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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인 : 의지│意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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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조우인 ‘의지│意志’ 
2023. 5. 31 (수) ~ 6. 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조우인 ‘의지│意志’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5. 31 (수) ~ 6. 6 (화) 



2. 전시 평론

Everything has its Origin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 보경
 
‘우주의 모든 물질은 그 자체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 위 제목의 말은 “Everything is made of Atoms” 즉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있다는 물리학자 파인만의 말과 함께 양자물리학에서 즐겨쓰는 유명한 것이다.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의 두 방향이 있을 것이다. 거시적인 면은 이미 형태로 현현하여 있으니 사물을 보고 느끼는 안목이 필요하다. 반면 미시적인 면은 물질의 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보고 듣지 못한다. 그렇다면 고대의 사람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던 것일까. 고대 인도의 『리그베다』에는 다음의 내용이 있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는 죽음도 불멸도 없었고
밤도 낮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한 존재가 있어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호흡했으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작용도 일어나기 전인 미발(未發)은 우주의 시원과 같다. 이것은 불교철학의 공(空)을 대입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공은 산스크리트어 sunya의 한역이다. ‘팽창하다(to expend)’, ‘부풀다(to swell)’를 뜻하는 어근에서 파생한 것으로 ‘~이 없는’, ‘~이 결여된’이라는 형용사와 무, 비존재 등의 중성명사로 사용되는 글자다. 존재만물의 시원이 단순히 공과 무에 그쳐서는 생성을 읽어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 꿈틀대기 시작하는 극미한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물은 어떤 의지(意志)를 가지는 것일까. 대승불교 학파중의 하나인 용수의 중관학파에서는 “반야바라밀은 실재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지혜의 완성을 뜻하는 반야바라밀은 직관의 지혜로서 공을 인식하며 공 또한 반야바라밀에 의지(依支)하거나 이를 행할 때 함께 작용한다. 마치 여행자가 나침반과 지도에 의지하는 것처럼 존재의 근원엔 그 자체의 지(智)와 사물의 의지(意志)가 배태된다. 이 근원의 힘이 시절인연을 만나면 다양한 모습으로 현현하여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있는 것)은 다음과 같이 사려 했다. 나는 다자가 될 것이다. 나는 증식하고 싶다. 그것은 열을 낳았다. 그 열은 사려했다. 나는 다자가 될 것이다. 나는 증식하고 싶다. 그것은 물을 낳았다. 그러므로 뜨거운 곳에서는 반드시 땀을 흘린다. 그것으로부터 다름 아닌 열에서 물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들 물들은 사려했다. 우리들은 다자가 될 것이다. 우리들은 증식하고 싶다. 그것들은 음식물을 낳았다. 그러므로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음식물이 풍부하게 자란다. 그것으로부터 다름 아닌 물들로부터 음식물 일반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우파니샤드』
 
인간에게는 의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물리적 관점에서는 원소나 분자들의 화학반응을 통한 상호작용이 된다. 물질에는 기본적으로 인력과 척력이 작용하여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계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증식(增殖)에 대한 본능과 열망이다. 다시말해 증식의 조건이 갖춰지면 만물은 이제 스스로의 힘에 의해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증식과 다자로의 변화는 명칭과 형태라는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는 만물에 명칭을 부여하고 형태와 성질을 구분하여 세계와 자기자신을 규명할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느꼈던 것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다.
* 하나는 작가의 나이에 사물을 저렇게 보는 것이 가능한가
하나는 잘 배웠다
하는 것이었다. 사람에겐 연륜이란 게 있어서 그 나이에 들어서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작가는 돌맹이 관찰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묘사되는 거칠고 매마른 땅과 바위, 절벽 혹은 암흑의 공간까지 어느 세계의 태초 같은 모습에서 증식하려는 타자에 대한 모종의 그리움을 느낀다.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거대한 암석의 구체는 흡사 우주의 행성과 다르지 않아 비상하는 자유로움을 준다. 새들이 날아올라 하늘이 넓어지듯이 행성은 우주를 확장시킨다. 정작 놀랐던 것은 지난 해(’22) 가을에 접한 뉴스 때문이다. 미국 NASA에서 지구와 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주공간에서 행성에 DART를 충돌시켜 공전주기에 변화를 줌으로서 지구와의 충돌을 피하는 실험을 하였다. 목표는 주 행성인 Didymos의 위성인 Dimorphos에 충돌하는 실험이었다. 그런데 Didymos의 생김새가 작가의 그림과 너무나 흡사하여 경이로웠던 것이다. 물론 작가는 그 행성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한 작가가 가지는 직관적인 통찰과 추론은 이처럼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그림의 형태나 크기 등이 다채롭게 시도되는 것을 보고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상상력과 미발의 우주를 보는 안목을 미뤄볼 때 작품의 세계가 더욱 확장될 개연성이 농후하여 작품감상의 유쾌함을 안긴다. 이 작품들을 보고나면 생장하는 여름의 실록이 더욱 활달하게 느껴질 것이다.





거닐다, 53.0x40.9cm, 종이 위에 먹과 연필, 2022






달에 비추다, 162.2x130.0cm, 종이 위에 혼합재료, 2022






떠오르다, 162.0x130.0cm, 종이 위에 먹, 2022






마을, 53.0x40.9cm, 종이 위에 먹과 연필, 2022






마을을 거닐다, 53.0x40.9cm, 종이 위에 먹과 연필, 2022






존재, 162.0x130.0cm, 종이 위에 먹과 연필, 2022





3. 작가약력 

조우인(JO WOOIN)
jowooin0207@gmail.com

2023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석사학위 졸업
2019 세종대학교 동양화과 학사학위졸업


개인전 
2023 의지│意志,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2023 졸전우수작가26인, 이랜드갤러리, 서울
2022 아시아프,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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