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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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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호의 거장,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展



- 전시 제목: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Jean-Marie Haesslé - Paris, New York)≫

- 전시 장소: 전북도립미술관 제1~4전시실

- 참여 작가: 장 마리 해슬리(Jean-Marie Haesslé, 1939- )

- 전시 기간: 2022년 6월 24일(금) – 10월 30일(일)

- 개막식: 2022년 6월 24일(금) 16:00~17:30

- 관람 시간: 매주 화~일요일 10:00~18:00(입장마감 17시 20분)

- 관람료: 무료

- 전시 해설 

  시간: 주중(화-금) 오전 10시30분, 11시30분 

        주말(토-일) 오전 10시30분, 11시30분, 오후 2시, 3시

  장소: 장소 2전시실 앞 

- 주최: 전북도립미술관 

- 문의: 063-290-6888



○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 특별전을 개최한다.


○ 전북도립미술관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해외 유명작가의 기획전을 개최해오며, 관람객에게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 올해는 뉴욕 소호(Soho)를 거점으로 국제적인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장 마리 해슬리 (Jean-Marie Haessle, 1939~)의 기획전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展을 오는 6월 24일(금)부터 개최한다. 장 마리 해슬리는 독일-프랑스 접경 지역인 알자스(Alsace)에서 태어나 광부로 일하던 중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로부터 감화받아 미술에 뜻을 두게 되었다. 이후 파리를 거쳐 뉴욕으로 이주하여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거점인 ‘소호(Soho)’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장 마리 해슬리의 작품 중 뉴욕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일구어낸 대표적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1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그의 예술 활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록 사진과 청사진, 포스터, 문헌 등의 아카이빙 자료 또한 함께 전시된다.


○ ≪장 마리 해슬리 - 소호 너머 소호≫展은 다음과 같이 시기별 다섯 주제로 나뉜다. 프롤로그/에필로그 <별의 순간들>, 제1부 <뉴욕 미술현장 속으로>(1967~1978), 제2부 <출발점으로의 귀환>(1979~1989), 제3부 <신체, 알파벳으로부터>(1989~1999), 제4부 <표현주의 미술의 해슬리적 전형>(1999~현재)로 구성된 전시는 해슬리의 전 생애에 걸쳐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현재 미술관 야외정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프랑스 현대조각展 ≪감각의 뜰≫(2022.6.3-9.18)과 더불어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장 마리 해슬리(Jean-Marie Haesslé, 1939~ ) 는 1939년 9월 12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 오랭의 작은 마을, 뷸에서 태어났다. 14세 때부터 광부로 일하던 그가 나이 17세에 접어들었을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며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읽은 『반 고흐의 생애』를 읽고 감명받아, 그는 남은 생애를 예술가로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성년이 된 해슬리는 도제로서 기계설계 기술을 습득한 후 예술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파리로 가 현대미술을 경험했으며, 1967년 7월엔 다시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르던 뉴욕으로 갔다. 1972년경부터는 동료 예술가들과 더불어 슬럼화된 소호 지역을 파고들어 활동하면서 세계 현대미술 현장의 이슈들에 대응하며 자신의 예술을 펼쳤다.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해슬리는 미국 뉴욕, 마이애미, 텍사스, 캘리포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미술관, 갤러리, 옛 성 등에서 6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뱅크오브뉴욕, 아틀랜틱 리치필드사, 릴라이언스 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IBM, 맨해튼 체이스은행, 로스앤젤레스 시티은행 등 기업체와 뉴욕, 펜실베니아, 샌프란시스코, 파리, 플로렌스, 로마, 런던,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미술관 및 개인 컬렉터들에 의해 소장되었다.


  반 고흐의 예술로 점화되어 파리를 거쳐 뉴욕 소호를 거점으로 펼쳐진 장 마리 해슬리의 예술은 유럽의 표현주의 미술의 전통을 바탕으로,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 나아가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신표현주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뉴욕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마주하는 가운데 표현주의 미술의 해슬리적 전형을 독보적으로 일구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 전시 구성


1. <별의 순간들> 

 프롤로그 및 에필로그로서 존재하는 <별의 순간들>은, 해슬리에게 예술은 어느 순간 시작되는지, 어떻게 변주하며, 그 빛은 어디로부터 흘러나오는지를 보여주는 드로잉, 회화, 그 밖의 기록물들로 구성된다.

 1967년, 뉴욕행 이전의 드로잉·회화 작품들은 광부에서 예술가로의 전환 과정을 보여준다. 투병 중, 고흐 평전에의 감화로 시작한 드로잉들에선 그에게 그림이 어떻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왔는지 느낄 수 있다. 화가의 길에 들어서 한동안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수단이 되었던 도제 훈련 과정에서의 기계제도 청사진이나, 방 문짝에 그린 그림들에선 그림 그리기가 그에게 이미 생활과 하나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뉴욕 시기에 그린 많은 드로잉들은 단계마다 어떤 변화들이 어떻게 싹트는지 그 실마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섹션, <별의 순간들>은 이번 해슬리 초대전의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이다.


2. <뉴욕 미술현장 속으로>(1967~1978)

 이 섹션은 미술현장 진입을 모색하던 뉴욕 이주 초기의 드로잉·회화·조각 작품들로 구성된다.

 1967년 대서양을 건너 뉴욕 동쪽 연안에 자리 잡고 살 때, 해슬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팝아트, 히피문화,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 등이다. 컬럼비아 레코드, CBS방송, 뉴욕타임즈 등을 전전하며 삽화 그리기나 기계제도 같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이 시기에 그는 <토템(Totem)>과 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한편, 1972년경부터는 동료 예술가들과 더불어 소호의 슬럼화된 건물들을 파고들어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1974년부터는 아예 스튜디오를 소호 지역에 잡고 본격적으로 옵아트·미니멀리즘·개념미술과 같은 동시대 뉴욕미술의 트렌드를 좇으며 <기억의 저편(Loin des Souvenirs)>, <선(Line)>, <무한의 선(The Infinity Line)> 같은 기하학적이고 이지적인 연작들을 남겼다. 

 이 시기에 해슬리는 일찍이 기계제도 도제 훈련 시 연마했던 평면 철판을 잘라 입체를 구성하는 기술을 이용하여 미니멀리즘 조각을 시도하는가 하면, 제도 펜(ruling pen)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화면을 구성하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색면 페인팅처럼 읽히는 회화작업들을 시도하는 등 뉴욕 주류 미술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3. <출발점으로의 귀환>(1979~1989) 

 이 섹션은 주로 1980년대에 제작된 해슬리의 표현주의적인 작품들로 구성된다.

 1970년대 말에 이르러 해슬리는 뉴욕 미술현장의 흐름을 따르며 제작했던 1970년대 작품들에 환멸을 느끼고 그 대부분을 부수어 버린다. 그리고 다시 화가로서의 출발점, 즉 구원의 빛으로 다가서서 자신을 예술가로서의 길로 인도했던 고흐의 정신으로 귀환하여, 다시 표현주의 미술에 몰입해 간다.

 1970년대 말 기하학적 구조를 지닌 몇몇 드로잉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표현적인 필획들에서 이미 해슬리가 뉴욕 주류 미술의 경향에 의해 흔들린 자신의 태도에 회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예술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그는 다시 <우주(Cosmos)>, <성좌(Constellations)>, <은하수(Galaxy)>와 같이, 지상의 것들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현재를 추구하는 듯한 일련의 연작들을 거치며 자기만의 표현주의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는 다양한 현대미술 현장들을 경험하고 난 뒤 해슬리가 비로소 자신만의 표현주의 미학을 개척해가며 그 특유의 예술 양식을 수립하는 시기라 할 만하다.


4. <신체, 알파벳으로부터>(1989~1999)

 1980년대 말에 이르면 해슬리의 회화는 또 한 차례의 격동기를 맞는다. 그동안의 표현주의적이고 주정적인 감정을 절제한 채,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차용한 알파벳 인체 작업을 시작으로 하여 1990년대 말까지 인간의 신체를 모티브로 하여 서사적인 표현을 시도한 일련의 그림들을 이어간다. 

 1980년대의 표현주의 작업들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주관성의 과잉으로 흐르게 되어 그의 작품 세계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때 그에게 간절했던 것은 타자들과의 소통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형이상학적인 우주나 성좌에서 벗어나 고전적인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알파벳 신체 작품들에서 빌어 온 작업들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인간들의 온갖 욕망이나 감각적 표출의 원천인 신체에 눈을 돌리며 다양한 서사를 통하여 자신의 표현주의적 열망을 펼치고 있다.


5. <표현주의 미술의 해슬리적 전형>(1999~현재) 

 이 섹션은 2000년대에 들어설 무렵부터 최근까지 해슬리에 의해 펼쳐진 독자적이면서도 다양한 올오버페인팅 회화들로 구성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그동안의 파리 뉴욕에서의 예술 경험들을 농축시켜 표현주의 미술의 특성을 다양한 차원에서 심화시키고 있다. 그의 표현은 무제약적인 자유를 구가하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의 표현주의적 회화는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기하학적 그리드에 의해 질서가 정립되어 절제미를 보여준다. 출발점에서부터 빛·색채·선·필획·행위 등 처음부터 그가 매료됐던 각종 조형 언어들은 물론, 안료나 각종 재료·기법들 그 자체의 발언권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해슬리는 표현주의 미학의 계보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적 전형을 매력적으로 이룩해 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해슬리 작품들은 기하적이고 개념적인 실험, 고전적인 인체 형상을 통하여 표현주의 미술이 자칫 빠지기 쉬운 주관성의 과잉이나 불명료성을 걷어내며 도달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들 하나하나에는 별의 순간들이자 구원의 빛과 같이 광휘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그의 예술이 참혹했던 광부생활이나 죽음을 무릅쓴 투병 체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정도이다. 

1970년대부터 뉴욕 소호는 여러 나라로부터 유입된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동을 펼치며 미국은 물론 세계 현대미술의 거점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우리의 뉴욕 현대미술에 대한 인식은 앤디 워홀, 바스키아, 아르망, 브네 등 예술시장에서 떠오른 몇 작가들에 한정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슬리는 예술시장의 평판과는 무관하게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해슬리전은 한 작가의 초대전이지만, 자연스럽게 시장 중심의 주류 작가들을 주축으로 한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서구 미술 이해 관행이 지나치게 편협한 것은 아니었는지를 점검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전시가 “소호 너머 소호”라는 부제를 내건 것은 우리의 세계 현대미술 수용사에서 하나의 신선한 제안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을 잘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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