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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 両面 領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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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공간’

2022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 이지현 '両面 領域'

2022. 7. 13 (수) - 7. 19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2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내면의 공간'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이지현 ‘両面 領域’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 (B1)

■ 전시기간: 2022. 7. 13 (수) ~ 2022. 7. 19 (화) 




2. 전시서문


감각의 변형활동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급격히 다변화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틀로부터 구속받고 규제되어 서로에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상황 속 내면에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사적 고민들을 품고 살아간다. 그 고민들은 점차 쌓여 자아가 감당하지 못해 자신을 억압하고 망각한 과거로부터의 상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자극이 고스란히 담긴 감각은 내면 깊숙하게 갇혀 결국 자신 방어를 위한 모순적 행위로 표출되어 자아의 방향을 상실한 채 비탄에 잠기거나 환멸감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감각의 흐름은 자아의 존재와 직결된다. 인간은 늘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강박적이나 현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무의식은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무의식은 인간 누구에게나 잠재된 것이며 그것은 내재된 그 자체가 자아이다. 


 작품에서 표현한 끓어오르는 감각의 세포들은 마치 용암으로 변형되어 울렁이고 끓어올라 불꽃처럼 터져 나오는 모습이 가히 역동적이다. 소실점을 향한 밀도 높은 깊이감과 변형된 감각의 덩어리들은 역으로 상처가 찢겨 나오고 있는 감각의 시작점으로 한 없이 걸어가게 만든다. 동시에 어느 한곳으로도 시선을 머무르게 하지 않고 주변 곳곳을 탐색하게 만든다. 캔버스 위 강렬한 색채의 터치는 그 자체로 살아 꿈틀거리며 회화 표현에 있어서 유희적인 자유로운 행위로 인식된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때로는 즉흥적인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다이나믹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의식의 통제를 배제한 선들은 묘사적인 본래의 성격에서 탈피해 행위성에 의한 정신의 표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이지현은 감각의 회화적 표현을 통해 캔버스를 유동성 있는 환경으로 인식하여 자신만의 순수한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타낸다. 캔버스 위 자유로운 충돌의 표출로 유희를 드러낸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그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감각에 반응하여 치열하게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일깨워가며 살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현은 자신을 얽매고 침식시키는 허상의 아픔을 끌어안는 비이성적 행위를 탈피하고 존재를 인정하고자 한다. 이에 작업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무의식에 담긴 원초적 욕동과 환상을 폭발시켜 심신의 자유를 얻는다. 심신의 자유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고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본질적인 욕구에 충실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그간 성찰되지 못한 정신 내부에 깊이 자리한 금지된 욕구를 변형시켜 스스로 해독해낸다. 이와 같은 감각의 시각화는 정신적 혼란의 원인과 의미도 모른 채 방황해 온 자신에게 삶의 주체성 회복과 정체성을 정립한다. 작업에서 나타나는 폭발하는 강한 에너지는 삶의 규칙을 허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무의식 속 짓눌린 현실과 자유를 바라는 이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이러한 상징들을 세세히 감식하다보면 과정과 원인 그리고 의미를 역으로 추적해나갈 수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 인간에게 있어 가장 근본적임과 동시에 본질적인 욕구의 표현으로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아의식 확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刺、滲、咲>,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生じる怪物(생성되는 괴물)>, oil on canvas, 73x54cm, 2022








<遡る記憶(거슬러 올라가는 기억)>, mixed media on canvas, 80.3x130.3cm,  2021








<새로운 경치1>, oil on canvas , 40.9x53.0cm, 2022








<染みる恐怖스미는 공포)>, mixed media on canvas, 162.2x130.3cm, 2021








<解揺自由>, mixed media on canvas, 130.3x162.2cm, 2022





3. 작가노트


겉에는 고요한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결국 속에 감춰져 있던 것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그 속에는 폭발과 끓어오름이 있었다. 그 안은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어디에서 파생되어 연결되는 것인지 출발점과 끝나는 지점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그저 분노에만 매몰되어 격노 하며 자신의 영혼도 갉아먹고 있었다.  촘촘히 연결된 신경들과 혈관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파편들과 잔해들이 하늘로 소용돌이 치며 올라가고 있었고, 그 속의 유약하고 첨예한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폭발의 근원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나약한 자아, 찢어진 영혼, 자신을 향한 폭력성이 뒤엉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뭉뚱그려 지고 일그러지고 왜곡되고 흐릿해지고 파편화되고 극한의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신체 연결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영혼의 상처는 신체 내부를 통해 말단 신경까지 연결되어 온 몸으로 고통이 전해진다. 감정들과 언어화 된 칼날들이 창자를 짓누르며 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경 속에서 퍼져 나가는 것 은 얇은 핏줄 과도 같이 강렬하고 끊임없이 연결되어있다. 혈관의 연결은 그 속에 담긴 것이 신경을 거스르는 듯이 타고 올라가 몸 전체에 퍼져 걷잡을 수 없는 번뇌에 빠져들게 된다. 나의 신경과 육체는 그렇게 지배당하여 영혼과 육체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이러한 괴로움은 점점 세밀하게 쪼개져서 감각된다. 정밀 단위로 나누어져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고독에 이르게 된다. 고독이라는 것은 인간 존재의 외로움이다. 이것을 벗어날 수 는 없다. 이것이 나를 감싸면 두려워 진다. 영원 속 외로움의 극한을 감각한다. 우주 속을 혼자 떠도는 것 같은 지독한 고독함을 꾹꾹 눌러 담아 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반대로 이것은 살아있다는 감각인가. 두려움과 공포를 감각하는 것,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 살아있다는 감각과 직결 되는 것 인가. 방안에 존재할 때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존재의 불안정함, 불안함 두려움이 문뜩 몸 전체를 감싸온다. 존재한 다는 것은 슬프고 애석한 것이다. 미세한 것들을 감지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지난 삶은 견디며 시간을 등에 지고 오는 것의 연속이었다.

나에게 시간과 공기의 무게는 너무나 버거운 것이었다. 몸은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발걸음은 물속에서 걷는 것처럼 한 걸음이 버거울 때가 있다. 지금을 어떻게 견뎌 살아가야 하는 가의 문제이다. 그래서 더 강렬한 자극을 찾았다. 그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방식을 빌리게 된다. 이러한 자극은 버티는 시간의 괴로움을 무디게 해준다. 그로 인하여 내 안에는 무언가 자라고 있었다. 축적되어 온 상처와 공포는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간혹 나를 옥죄어 오며 원인을 여기에서 찾으려 한다. 그것은 아직도 나를 분노하게 한다. 

분노, 고독, 우울, 침식, 자기파괴적 충동들이 뒤엉켜 얽힌 것을 하나씩 풀어가다 어린 짐승처럼 울부짖는 것을 발견하였다. 매서움과 날 선 감각이 충돌하는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으며, 이따금씩 울렁이며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알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스스로가 괴롭혀 온 나 자신이었다. 자신을 얽매고 스스로에 침식되어 가는 것은 허상의 아픔을 긁어 모아 끌어안는 비이성적 행위를 전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아는 곪아 터지며 분열되고 불안정한 형상을 띠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반응까지 억지로 받아들이려 하는 습관에서 나를 집어 삼키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자신에 가하는 폭력이다. 영혼이 찢겨 나가며 가해진 상처는 무뎌지는 것이지 아물 수 없는 점에 탄식한다. 겹쳐가는 삶의 가학 속에 자신은 위태로운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내 자신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자신이외에는 없으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도 자신이외에는 없다. 그러므로 모두는 철저하게 처절하게 혼자 이며 끝없는 투쟁을 이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것은 계속 싸워나가는 것의 연속이었다.





4. 작가약력 


이지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両面 領域, 갤러리 도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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