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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 Im’pression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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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정연수 'Im’pression'

2022. 6. 8 (수) ~ 2022. 6. 14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정연수 ‘Im’pression’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6. 8 (수) ~ 2022. 6. 14 (화) 


2. 전시서문


  모두의 에세이


김혜린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익숙한 것들을 새롭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 익숙한 것들은 빛을 받는 대상이 아닌 배경으로서 우리로부터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걔기를 맞지 않는 이상, 이제는 단지 스쳐지나가게 된 것들은 시야로부터 잠자코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변화가 없을 것 같던 익숙한 배경도 어느 날엔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내뱉기 시작한다. 현대사회를 사고처럼 습격한 전염병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놓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가 장기화되자 사람들은 전염병의 시대라 불리는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활반경은 집안으로 축소되었다. 매일 아침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하기보다는 방에서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출근을 했고 화상회의 앱을 통해 출석이 확인되고 수업을 듣고 회의를 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의 인기가 급증했다. 외부 출입을 자제하더라도 감염을 피하지는 못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가정 혹은 외부에 얼마간 따로 격리된 채로 지냈다. 닦고 씻어내야 할 것들은 몇 배로 늘어났고 현관문 앞은 비대면으로 배송되는 물건들이 점령하게 되었다. 그 어떤 외부가 개입되지 않고 집안으로만 공간이 획정되면서부터 익숙하다고 여겨졌던 일상의 것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익숙하게 여긴다는 것은 무의식중에라도 오래도록 그리고 꾸준하게 시선이 닿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잘 알고 있다고 여길 수는 있으나 단지 여기는 것일 뿐이지 사실로써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잘 안다고 믿었던 것들도 예상치 못한 기회를 얻는다면 하루 새에도 모습을 달리하며 감각을 덮치듯이 확 밀려올 수가 있는 것이다. 전염병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관찰을 통한 다르게 보기인 셈이며, 기회로써의 관찰을 촉매 삼아 관성처럼 느껴지던 것들을 새롭게 보도록 시도함은 생활밀착형 예술가로서의 진지하고도 천진한 시각의 노력이다.  

  정연수가 선보이는 작품세계의 근간이 여기에 있다. 작가는 평소 일상적이고 평범하며 지극히 개인적이라서 닫혀 있다고 생각되던 보통의 공간 즉 가정과 집안을 화면 안으로 밀접하게 끌어오는 데 성공한다. 화면에 구현된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는 싱크대, 악취가 전해질 것만 같은 쓰레기, 빨랫감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 세탁바구니, 사람이 머물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거실과 화장실 등은 평범한 여느 때라면 보잘것없다는 이유로 도외시될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하고 공격적인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며 은폐하려고 하지 않고, 익숙함을 경유함으로써 친근함의 가치에 방점을 두는 시선으로 그것들을 정확히 응시한다. 이 응시는 감정을 소비한다. 감정의 소비는 아름답고 밝은 것에 대한 동경 즉 빛으로 양해된다. 그리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빛을 머금은 색채들은 뿌리고 흘리며 물감의 층을 차용하는 화법을 통해 화면을 조명하고 보정하는 필터의 역할을 한다.


  어떠한 필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리되는 사진처럼, 작가의 응시를 통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일상적 일상은 어느새 우리들 일상의 자그마한 모습들로 자리매김한다.  모두를 치유하는 추억으로 회상된다. 모두가 공유하는 공감의 에세이가 된다. 이는 단지 바라볼 뿐이 아니라 일상의 배경들로 머무를 뻔한 것들을 일상의 대상으로 승화할 줄 아는 생활밀착형 예술가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다. 작품의 전면에 당당하게 드러나는 정연수의 응시는 바로 아름다움으로의 환기를 서술한다. 이는 곧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다운 대로 사랑하는 눈길이다. 이러한 정연수의 눈길을 통해 새롭고 사랑스럽게 존중받는 우리의 일상을 느끼기를 바란다. 인간애에 대한 첫 페이지가 우리를 헤아린다. 모두를 위한 모두의 에세이가 펼쳐진다.   



<싱크대 5 _ am 7h 26m>, oil on canvas, 116.8×80.3cm, 2021



<세탁햄퍼5 am 8h 14m>, oil on canvas, 91.0x72.7cm, 2021



<reflection 7 부엌 _ pm 4h 18m>, oil on canvas, 60.6×72.7cm, 2022


3. 작가노트


Im’pression


삶은 pression이다. 나를 누르는 압력, 나에게 주어진 부담감pressure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육아의 시간, 아니, 이제 곧 끝이 보일 것만 같은, 깜깜한 터널 끝에 ‘점 같은 빛’이 보이는 순간에 코로나 상황이라는 강력한 압박, 잠금 장치가 덧입혀졌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제한된 공간과 마스크 안에 갇힌 ‘답답함’, 가중된 육아의 ‘부담감’이 그것이다.

그래서 빛도 pression이다. 작은 공간과 사물에 가해지는 또 다른 압력이다. 

점 같은 그 빛이 거대한 빛이 되어 나를 놀리는 듯하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은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암막 커튼을 확 쳐버리게 만드는 부담감의 원인제공자다.


차츰. 실내에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게 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색감을 관찰하게 되었다. 설거지더미와 세탁물더미, 쓰레기통에도 빛은 찬란하게 임한다. 그 곳(대상)을 오랫동안 열심히 바라본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변화와 매력의 요소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19c후반 20c초에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 빛을 화폭에 담으러 밖으로 나갔다면, 나는 창을 통해 빛과 함께 실내로 들어왔다. 심리적 부담감을 빛으로 해석하고 해소의 지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 동안 올려보지 못한 가을하늘(2020년 blueBlue series)과 코로나가 바꿔 놓은 인적 없는 연말연초의 거리풍경(2020-21년 B4N series), 현관 앞 택배상자가 쌓이는 풍경, 격리와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식판(2021년 like (자가격리자의) 아침식판 series)은 코로나란 특수한 상황이 준 기록으로서의 회화이다. 

이러한 부담감pression은 내가 존재(Im)하도록 선물한 인상이다. 고로 빛은 인상Im’pression이다.


4. 작가약력 


정연수 Jeong, Younsoo


1997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02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200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Solo Exhibition

2022 「Im’pression」, 갤러리도스, 서울

2020 「Dear. D. L.」, 가고시포갤러리, 서울

2009 「윈도우전」, 윈도우갤러리, 갤러리현대, 서울

2008 「mommy was born」, 노암갤러리, 서울

2005 「정화」, 석사학위청구전, 서울국제디자인플라자, 서울


Group Exhibition

2010 「Do Window Vol.2」, 갤러리현대, 서울

2009 「3rd Summerfish Project; House」, 역삼동 725-20 서울

     「동심동화」,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5 「캔디정신전」, (이대 김옥길박물관) ,서울, 한국

     「contemporary project」, cps32 갤러리, 뉴욕, U.S.A. 

     「미래는 오늘부터」한일교류전, 북한강갤러리,  

     「파란-정화(淨華)」 석사학위청구전, 서울국제디자인플라자 

     「2nd cutting edge」,서울 옥션스페이스 

2003 「話人熱展-now&here image」, 한전갤러리 

     「2003청년우수작가 프랑스 교류전」, 갤러리 파리 보부르, 프랑스 

     「유쾌한 공작소」, 서울시립미술관-600주년 기념관 

     「예술가는 마법사」,아트사이드 

2002 「날아가는 돼지열차」, 5호선 지하철내부 

     「2002잠실재개발프로젝트 :살기 좋은 동네 잠실, 안양의 명당 석수」, 잠실송전초교, 안양stone&water갤러리 

     「G.P.S.-where is wher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기억 그리고 흔적」, 방배동 무지개아파트 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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