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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하 : 풍경없는 풍경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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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박지하 ‘풍경없는 풍경 두 번째 이야기’ 
2024. 4. 03 (수) ~ 2024. 4. 09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박지하 ‘풍경없는 풍경 두 번째 이야기’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4. 03. (수) ~ 2024. 4. 09. (화) 




2. 전시서문


초월의 미학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누구나 직·간접적인 풍경을 마주한다. 그 풍경이라는 것은 실재하는 공간의 모습 또는 무의식 속에 내재된 관념적 공간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그리는 내적 풍경은 현실의 삶을 환기하고자 할 때 그리고 온몸의 감각을 자신에게 집중할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 더불어 고유한 나만의 것이 된다. 이번 전시는 불교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언어적 의미에서 더욱 고차원으로 진입하여 제한된 인식의 범위를 넓힌 초월의 가치를 설명한다. 현실을 정형화된 부정과 긍정으로 단정하지 않고 이상의 개념을 형성하는 사상은 어쩌면 인간의 잠재된 무의식 속에 늘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품은 모든 물질은 점차 변화하며 종래에는 소멸하는 종교적 철학에 근거하여 시작되고 외부와 자아가 완벽히 분리된 상태에서 초현실적인 공간이 접목된 흔적으로 노출된다. 박지하 작가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구사하여 초월의 영역을 극대화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한계를 가능하게 한다.

 ‘Untitled Landscape’이라는 시리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에서는 어떠한 단일적인 하나의 모습만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중첩하여 가시화하였기에 정해진 구체적인 이야기나 고착화된 기준점은 찾아볼 수 없다. 작가는 무의식 저 너머에서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상기시켜 복층으로 한 겹 한 겹 덧붙이며 추상에 가까운 형태로 구현한다. 겹겹이 누적된 모습은 하나의 화면에서 개인적인 고찰이 머문 자리로 남게 되고 보편적인 양상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결과물로 탄생한다. 서서히 변화하는 모호한 유기체들을 화폭에 담아내는 과정은 내면의 깊은 곳으로 도달하기 위한 작가 고유의 방식으로 작용한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구성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자유롭고 러프한 선으로, 드로잉과 페인팅의 경계를 넘나들며 즉흥적이고 원색적인 물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무채색의 뒤엉키고 흐트러진 선들과 희미한 색상은 비현실적인 모습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고자 모든 감각을 날 것 그대로 활성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전작에서 무의식의 대표적 매개체인 ‘꿈’에 상상력을 가미하면서 더욱 과장된 형태로 확장하였고 꿈에서 경험한 동물과 나무, 하늘 등을 소재로 자연을 닮은 익숙한 풍경으로 표현하였다. 초기 작업에서 꿈을 주제로 이루어 낸 내면의 판타지를 조명하였다면 근래에는 보편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다이나믹한 변형과 왜곡을 꾀함으로써 비정형의 방식을 채택하여 작업한다. 최근 작품에는 오직 작가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시공간이 담겨 있다. 이전의 풍경화에 나타난 접근 방식에 비해 한층 더 풍부해진 환상의 세계를 제공하고 무의식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독특하게 시각화한 보다 발전된 형태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영역과 감춰진 자아의 척도는 그야말로 무한하다. 박지하 작가의 작품 속 모든 요소는 전례에 없던 세계의 일환으로 대입이 가능하다. 종과 횡을 거침없이 오가는 굵고 얇은 선들은 거대한 소용돌이나 광활한 블랙홀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잠재적 의식을 엮어 일말의 망설임조차 느껴지지 않는 대담함과 패기를 담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 쉬어갈 틈 없이 분주한 현대의 삶 속 차마 돌이키지 못하고 놓쳐왔던 자신의 무의식은 어떤 모습인지, 세속에서 탈피한 본질적인 자아는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 되새기며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이 지닌 초월적 가치와 미학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Untitled Landscape 24-1, graphite and oil on canvas, 130.3 × 162.2cm, 2024





Untitled Landscape 24-3, graphite and oil on canvas, 130.3 × 162.2cm, 2024





Play in Orange Park, graphite and oil on canvas, 130.3 × 130.3cm, 2024





Untitled Landscape 24-4, graphite and oil on canvas, 145.5 × 112.1cm, 2024



Red Mountain, oil on canvas, 53.0 × 79cm, 2024





Gray Mountain, oil on canvas, 53.0 × 45.5cm, 2023





3. 작가노트

풍경없는 풍경 두 번째 이야기         

 나의 작업은 화면에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Storytelling)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추상에 가까운 이미지들을 여러 겹의 층으로 한 겹 한 겹 덧붙이면서 서서히 내면으로 들어간다. 이는 내 작업의 시작이었던 유학시절 우연히 접한 불교 서적 ‘선의 나침판’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물질들은 서서히 변화하며 소멸해간다는 불교적인 철학에 뿌리를 둔다. 이러한 현상은 화면 공간에서 모호한 형태의 유기체들이 겹겹이 쌓이고 서서히 변화하면서 부유하는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Untitled Landscape 시리즈는 《풍경없는 풍경, 2019》 전의 발전된 작업으로, 이전의 풍경화에 나타난 접근방식에 비해 내가 좀 더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풍경에서 출발한다. 이곳에는 오직 나만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장소가 아닌 계속 변하고 소멸하는 에너지와 초현실적 공간들이 만나 독특한 일루젼을 일으키는 비정형의 공간이다. 나 자신을 외부세계와 완전히 분리시킨 상태에서 생겨나는 일종의 무의식 상태의 기록 같은 작업 과정 이라 하겠다. 

 ... 그리고 어차피 실재 하지 않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명상적 성격이 강했던 전작의 관심은 최근 들어 '(꿈) 환상'이라는 설정되고 과장된 상태로 더욱 확대되기 시작한다. 즉 초기작품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변해가는 이미지들의 흔적이 점차로: 꿈속에서 보아온 듯한 동물, 나무, 산, 하늘, 별 같은 자연을 닮은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공간에서 주변의 익숙한 이미지들은 어떤 성격을 형성하며 의인화되기도 한다. 내면의 판타지가 완성되는 공간이라 할 것이다. 


 작업의 시작 단계에서 사용되는 자유로운 흑백의 선들은 모든 감각과 느낌을 날것 그대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무채색에 가까운 선들과 모호한 색조를 특징으로 하는 나의 작업은 드로잉과 페인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즉흥성과 물성에 더욱 집중하는 작업이 된다.  





4. 작가약력 

박지하ᅠ JIHA PARK
Jiha0725@gmail.com 


교육
2012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순수미술 회화 학사 
2006 국민대학교, 조형미술 석사


개인전
2021  감은 눈 Closed Eyes, 킵인터치, 서울, 한국
2019  풍경없는 풍경,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6  부유하는 공간 The Floating Space, Solo Show, Doublespace Space, 서울, 한국

그룹전
2020  Escape, 밤부스페이스(그룹전), 서울, 한국
2015  CITY CREATURES, Peggy Notebaert NatureMuseum, 시카고, 미국
2014  State of Mind,4ART INC GALLERY, 시카고, 미국
2013  Masur Museum of Art 49th Annual Juried Show, Masur Museum, 몬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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