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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thm in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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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thm in Color>전은 회화 작품이 가지는 시각적 경쾌함과 즐거움을 보여준다. 캔버스에 담고 있는 저마다의 감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수성을 이끌어낸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 대니얼 밀리토니언(Daniel Militonian, b.1980), 디에고 티리갈(Diego Tirigall, b.1976), 추친 구티에레즈(Chuchin Gutierrez, b.1978), 최형섭(Hyungsub CHOI, b.1985)은 각각 태어난 나라에서 떠나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에는 본래 가지고 있던 문화적 배경에 더해 이주한 지역에서 마주한 감각과 동시대를 살아가며 느낀 감성이 더해져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는 화면을 이루어낸다


대니얼 밀리토니언은 Dunkees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로 현재는 미국 LA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넓은 해변을 중심으로 생성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팝아트, 초현실주의 등의 영향이 보이지만 그는 예술의 순수성보다는 행위의 즐거움, 미술관을 넘어선 소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업의 소재는 그가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즐거운 것들이다. 베니스 비치의 그라피티 아트나 히피문화, 티브이 애니메이션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소재들을 변주해 본인만의 드로잉으로 풀어낸다.


디에고 티리갈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화면은 소비사회에 대한 직관적 표현으로 가득 차있다. 인스턴트를 상징하는 통조림 캔은 정성이나 영양보다는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를 상징한다. 작가는 소비주의의 편의성은 악마와의 계약처럼 달콤하지만 빈 깡통과 같다고 보았다.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이미지와 단어들을 휘갈기는 과정 속에서 거침없는 붓질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간다. 그의 작품은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예술가들

의 낙서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들의 저항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대적 이슈를 담고 있다.


추친 구티에레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현재 칠레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감한 터치로 인물을 그리는데, 그의 그림은 그래픽적이면서도 자유롭고 과감한 터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시점(多視點)에 근간을 둔 얼굴의 형태는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면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인디헤니즘(indigenism, 토착주의)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유럽 문화의 영향권 아래에서 문화적 혼종과 분열의 시기를 겪었다. 이때, 고유의 전통을 회복하고 본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담고자 했다. 그의 인물은 이러한 복잡한 사회 현상과 문화적 구조를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주체로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을 역동적으로(때로는 괴기스럽기도 하다) 그려낸다.


최형섭은 대한민국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선을 모티프로 작업을 하는데, 외국 생활에서 비롯된 기록하는 버릇이 곡선으로 함축되었다. 그는 감정(Sentiment), 단어(mot), 기록(Graphie)의 합성어인 ‘Sentimographie’라는 제목을 작품에 붙였다. 기록의 내용을 삭제함으로써 잠재성과 감성이 자리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었다. 작가는 선의 변주를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파장을 담는다. 자칫 수행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복적 행위는 재료의 변화와 다채로운 색의 조화 속에서 즐거운 놀이로 나타난다.

 

-이현희(Helen and Jae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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