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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일의 미술가들: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 전시분류

    외국작가

  • 전시기간

    2022-06-30 ~ 2022-10-10

  • 참여작가

    김동우, 박병규, 신용재, 이규선, 마하라니 만카나가라, 덩위펑, 성필하, 실라스 퐁, 이은아

  • 전시 장소

    청주시립미술관

  • 문의처

    043-201-2650

  • 홈페이지

    http://cmoa.cheongju.go.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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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개최
- 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6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2022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주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 6명과 아시아 3개국(중국, 인도네시아, 홍콩)출신의 외국작가 3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2017·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청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하고,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외국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예술언어와 시대를 바라보는 고민을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내일의 미술가들–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전시는 총 아홉 명의 작가들의 개별적 서사를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나열한다. 우선 1층 전시장에서 전시되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마하라니 만카나가라’의 작품은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정치범들에게 자행된 역사적 사실을 작가 스스로 스토리텔링한 우화에 빗대어 대형벽화와 조형물, 목조각 회화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려준다.

2층 전시장에서는 ‘김동우’의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 김동우의 회화는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뉴스 등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한 뒤, 기괴한 이미지의 모습으로 재조합하는 방법을 택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재구성을 통해서 자신만의 시각적 질서를 연구하기 시작한 신예작가이다.

3층 전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덩위펑’의 ‘IMMOTAL(영생)’을 들 수 있다. 덩위펑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과 치부까지도 기재된 이력서 형식의 인쇄물을 거리의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고 이를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를 통해서 더욱 확대 생산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개인의 완전한 공개를 통해서 오늘날 국가나 거대 기업들이 개인의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관리하는 현상에 대해서 문제 제기한다.

이들 이외에도 청주시립미술관 전시장을 찾으면 박병규, 이은아, 성필하, 신용재, 이규선, 실라스 퐁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예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개인적 서사를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상봉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좋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미술과 국제미술계의 이슈를 보다 효율적으로 시민과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의 공식 오프닝 행사는 7월 14일 오후 4시에 청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043-201-2649(2650)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1. 김동우 Kim Dong woo (1996)

김동우는 자신이 생각하는 판타지적인 생명체나 풍경을 회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주로 일상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뉴스 등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한 뒤, 상호이질적인 이미지들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해 단편적인 회화 이미지로 조합한다. 작가는 별개의 이미지들 사이에 생기는 어색한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또 다른 별개의 이야기가 생성되며 이러한 상황은 가상의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두 가지 이상의 공간이나 상황끼리의 조합을 시도하는데, 가족사진을 임의로 오려와 상황과 시간을 무분별하게 배치한 뒤 하나의 섬으로 만드는 <표류하거나 벗어나거나>(2022)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회화적 결과물은 ‘나의 삶이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타고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거나 표류하기도 할 것’이라는 의미로 전달된다.

2. 덩위펑 Deng Yufeng (1985)

덩위펑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개별의 지위를 획득하는 가장 기본의 단위를 ‘정보’ 즉 개인의 사적 정보라고 상정한다. 그 천착의 결과물 중 하나인 《영생-Immortal》은 오늘날 빅테이터 사회에서 국가기관은 물론 기업에 의해서까지 수집되는 개인 정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덩위펑은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초대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함으로써 본인 스스로를 ‘완전히 공개된 인간’으로 만든다. 작가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개인 정보의 과도한 수집과 노출이 앞으로의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보다 많은 대중이 엄중하게 느끼길 바라고 있다.


3. 마하라니 만카나가라 Maharani Mancanagara (1990)

마하라니 만카나가라는 인도네시아 출생으로 대학에서 출판 디자인을 전공했다. 작가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사건과 민감한 사회·정치적 이슈를 본인이 스토리텔링한 허구의 우화로 대중과 소통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Hikayat Wanatentrem》 시리즈는 ‘Pulau Buru’ 정치범들에게 자행된 사건을 우화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들이 평가 완료된 역사라고 믿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길 기대한다. 


4. 박병규 Park Byung Gyu (1988)

박병규는 죽음에 대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비롯한 트라우마를 작업의 모티브로 활용해왔다.
건축자재인 H빔에 인위적 타공을 하고, 볼트와 너트의 분해· 조립을 반복하는 《W121D25H29》연작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죽음이라는 실체를 목전까지 경험한 개인의 강박으로 보거나, 죽음 앞에 초연해진 수행자의 모습으로 상반되게 인식된다. 박병규는 이번 전시에서 세가지 카테고리의 연작을 전시함으로써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자신만의 집을 지었다고 표현한다. 위에 언급한 《W121D25H29》연작이 건물의 기본 골조라 친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처음 공개되는《Construction》연작은 직접 도안한 알루미늄 펜스는 자신과 주변을 구분하는 경계, 즉 울타리이자 가상의 벽을 상징한다. 유리 표면에 빗방울이 증발하면서 생긴 흔적을 대형사진으로 인화한《Black Windows》연작은 자신만의 환영적인 집을 온전히 덮을 수 있는 지붕이라고 상정한다. 

5. 성필하 Seong pilha(1989)

그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풍경의 사건들을 탐구하며 수집한 이미지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성필하는 무심히 도심안에 자리한 자연풍경을 관찰하면서 누적된 작가의 관점을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화면을 구성하는 자연의 풍경들은 작가가 명징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 것들이다. 작가는 이렇게 확인된 것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풍경의 사건들을 캔버스 안에서 재구성하면서 본래의 이미지는 다른 치환에 집중한다.

6. 신용재 Shin yong jae(1985)

회화를 전공한 신용재는 나무 패널 위에 매일의 하늘을 직접 사생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는 기상으로서의 하늘을 그린다는 개념이 아닌, 그날의 소소한 사건에서 비롯한 감정선의 기록을 말한다. 사생하는 작가를 기다려주지 않는 일기의 변화는 어쩌면 작가의 내재된 기억에서 비롯한 감정의 변화일 수 있고, 그리는 행위를 통해서 바라본 대상에게 전이된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삶의 응어리들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느낀다고 말한다.

7. 실라스 퐁 Silas Fong(1985)

홍콩에서 출생한 실라스 퐁은 홍콩과 독일 쾰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치며 작업을 진행하는 그는 한국 예술계에 당면한 문제의식이나 미술계에서 예술가가 처한 상황, 동시대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SAD 키친-비넨슈티히(SAD Kitchen-Bienenstich)>(2021)는 오늘날 각자의 이유로 외국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들이 겪는 어려움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는 것은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예술가들이 동등한 대우와 이해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실라스 퐁은 외국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어려움에 관해 인터뷰하고 그들이 좌절하거나 슬플 때 위안을 주는 음식(comfort food)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이 위안을 주는 음식을 준비하고 먹으며 작가는 다른 예술가들과 공감하고 치유받는다.

8. 이은아 Lee Euna (1988)

 이은아는 영상 매체를 필두로 삶의 단편, 일상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기록은 낯선 곳에서 자신의 존재와 안전을 확인하는 행위이다. 장소, 상황, 공기, 냄새 그리고 그날의 전화 통화 등 그때가 지나면 사라지는 불완전한 현실의 파편들을 수집, 재조합하여 개인의 감상을 보편적인 개념으로 환원한다. 이를 통해 감상하는 각자의 개인적 경험이 전시장이라는 공간과 만나 보편적 서사로 자리하길 바란다.

9. 이규선 Lee Kyu Sun (1987)

이규선의 회화는 무딘 날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강한 내상을 줄 수 있는 녹슨 칼의 느낌을 띈다. 작가가 말하길 기법과 화법이 서로의 역할을 위임하고 뒤섞여 몰입하는 상황을 만드는 연출이 이규선의 회화라 말한다. 이규선은 대상을 구체화하는 회화작업을 지속적으로 그려왔다. 하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의미의 전달이나 상황의 재현에 초점을 두진 않는다고 말한다. 작업의 시작점부터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화면은 더 이상 가늠되지 않는 이미지로 관객과 조우한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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