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활동은 쓸모 있는 상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쓸모없는 활동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쓸모없음’으로부터 예술의 의미는 생성됩니다. 우리는 예술에서 자본의 생산과 소비의 경제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강원도를 터전으로 하는 작가 76인과 함께하는 에코아트페어 《제로섬씽》은 이처럼 ‘쓸모없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와 아트페어라는 상충하는 개념을 토대로 0(제로)에서 something(섬씽)으로, 쓸모없음에서 환산 불가능한 상징적 가치로의 전환을 꿈꿉니다. 전시의 모든 과정은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의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덜 화려하지만, 버려야 할 것들을 남기지 않는 더 아름다운 축제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친환경이라는 강박 속에서 쓰레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작업들은, 가끔 또 다른 버려야 할 것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생성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가 기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예술환경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Artist

강민주 강선주 강연이 강태호 고주리 권용택 권태완 길창인 김나영 김대영 김대웅 김민진 김성인 김영경 김용철 김인순 김정남 김진길 김혜옥 김환 류정호 류재림 마혜련 무하 문경영 박계숙 박미란 박복균 박정미 박정현 박지란 박진흥 박해원 배요한 백하 서숙희 서슬기 서현종 신대엽 신승복 안성환 양순영 우희경 유환석 윤현정 이광택 이리라 이봉수 이수현 이완숙 이장우 이한나 이향미 이효숙 이희숙 장덕진 장익자 장혜란 정두섭 정찬민 조병국 주혜진 진주영 최덕화 최선아 최승선 최유선 최인엽 최종용 최지민 최찬희 한동국 홍수애나 홍현지 황호석 황효창

Art 10 Wall

전시장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아트시월(Art 10 Wall)에서는 지구의 자연과 환경, 평화를 주제로 한 참여작가의 소품들을 전시합니다.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벽(wall)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에 대하여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 벽의 모든 작품들은 작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10만원 단일 금액에 판매됩니다.

초록별과 사랑

관객참여 전시가 이루어지는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로비에 붙여진 타이틀인 초록별과 사랑은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라고 한 황지우의 시 <발작>에 기원하고 있습니다. 춘천 남산초등학교와 서천분교 어린이의 364개의 작은그림이 전시되며 이면지를 활용한 관객참여 전시도 진행됩니다.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실천방안을 연필로 적은 문구들은 하나의 환경캠페인이 되어 사회적 참여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