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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 사색종이 가방: 마음을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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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신혜선 ‘사색종이 가방: 마음을 산책하다’ 
2023. 5. 24 (수) ~ 5. 3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신혜선 ‘사색종이 가방: 마음을 산책하다’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5. 24 (수) ~ 5. 30 (화) 


2. 전시서문

스며든 자리

갤러리 도스 관장 / 김선재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물건은 그 나름의 용도나 기능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특히 종이가방은 어디에서나 가장 쉽고 친숙하게 발견되는 형태이다. 얼핏 보면 평면적일 수 있지만 내용물에 따라 그 부피나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신혜선은 종이가방을 매개로 그 너머에 자리한 순수한 경험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단지 무언가를 담기 위해 쓰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지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현재의 새로운 의미들이 담길 수 있는 무한한 소재가 종이가방이다. 비록 그 안은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스며들어 채워져 있다는 것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작가는 절제된 표현을 고수하면서도 온화한 빛과 색 그리고 사각의 형태가 지닌 최소한의 조형요소만으로도 화면을 충만하게 채워나간다. 그리고 작품을 마주하는 잠시 동안 시간을 멈추고 나를 대면할 수 있는 일종의 쉼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물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단순한 물질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이 갖는 의미와 기억을 결합하여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 사물의 선택하고 예술로 표현하는 것은 삶을 자연스럽게 투영하여 인간이 지닌 좀 더 근원적인 본질을 찾고자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종이가방이지만 현대의 기술 발전과는 무관하게 그 형태와 기능은 변함없이 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나 내부가 보이지 않은 상태는 우리에게 내용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주고 옛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작가는 무엇이든 채워지고 비워질 수 있는 종이 가방을 표현하여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사유의 순간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종이가방이 주는 평범함은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삶의 일상성을 드러내는데 적합하며 그 안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의미가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안에서 군더더기 없는 간단명료한 사각의 형태는 절제된 미를 어김없이 드러낸다. 주변의 불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덜어내고 빛과 그 안에 덩그러니 놓인 종이가방만이 있을 뿐이다. 주변에 동화되어 스민 이미지는 희미하고 어렴풋해서 명확하지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상이 조금씩 떠오르는데 이는 마치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과정과 흡사하게 느껴진다. 화면 전반에 퍼져있는 미색은 은은하고 잔잔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싼다. 색은 다른 조형요소 중에서도 가장 인간의 내면을 자극하고 기본적인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기 때문에 작가는 되도록 인위적이거나 과감한 색상보다는 쉼이라는 의도에 맞는 부드러운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대상을 캔버스 위에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점토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약 없이 백토 그대로의 색감을 살려 종이 특유의 형태를 평면에서 입체조형까지 그 제작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시각과 촉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예술적 실험을 보여준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속에 종이가방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안에는 개인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기분 좋은 상상이 저장되어 있다. 종이가방을 보며 공감하고 추억을 이입하는 과정의 기본이 되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대한 소중함일 것이다. 예술로 인해 잠시 달라지는 감각은 우리의 마음과 현실 그리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다.  이처럼 신혜선은 회화와 도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롭게 시도하고 우리의 잠재된 감각을 일깨우고자 한다. 가장 단순하고 절제된 방식을 선택하여 순수한 사유의 경지를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을 체득하기를 바라고 있다.   






<The Paper Bag of thought _ cherishing Mind 6 PG>
116.8. x 80.3 cm, Oil on canvas, 2021






<The Paper Bag of thought _ cherishing Mind 7LYG>
116.8. x 80.3 cm, Oil on canvas, 2023







<The Paper Bag of Thought C (composition)>
 33.4 x 24.2.cm, Ceramic on canvas, 가변설치, 2023







<The Paper Bag of Thought C (composition)>
 33.4 x 24.2.cm, Ceramic on canvas, 가변설치, 2023







<The Paper Bag of Thought C (composition)>
 33.4 x 24.2.cm, Ceramic on canvas, 가변설치, 2023







<The Paper Bag of Thought C (composition)>
 33.4 x 24.2.cm, Ceramic on canvas, 가변설치, 2023




3. 작가노트

제 작업은 작품 앞에 서서 ‘무엇을 그렸을까?’ 골똘히 어려운 정답을 찾지 않아도 되는 “쉼표”와 같은 작업입니다. ‘작품과 관객의 ‘사이’의 온화한 멈춤의 시공간에서 정답이 아닌 작품과 관객에 의해 매 순간 새로운 의미가 생성됩니다. 
<순간을 Takeout하다- 사색종이 가방> 시리즈 첫 작업은 오래 전 여행에서 찍었던 한 장의 풍경사진에서 출발했습니다. 특별히 예쁠 것도, 위대하지 않은 순간 풍경이지만, 바라보는 찰나 담담히 사람의 마음과 발걸음을 붙잡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순간 풍경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여행을 자주 가긴 어렵지만, 지난 여행에서 만났던 자연의 한 순간을 제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으로 담아오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담아 ‘말이 없으나 그 수더분하고 아름다운 고요함’이 적막함이 아닌 평화롭고 기분 좋은 사색의 순간으로 느껴지는 그런 순간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저만의 것으로 종이 쇼핑백에 담아오며 ‘순간을Take out’ 하다 연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작업에서는 푸른 바다를 담고, 풀 소리가 들리는 평온한 들판을 담아오며 사실적인 자연의 형상이 있는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봄 꽃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찬란한 봄의 순간’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다가, 비워진 가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며 캔버스 앞에 서있었는데 비워진 가방자체로도 충분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을 받았고,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은 더 이상 손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채우며 여기서 끝내기로 하며 빈 종이가방 시리즈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순간을 Takeout하다 – 사색종이 가방’ 작업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작업은 바쁜 일상에서의 한 순간의 ‘사이’로 초현실적인 상황이지만,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사색할 수 있는 서정적인 상황과 공간입니다. 저에게 있어 Take out을 위한 ‘종이 가방’은, 좋아하는 순간을 내 삶 속으로 담아오고, 다시 바쁜 일상의 삶 속에서 타인들과 공유하고 사색을 제안하는 매개물 중 하나입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빈 종이가방’은 일상의 사색을 위한 시공간의 공명 장치, 즉 정신적인 휴식을 제안하는 최소한의 장치로서 일회용, 가벼움, 모호성의 사색종이가방입니다. 작품에서 만나는 여백의 공간은 쉼, 상상, 사색으로 긍정의 시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작품과 관객 사이에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작업입니다. 제 작업은 작가의 손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고 음미하는 관객의 마음에서 완결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납니다 
2021년부터 종이 가방 연작에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최근 작업에서 보여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리적인 빛을 넘어서는 마음을 비추는 ‘빛’입니다. 작업에서 따스한 빛이 화면에서 스미는 효과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작품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싱거운 빛이 화면에 평온하게 내려옵니다.
이번 신혜선 〈사색종이 가방: 마음을 산책하다〉전시에서는 이른 아침 맑은 숲 속에서 산책길에 걸음을 멈추고 만났던 기분 좋은 온화한 빛을 떠올리며 작업했습니다. 저는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산책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저는 관객들이 잠시 제 작업을 마주하는 순간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뒤로하고 기분 좋은 고요함과, 가벼움의 시공간을 느끼며, 온화한 빛 사이로 느리게 걷는 시간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평온한 빛이 일상에 복잡하고 얼룩진 우리들의 마음에 닿아 환하게 밝혀주고 친구처럼 함께 하는 마음을 작업에 담고 싶었습니다. 제가 작가분들과 함께 제 작업을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최근 작업으로 ‘예술의 정서적인 작업의 가능성’을 화두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일상의 삶으로 엉켜진 마음의 경계를 조금은 느슨하게 하고 때론 지우개처럼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새로운 마음의 공간을 넓혀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은 무엇보다 작가를 위로하는 개인의 창작물일 것이지만, 동시에 사회를 위로하는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창작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생각표현’을 통한 ‘따스한 소통’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희로애락’으로 그려가는 큰 그림이라 보았을 때 여러 생각과 복잡한 고민들은 늘 우리와 함께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일상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색종이가방’을 주제로 예술을 통해 쉽지 않은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소통하며 긍정의 메시지로 전환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술작업을 통해 느리지만 천천히, 담백하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작업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바쁜 일상의 삶에서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작가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

2023. 봄 바람 사이에서 ...
신혜선



4. 작가약력 

신혜선 (SHIN HYE SUN)
E-mail : artshin7@naver.com
Instagram : @art.shinhyesun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과정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도예과 졸업


개인전
2023 갤러리 도스 기획초대개인전 ‘사색종이 가방: 마음을 산책하다’ (갤러리 도스, 서울)
2022 갤러리탐 신진작가 초대전 ‘사색종이가방-마음을 걷다’ (탐앤탐스블랙압구정, 서울)
2021 갤러리 H 초대전 ’사색종이가방: 마음을 놓다’ (인사동 Gallery H, 서울)
2021 갤러리 청풍 초대전 ‘ PAUSE ” (청풍갤러리, 강릉)
2021 PATRON DIGITAL 초대전‘ 쉼, 숨, 사색’ (https://patron.digital/exhibition_feed.php?id_exh=51)
2021 더숲 갤러리 초대전 ‘ 사색종이가방: 작은 쉼표’ ( 더숲갤러리, 서울)
2020 서울세라믹아트페어 초대작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
2020 갤러리 도스 신관 기획초대개인전 (갤러리도스신관, 서울)
2019 아트스페이스 류 선정작가 초대개인전 (아트스페이스류, 용인) ej
2018 초대개인전 -’The Paper Bag of Thought ’ (유나이티드 갤러리,서울)
2016 신혜선-‘순간을 takeout하다’(갤러리 이즈)

단체전
2022 WINDOW OF THE TIME _ 열린 창의로서의 예술 (이랜드헤이리 갤러리 , 파주)
2022 현대미술작가회 ‘빛, 색 그리고 직관’(더숲갤러리, 서울)
2022 ‘Rebooting’이화여대 동문 도림전 42회 (KCDF, 서울)
2022 서울클럽“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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