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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하트전: BIG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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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하트《BIG MOUTH》展
2021. 11. 24(Wed)-2022. 1. 23(Sun)


╸ 막스마라 여성 미술상(Max Mara Art Prize for Women) 수상자인 영국 조각가 엠마 하트(b. 1974)의 첫 한국 전시
╸ 영국 노동자 계층(Working Class) 출신의 작가가 중산층(Middle Class) 이상이 주류인 영국 예술계 안에서 느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업
╸ 말과 말하는 방식이 우리를 드러내고 타인을 판단하고 분류하는 기준이 되는 현상에 대한 관찰
╸ 언어와 그 사용방식 때문에 드러나는 사회적, 계층적, 지역적 배경 때문에 느끼는 불안, 자기 의심, 창피함을 분열된 얼굴로 표현한 ‘스피치버블(말풍선)’ 작업 시리즈 신작에서 ‘양다리’, ‘이면’, ‘입방정’, 세 한국어 단어와 그 모양을 활용
╸ ‘떠버리’라는 의미의 ‘BIG MOUTH’ : 언어와 그 사용방식 때문에 자신이 성공한 집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사기꾼이라고 느끼는 심리적 불안 상태인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과 연결
╸ 유머러스하고 밝아 보이는 작업 이면에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 기호와 체계들이 인간을 주무르는 방식이 숨겨져 있는 전시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21년 11월 24일(수)부터 2022년 1월 23일(일)까지 영국 작가 엠마 하트(Emma Hart, b. 1974, 런던, 영국)의 개인전《BIG MOUTH》를 선보인다. 막스마라 여성 미술상(Max Mara Art Prize for Women) 수상자인 엠마 하트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세라믹 조각을 주 매체로 다루는 엠마 하트는 언어적, 비언어적 기호 체계가 그 사회의 행동 규범을 안내하고 동시에 강요하는 현상을 사물로 은유하는 작품을 만든다.

전시《BIG MOUTH》 는 인간 사회가 언어와 비언어의 기호 체계로 소통하면서 동시에 이를 척도로 나와 타인을 비판하고 구분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언어적, 비언어적 체계는 언어 자체뿐만 아니라 목소리, 억양, 화법, 표정, 제스처, 자세 등을 포함하며, 더 넓게는 취향과 집단이 향유하는 문화까지로도 확장된다. 엠마 하트 작업은 이 기호체계 사용의 양태에 따라 사람이 분류되는 암묵적 계층 사회에 대한 관찰이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이다.



《BIG MOUTH》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2021


《BIG MOUTH》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2021


《BIG MOUTH》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2021


사람이 언어, 비언어적 행동 양식에 의해 분류되는 사회에서 언어와 그 사용방식을 통해 자신을 숨기거나 드러내며 생기는 심리적 현상을 다루는 작가의 작업 세계는 그가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하트는 세라믹 재료 중 스톤웨어(석기)를 처음으로 사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유약을 칠하고, 무늬를 그리는 등 장식하는 것과 다른 방향을 찾고자 한 작가는 꾸미는 것이 아닌, 고유의 색을 가진 진흙을 사용해서 그 자체로 날 것의 재료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이전에 하트가 막스마라 여성 미술상 수상으로 제작한 조각 설치 《Mamma Mia!》(2017)의 작품들을 시각적 패턴과 인간의 행동패턴을 연결하여 이를 무늬로 핸드페인팅한 것과는 또 다른 접근이다.

전시 제목인 BIG MOUTH (떠버리)는 노동자 계층 출신인 작가가 중상류층이 주를 이루는 예술가 집단 안에서 자신의 언어, 비언어적 행동 양식을 의식하게 되는 경험을 암시한다.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다는 자의식에 사로잡혀 말이 지나치게 많고 허풍을 떤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떠버리 같다’고 느끼는 경험을 나타내는 말이다. 작가는 자신이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예술계에서 스스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과 동시에, 그 모습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느끼는 분열된 의식, 본인이 가짜라는 생각,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들킬’ 것 같을 때 드는 불안감, 즉 가면증후군을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이는 행동양식, 어투, 어조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 바로 출신 지역과 계층이 드러나는 영국 사회에서, 개인이 그의 본질은 무시된 채 표면에 드러난 행동만으로 집단의 규범에 의해 평가되는 현상에 대한 관찰이다.



《BIG MOUTH》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2021


《BIG MOUTH》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2021


더 나아가, 작가는 흉내 낼 수도 없고 교육으로도 습득 불가능한, 각 계층이 가진 몸에 밴 행동 양식 자체가 일종의 기호이자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으로 존재하는 인간사회의 측면을 조명한다. 결국 작가는 언어적, 비언어적 기호가 사회 안에서 개인이 관계 맺기에 사용하는 상징의 도구이지만, 각 개인이 이를 통해서 세상에 자신을 표현하고 또 스스로를 바라보기 때문에 개인의 실체는 어쩔 수 없이 그 상징의 표본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어적, 비언어적 기호는 인간에게 사용되는 듯 하나 오히려 인간을 사용하며 하나의 권력으로서 영속한다는 것이다.

언어가 소통의 기호임을 웅변하듯, 전시된 하트의 작품도 일종의 언어유희적 기호로서 말을 건다. 그 기호는 단순해 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현실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잔인한 코멘트를 던져 관객을 당혹감에 빠지게 한다. 하트는 자신의 작업이 관객을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정적인 듯한 작품은 관객의 영역으로 밀고 들어온다. 관객은 전시 공간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된다. 작품의 독특한 조형은 관객들을 특정 입장에 처하게 하거나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경쾌한 색감과 스톤웨어(석기)가 드러내는 직설적인 재료성이 섞여 작품이 은유한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만든다. 그 경험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고 움직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느껴보도록 만든다. 작품들 또한 서로 상호작용하고 관객은 그 작용의 공간 사이에서 작업의 ‘말을 듣게’ 된다.



《BIG MOUTH》전시 전경 , [ 배트] 시리즈 , 2021


《BIG MOUTH》전시 전경 ,〈 Big Mouth〉 ( 부분 ), 2021


전시 작품에는 방향을 가리키는 동시에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압박을 주는 [핑거포스트] 작업, 입을 열고 말하는 순간 ‘다름’에 시선이 집중되는 얼굴들을 표현한 양궁 [타겟] 작업, ‘사람을 이리저리 처댄다’는 뜻과 ‘말을 주고받는다’는 두 의미를 가진 어구 ‘bat around’를 탁구채를 든 팔들로 형상화한 [배트] 시리즈, 나의 목소리를 확장시켜 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를 상징하는 [메가폰] 작업이 있다. [스피치버블(말풍선)] 작업들은 자신의 말하는 방식 때문에 스스로가 어떤 상황, 또는 집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내면과 외면이 분리된 이중적 상태와 심리를 드러낸다. 또한, 내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말풍선이 기호로써 어떤 말을 한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말을 해야 할 때의 상황과 분리된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스피치버블]은 이런 상황을 드러내는 단어와 발화와 관련된 표현을 사용하여 얼굴의 표정을 담아낸다. 한국어 스피치 버블 작업에 사용된 단어, ‘이면’, ‘입방정’, ‘양다리’ 또한 직간접적으로 말하는 방식, 이중적 자아, 그리고 계층에 대해 말한다.



《BIG MOUTH》전시 전경 , [ 스피치 버블] 시리즈 , 2021


《BIG MOUTH》전시 전경, [스피치 버블] 시리즈, 2021


《 BIG MOUTH》전시 전경 , [ 스피치 버블 ]〈 L ies〉 (2020),〈입방정 (Loose L ips)〉 (2021), 
유약과 색화장토를 이용한 세라믹, 각 지름 6 0c m x 깊이 2 5cm


[핑거포스트] You’re All over the Shop(2021), Social Climber(2021), Look You Up and Down(2021)의 손가락들은 어딘가를 가리키며 각각의 특성을 드러낸다.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의 손가락인 동시에, 타인의 말, 행동, 외양 등을 살펴보면서 이를 가리키며 집어내는 손가락이기도 하다. 전시 공간 안에서 표지판들은 어떤 양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동시에 강요하며 관객들을 압박한다. 수많은 지표를 따라야 하는 진땀 빼는 경험은 혼란을 가져온다. 따라가지 않는다면 길을 잃고, 제대로 따른다면 어쩌면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도착하더라도 도착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남들의 시선을 받는다. 관객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손가락질을 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고, 그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길을 제대로 찾아가는 사람, 또는 길을 모른 채 혼란스러운 상태로 표시판이 가리키는 아무 곳이나 가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타겟] Big Mouth(2021)는 얼굴을 은유한 표적, 또는 표적을 은유한 얼굴로, 말을 하는 순간에 말투, 억양 등의 특징들이 드러나 표적이 되어 눈총을 받는 상황을 표현한다. [타겟] 중앙의 붉은 입은 소리를 내며, 이를 표적으로 노리고 꽂힌 화살의 눈들은 특정 상황에 어울리지 않거나 어디서 왔는지를 들키는 상황, ‘어떤 류’의 사람으로 분류되어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정 집단,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곳에서 용인되는 언어적, 비언어적 기호 양식을 흉내내 본래의 자신의 특성을 숨기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메가폰] 작업 Feedback(2021), Crying Shame(2021), Drama Queen(2021), Spoiler(2021) 또한 작가가 전반적으로 다루는 ‘양면적’인 상태, 갈라진 정체성(split duality) 과 연계되어 있다. 작품은 자신을 세상에 표현하는 과정에 대한 은유로, 메가폰에 대고 말하는 얼굴은 단정하다. 그러나 단정한 얼굴에서 내지른 소리는 흐트러지고 뒤틀려 있다. 자신과 맞지 않은 언어양식을 통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 또는 나의 생각이나 나의 정체성과 관계없는 말도 하게 되는 경우, 상황에 맞지 않는 말, 적절치 못한 말이 나와버린 당혹감, 또는 나올 것 같아 생기는 불안을 표현한다.

[배트] 작업 시리즈는 ‘bat around’라는 표현에서 나온 작업으로, ‘이리저리 처댄다’는 뜻과 ‘말을 주고받고 떠든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말을 주고받는 상황을 서로를 치는 상황으로 표현한 작업은 대화 과정 속에 내재된 일종의 폭력적 양상을 보여준다. 전시된 배트는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칠 준비를 하고 있다. 특정 언어, 비언어적 기호와 양식을 통해서 남을 분류하고, 다른 사람이 그 ‘표준’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암묵적 압박의 폭력을 이중 의미의 단어 bat 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피치 버블(말풍선)] 작업 또한 서로 다른 두 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개인의 이중적 정체성, 분열, 분리를 다룬다. 안과 밖을 가진 말풍선이자 얼굴로, 자신이 말하는 방식 때문에 어떤 상황 또는 집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내면과 외면이 분리된 이중적 상태와 심리를 담았다. [스피치버블]의 바깥은 유약을 칠하여 광택이 있지만, 속은 유약 없이 붉은색이 들어간 화장토를 입혀, 더 날 것의 속내와 창피함을 표현한다. 또한, 이 작업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말을 해야 할 때 분리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스피치버블은 이런 상황을 드러내는 단어와 발화와 관련된 표현 Raver(2021), Dummy(2020), GO ON(2021), Oi Oi(2021), Lies(2020)를 사용하여 얼굴의 표정으로 표현했다. 한국어 스피치 버블 작업에 사용된 단어, 이면(My Dark Side)(2021), 입방정(Loose Lips)(2021), 양다리(Two-timer)(2021) 또한 직간접적으로 말하는 방식, 이중적 자아, 그리고 계층에 대해 말한다.



〈Feedback〉, 2021 , 검은 석기, 아크릴로 채색된 도기, 50cm x 50cm x 50cm


〈Drama Queen , 2021 , 검은 석기, 아크릴로 채색 된 도기, 50cm x 50cm x 50cm



■ 전시개요

전시 기간  2021년 11월 24일 (수) ‒ 2022 년 1월 23일 (일) 
                 10시‒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바라캇 컨템포러리 (종로구 삼청로 7길 36)
                 입장 무료 | 월요일 휴관




■ 작가소개

엠마 하트 (Emma Hart, b. 1974, United Kingdom)
Emma Hart, winner of the 2016 Max Mara Art Prize for Women. Photo Thierry Bal, Courtesy of Collezione Maramotti.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엠마 하트는 2016 년 막스마라 여성 미술상(Max Mara Art Prize for Women) 의 수상자이며, 2015 년에는 시각 예술 부문에서 폴 햄린 재단(Paul Hamlyn Foundation) 상을 수상했다. 슬레이드 미술대학(Slade School of Fine Art, UCL) 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여 2004 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3 년 킹스턴 대학(Kingston University) 에서 순수미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트는 서머셋 하우스 (런던, 2021); 쿤스틀러하우스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 2019); 쿤스트하우스 함부르크 (함부르크, 2018); 영국정부 아트 컬렉션 (GAC) 전시 (런던, 2018, 2019); 영국 예술위원회 투어 전시 (요크셔 조각공원, 2018); 리빙아트 뮤지엄 (레이캬비크, 2016)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주요 개인전으로 《Banger》(프룻마켓 갤러리, 에딘버러, 2018); 《Mamma Mia!》(화이트채플 갤러리, 런던/콜레지오네 마라모티 갤러리, 레지오 에밀리아, 2017); 《Love Life: Act 1》(조나단 밸독과 협력작업, 피어 갤러리, 런던, 2016); 《Giving it All That》(폴크스톤 트리엔날레,켄트,2014); 《Dirty Looks》(캠든 아트 센터, 런던, 2013)가 있다. 엠마 하트는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 신축 예정인 UCL 대학 건물 입구에 첫 영구 전시 조각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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