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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웅필 회화전: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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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인물의 내면적 초상 그리고 또 다른 자화상 보기 

주최_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
기획_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대표 김윤섭)

인물의 ‘내면적 초상’을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크게 주목받아온 변웅필 작가의 신작전이 개최됩니다. 아무리 평온한 일상이 지속되더라도, 누구나 불현듯 그 편안함을 낯설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변웅필 작가의 작품은 마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의 여정에 적응해가는 한 인물을 관찰하는 느낌을 전합니다. 이번 기획초대전 <SOMEONE>에서는 변웅필 작가의 진솔한 고백일기와도 같은 7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동국대학교 서양화과를 거쳐 독일 뮌스터미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한 후, 독일 현지에서의 작가 활동까지 무려 11년간 이방인으로서의 세월은 ‘인간 변웅필’의 예민한 감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됩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15년이 넘는 현재까지 ‘변웅필 방식’으로 또 다른 ‘인간의 내면읽기’를 지속해가는 것도 힘겨운 삶에 대한 위로방식이 아닐까요. 

변웅필 작가는 작품의 저변에 분명한 메시지는 담되, 그것의 드러남은 최대한 절제하는 화법을 구사해왔습니다. 내재된 메시지는 감상자의 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변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잠재적 메시지보다는 시각적 조형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화면 위에 등장하는 사람의 형체와 이목구비를 최소한의 선으로만 표현했습니다. 눈과 입의 선들로 만든 표정으로 인물의 기분과 성별 정도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혼자 혹은 두 명의 사람이 머리를 만지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의 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상황을 연출하는지는 상상력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예술인문학자 이동섭은 전시서문을 통해 “변웅필의 누군가는 아무도 아니니, 모두가 될 수 있다. 최소한을 표현하여 최대한을 품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추상화인가? 초상적 추상화인가? 추상적 초상화인가? 아니다. 이것은 정물화다. 과거의 정물화가 화병과 꽃, 과일과 식물 등을 통해 자연을 묘사하거나 도덕적 메시지를 은유했다면, 변웅필은 사람을 소재로 빛과 색의 본질적인 감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게 인물은 색을 칠할 수 있는 공간과 면적이고, 작가가 직접 조합해낸 독창적인 색들로 그곳을 아주 섬세한 붓질로 채워 그만의 세련된 감각을 구축해낸다.”고 평했습니다.  

일련의 사건이나 에피소드는 최대한 배제한 채, 인물의 단순한 색과 형태로만 완성해낸 ‘변웅필식 조형미’를 설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변웅필의 그림은 보는 사람들의 직관적 감성으로 매번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 어떤 미술사적 유행을 좇거나 동경하기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기 내면보기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인물의 ‘내면적 초상’ 시리즈를 시작한 계기는 이방인으로서 지내야만했던 긴 유학생활이었을 것입니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던 현실적 삶의 벽, 아무리 몸을 비벼도 마음까진 섞이지 못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본인 자신마저 낯설게 느껴졌던 감성적 결핍이 오늘의 그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변웅필의 그림은 작가로서 창작하는 태도가 워낙 성실하고 꼼꼼해 그 결과가 작품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림에 사용할 재료마다 본연의 성질을 깊이 이해하고, 작품의 보존성을 염두에 둔 제작방식을 고수합니다. 매체의 특성에 집중해서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작가적 시선’에 어긋남이 없도록 집중력도 잃지 않습니다. 특히 작품의 시각적인 소재 역시 자극적이거나 직접적 혹은 비판적인 표현은 삼가고,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전달되도록 ‘스며듦의 미감’을 추구합니다. 
  
가령 초창기 작품들은 민머리를 한 자신의 얼굴을 짓궂은 놀이를 즐기듯 이리저리 일그러트리거나, 사과나 복숭아 혹은 꽃과 이파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 이후엔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을 벗어나,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하듯 인물을 표현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의 풍경이나 정물을 대하는 듯, 단막극처럼 펼쳐지는 중성적인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은 볼수록 정감이 돋고 흥미를 자극합니다.

최근 작품의 제목들은 대개 ‘SOMEONE’으로 표기됩니다. 말 그대로 별다른 뜻 없이 ‘누군가’ 혹은 ‘어떤 사람’을 표현한 것입니다. 자신의 자화상을 모티브로 삼았던 초기처럼, 불필요한 감정표현을 최대한 배제한 작업방식이 변모한 연장선으로 이해됩니다. 여전히 작품의 메시지는 ‘개성을 배제한 인물의 모습으로 일반적인 선입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객관적 시선으로 제시하는 것’인 셈입니다. 작업방식은 좀 더 가벼워진 드로잉 기법처럼 보이지만, 재료와 제작과정은 동일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인물을 표현한 선묘들은 그린 것이 아니라, 밑 색이 보이도록 남겨진 결과라는 점입니다. 여백의 선으로 형상의 단순미를 찾아냈다는 면이 주목됩니다.  

결국 변웅필 작가의 인물초상시리즈 작품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의 자녀이거나, 남편이고, 아내이며, 부모, 형제, 친구… 등의 관계성을 떠나,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이번 변웅필의 <SOMEONE>에서 마음속에 숨어있던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변웅필(1970~)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과정을 졸업했다. ‘SOMEONE’(서울 호리아트스페이스 2021 / 부산 아리랑갤러리 2018), ‘변웅필 개인전’(서울 갤러리조은 2014), ‘옥림리 23-1’(서울 UNC갤러리 2014), ‘한 사람’(서울 갤러리현대 윈도우 2013), ‘한 사람’(부산 아리랑갤러리 2012),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1 & 1/4’(서울 갤러리현대 2009) 외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뮌스터미술대학 대상, DAAD외국인학생 장학금, 쿤스트아스텍프 미술상, 2005 아도 미술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OCI미술관, 인천 문화재단, 독일의 MARTA현대미술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행정대법원 등이 있다. 더불어 지학사 중학교 미술교과서, 천재교육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미진사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등 국내 6종의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림명상』, 『느낌의 미술관』 등의 표지를 비롯해 여러 단행본에 작품이 소개됐다. 현재는 강화도 작업실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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