인 <풍경>(1953), <고깃배>(1962) 등을 비롯하여 작가의 화풍이 무르익었던 1970~80년대의 작품 <가을>(1974), <성북동 풍경>(1980) 등과 말년의 작품 <석양>(2004), <무제>(2012) 등 각 시기별, 주제별 특징을 아우르는 대표 풍경화 30여 점이 출품된다. 


풍경과 더불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비둘기’는 윤중식 작품의 주요 모티브이다. 어린 시절 정미소를 운영하던 그의 집에는 실제로 비둘기 1백 여 마리가 살았었고, 그는 처마 밑에 비둘기집을 여러 개 만들어 달아주며 직접 새들을 키웠다. 6.25전쟁이라는 비극과 함께 실향민이 된 윤중식에게 비둘기는 그의 마음 속 고향이자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소재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둘기>, <새> 등 구상에서 반추상을 아우르는 20여 점의 작품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연출된다.


윤중식의 작품 세계는 풍경화가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그는 평소 풍경 외에도 인물화와 정물화를 즐겨 그렸다. 그의 인물화 중에는 특히 자신의 부모님과 자녀, 손녀 등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여러 가지 재료로 그린 것들이 많다. 또,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던 그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물들-병, 그릇, 과일 등-을 단순하고 소박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인물화, 정물화 등을 포함하여 과슈화와 삽화, 드로잉 등 총 90여 점이 출품된다. 특히 6.25전쟁 피난길에 그린 드로잉 시리즈 28점은 작가 개인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상황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윤중식 10주기 추모전 《회향懷鄕》은 100년의 시간이라는 기나긴 인생 여정을 자연과 삶에 대한 찬미이자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윤중식의 예술세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작품 외에 함께 구성된 자료들과 유족, 평론가 등의 인터뷰 영상 등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그가 남긴 의미 있는 자취들을 심도 있게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2020, 21년 조각분야 최만린, 2021년 동양화분야 서세옥에 이어 서양화분야의 윤중식 작품기증으로 성북구 주요 한국 근현대 미술의 장르별 연구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또, 현재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故윤중식의 성북동 자택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지역 기반 작가미술관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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