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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 중첩된 공간들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3-03-21 ~ 2023-04-15

  • 참여작가

    박정일

  • 전시 장소

    안계미술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54-861-5125

  • 홈페이지

    http://www,angyeart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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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 중첩된 공간들
2023.3.21 - 4.15
안계미술관


나는 존재에서 사건을 보고 싶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과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기록해오고 있다. 중첩(superposition)된 공간들은 시간에 의해 깊이 침투되고, 사건들은 붙들린 채 나타난다.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담은 텅 빈 선험적 형식이 아니라, 그것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고 해체되는 사물들로 표현하고 싶다. 나는 주로 폐허가 된 장소, 기능이 정지된 사물, 그 속에서 파묻힌 관계 그리고 장소와 사물이 놓인 공간을 바라본다. 장소, 사물, 사람을 엮던 의미는 사라지고, 시선의 저 멀리 밀려난 관계들을 찾아간다.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밀도보다는 시간과 함께 쓸려나간 의미의 부재, 그에 따른 관계의 몰락이 분명한 장소들에 집착한다.

사진에서 드러난 이미지들은 시간의 연속성을 순간적인 공간의 연속성으로 변환시키고, 우연의 조합들이 시각적 조각으로 이어지면서 무수한 의미로 표현될 수 있다. 작품 속에는 이제 막 솟아오르며 안계면의 대표성으로 자리 잡게 될 안계행복플렛폼의 공사현장,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벼려진 창고 건물들, 담벼락 아래의 키 작은 관목들, 잡초가 돋아나고 균열이 간 낡은 도로, 해 질 무렵 스산하다 못해 듬성듬성 불이 켜진 상점의 간판들, 오래된 양조장과 가축병원 그리고 눈 내린 안계평야 위에 선명하게 새겨진 경운기의 발자국 등이다.

안계행복플렛폼은 안계면 일원에 추진 중인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조성 사업의 하나로 주민 일상생활의 편익 증진을 제공하며, 지역발전, 도시재생, 전통시장현대화사업 등이 어우러진 혁신성장 거점모델사업이다. 현재 시공 중인 이곳은 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모두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여 고령화 수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020년도부터 지방소멸 위험단계에 진입하였으며, 2040년 전후로는 대구도 지방소멸의 고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의 인구감소는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에 의한 사회적 감소에 기인하며, 최근에는 혼인율과 출산율의 하락에 의한 자연감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및 청년층의 유출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는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 약화, 노동생산성 저하 및 지역의 소비시장 규모 축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지방의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귀농과 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 지원의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더군다나 중앙정부의 정책에 주로 의존하기보다는 지역기업과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안계에서의 작업은 이곳의 공간들을 꼴라주(collage)하고, 그 현장을 오브제 이미지로 제시하면서 현재의 사건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소의 기록을 통해서 그리고 그 속의 사물들을 담아 시선의 바깥에 놓인 대상을 가려진 곳과 함께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사진은 코드 없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는 대상의 무엇과 만나고 있는지, 사진은 대상의 무엇을 우리에게 가져오게 하는지를 계속해서 질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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