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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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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Imperfect and different but beautiful)'
2021. 11. 3 (수) ~ 2021. 11. 9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1. 11. 3 (수) ~ 2021. 11. 9 (화)




2. 전시서문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다중적이고 다층적인 요소의 결집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보는 나와 타자가 보는 내가 다르지만 별개일 수는 없듯이 인간 내부에 집약되어 있는 요소들에는 내외할 수 있음이 성립하지 않는다. 인간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요소들은 수 겹의 막처럼 축적되고 포개어지지만 그럼으로써 충돌하고 갈등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갈등을 통해 각각이 양립할 수 있는 지점에서 타협과 수용을 행함으로써 자아의 회복을 영위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혼재되었으나 혼탁하지는 않으며 인간 고유의 이질성에 대한 수용과 공존이 인간의 여린 내면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단서임을 조명한다. 자의와 타의 둘 다에 의해 정의되어 혼재적인 나라는 개체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은폐할 필요는 없으나 이성적으로 참작하기 위한 묵상의 시간이 필요함은 주지해야 하는 것이다. 즉 김유정은 여릴 수밖에 없는 살점을 에워싸고 있는 것들과 그것의 내부를 설정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성장과 흔적과 상징 그리고 무의식을 따로 또 같이 얽고 분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포용적이고 순수한 인식으로 우리를 안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여러 겹의 막 혹은 껍질과 껍데기를 벗겨내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는다. 존재의 민낯을 마주하기 위해서 인간이 어떠한 준비를 하고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우선 말과 새를 현대사회를 은유하는 개체로 설정함으로써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들을 구체화 및 실체화한다. 이는 내부적인 것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외연과 외부의 것들부터 직관적으로 표현되어야 함에 근거한다. 말과 새처럼 단순화된 형상의 외부는 일종의 사회적인 질서와 사회적 개체로서의 표지이며 그 안에 내포되고 함축된 공간은 사회적인 것들이 투과되고 그것들의 영향을 받는 내부적 세계를 의미한다. 외부로 둘러싸인 내부에는 명암이 드리운다. 여백의 공간을 채우고 물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는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기준한다. 결국 외부로부터의 영향은 내부적 요인에 의해 언제라도 유동적인 것이 될 수 있으므로 부정적 흐름과 긍정적 흐름 둘 다를 취하고 있는 이중성을 띤다. 따라서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공백은 내피로 내피의 외연은 공백과의 분리 및 단절 혹은 공백에 대한 자극과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보호막 혹은 상처가 아무는 흔적으로서의 딱지인 외피로도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존재를 마주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작가는 두 번째 말하기 방법으로 소재의 물성과 조각을 이루는 과정을 택한다. 어떠한 대상을 해체시키고 다시 새롭게 형상화시킬 수 있는 작업방식이 조각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다시금 태어나는 것들을 은유하는 것이다. 만물을 품는 온유함과 강한 열에 의해 감성을 형성하는 강인함을 두루 갖춘 흙의 매력적인 물성은 인간의 삶이 낳은 이중성에 대한 부정을 상쇄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 순환적이고 경건한 힘이 이중적이고 양가적인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연함과 조화 그리고 공존 같이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약하든 단단하든 껍데기와 껍질로 씌워져 있는 인간은 모두 다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방어기제와도 같은 외피를 벗겨낸 누군가의 내피를 보게 된 순간 우리는 그 연약함 혹은 영악함에 경악할지도 모른다. 자아의 분열과 사회적인 온갖 사족들로부터의 도피를 자처하며 웅크린 채로 자리 잡았을 수도 있고 그것들로 인한 충동과 고통에 시달리다가 탈색되면서도 그 사실을 은닉하려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어느 쪽이든 실격된 자아라고 단정지으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삶의 형태가 상실되고 손상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얼마든지 위안을 얻고 치유될 수 있다며 손을 내밀어 준다.

 

  이에 우리는 인간과 삶의 한 겹 껍데기와 껍질이 허물이나 기만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한다. 단지 겪고 인내해야 하는 삶의 한 과정이자 기회 혹은 시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피가 변태하는 생명을 위한 보호막이 되기도 하듯이 우리를 얽매이게 하고 억제하는 것을 용기 있기 마주함으로써 성숙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인간적인 고백에는 굉장한 인내와 용기가 수반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아를 치유하고 승화하고 싶지만 그럴 만한 확신을 갖지 못해 상처가 아닐 것들로도 상처를 만들어가는 이를 위해서라도 굳이 채근하지 않는다. 망설이고 더디더라도 용기를 내고 싶은 인간을 알아봐 주는 믿을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모든 존재들의 회복을 염원하고자 고요하게 기다리는 것이며 그 고요한 기다림의 방식에는 작가의 작품이 있다. 김유정은 작품을 통해 꺾이고 흔들렸던 삶의 순간들을 위로하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투쟁하던 세계와도 화해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공간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술가의 연대기와 그 너머의 한 인간에 대한 성장서사의 모태를 고찰할 수 있다.








붉은말(Red horse), stoneware, 43x11x29cm, 2018







나를 부르는 말들(Words that call me), porcelain, 27x11x20cm(each), 2020-2021







따로 떨어져(Apart), stoneware, 가변크기, 2019-2020







흔적들(Traces), paperclay, 44x44x7cm, 2021, 부분확대







성장의 외피(Integument of growth), paperclay, 43x43x8cm, 2021, 부분확대







점토에 새기다(Inscribe in clay), video, color, sound, performance record, 2021




3. 작가노트


첫 개인전에서 전시하게 될 작품들은 ‘공백과 흔적’이라는 주제를 두 가지의 다른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회질서와 규범 속에 종속되어 길들어지는 개인의 자화상을 말(馬)과 새(鳥)의 형상을 빌려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에서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거쳐, 미국 유학시절 감각을 이용한 ‘공감 교환(Empathic Exchange)’에 이르는 실험적인 작업들을 해왔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지금의 ‘공백과 흔적’ 작업들이 나오게 되었다.


공백을 감싸는 외피

말과 새의 형상으로 인간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개인이 사회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의 원인이 되는 종속과 해방, 언어와 소통, 실재와 허상 사이를 탐구하며 작업에 담아내고자 한다.
작품의 안과 밖으로 분리된 공간은 인간의 이중적 본성과 양가적 감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는 ‘실재(實在, the Real)’의 공백을 감싸는 사회적 질서에 의한 ‘이미지’와 같은 것이다. 이 외피에 붙여진 글자들은 마치 이름표처럼 사회에서 대상을 향해 부르는 ‘기표’로서 각인되지만, 실제 공백의 의미와는 무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구조 속에서 마치 '붕대'로 감긴 듯한 동물의 형상은 ‘불완전함의 공허(空虛, the void)’에서 느끼는 고통에 대한 치유의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중첩된 흔적들

비교적 후기에 제작된 추상 조각들은 소재와 작업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 점토판을 찢고(상처내기) 다시 접합(치유)하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한 몰입은 마치 명상을 하듯 내적 자유를 느끼게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여러 부정적 감정들을 치유하고 승화시키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상처 낸 조각들을 접합하고 복원하는 이 과정은 곧 치유의 행위를 뜻하고 조각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형상들은 화해와 통일, 회복을 상징한다.
또한 이 작업의 재료인 점토는 부드럽고 따뜻한 흙에서 나올 수 있는 섬세한 감성 뿐만이 아니라, 도자로 구워 나왔을 때 느낄 수 있는 거칠고 강인한 감성 또한 함께 표현해 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매체이다. 작업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든 세밀하고 촉각적인 ‘흔적’들이 점토에 그대로 중첩되어 새겨지는데, 이는 수많은 기억들과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우리 삶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중첩되어 각인된 흔적들로 이루어진 조각들은 상처와 치유의 반복,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반복되어 이루어진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Imperfect and different but beautiful)’ 모든 생명 존재에 대한 은유이자, 과거-현재-미래의 삶을 투영하는 상징이 된다.





4. 작가약력


김유정 Kim Yujung
yujung.kim87@gmail.com
(2020-2021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11-12기 입주작가)



EDUCATION
2016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Ceramics, M.F.A.
2014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 석사
2010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도자예술 학사



EXHIBITION
2021. 11   2021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시 <반려공예>, 인사동 코트, 서울
2021. 4-6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아트마켓 S-Store, 롯데백화점 강남점, 서울
2020. 12   공예트렌드페어 2020, 코엑스 A홀, 서울
2020. 12   2020 ARTIST ARCHIVING (온라인 전시),
www.obition.org
2020. 11   2020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시 <예술치료제>, 인사동 코트, 서울
2020. 11   <link: link: link>, A Bunker 갤러리, 서울
2020. 7    제 9회 핑크아트페어 PAFS 2020,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
2019. 10  루마니아 국제 도자 비엔날레 (Cluj Ceramics Biennale), 클루지나포카 미술관,              루마니아
2019. 10   RISD Annual Exhibition: Redolent, Punto Blu, 서울
2019. 6    국제도예학회 한국 세라믹 심포지엄 전, 단국대학교, 경기
2018. 5    Ewha Art Fair 2018, 이화여자대학교 조형관 아트센터, 서울
2018. 4    제39회 도림전 세라믹 컨버젼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서울
2017. 12   2017 RISD Annual Exhibition: Red, sophis gallery, 서울
2017. 6    The Clay Studio Graduate Student Biennial, The Clay Studio, Philadelphia, PA, USA  
2017. 3    Small Favors: Think Inside the Box, The Clay Studio, Philadelphia, PA, USA
2016. 5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Graduate Exhibition, Rhode Island Convention Center, Providence, RI, USA
2016. 1   2016 Graduate Ceramics Biennial: Vitrify, Sol Koffler Graduate Gallery, Providence, USA
2015. 11   The Grad-Curated Exhibition: LANGUAGE vs. Language, Sol Koffler Graduate Gallery, Providence, RI, USA
2015. 3    Locally Generated Exhibition of NCECA: Risky, RISD Ceramics Department, Providence, RI, USA


COLLECTION
2019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미술관 소장, Cluj-Napoca, Ro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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