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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 We all have own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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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2021. 10. 27 (수) ~ 2021. 11. 2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1. 10. 27 (수) ~ 2021. 11. 2 (화)




2. 전시서문


이토록 환상적인 발굴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사람의 얼굴은 삶의 결을 드러낸다고 한다. 본래 나이보다 어려보이든 제 나이로 보이든 상관없이 인생의 인상을 각인시키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입술이 도톰하다거나 얇다거나 입술선이 뚜렷하다거나 흐릿하다거나 코가 오뚝하거나 이마가 넓거나 속눈썹이 예쁘거나 눈썹이 진하다든가 하는 것들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핏줄이 비쳐 보일 만큼 얇고 하얀 피부의 소유자라고 해서 그 사람의 삶 또한 말갛고 투명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미의 기준에 의해 외모적인 결격을 판단함이 아니라 얼굴에 녹아나는 삶의 표정을 찬찬히 읽어보는 시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은 인격이 쌓아온 시간의 기록과도 같아서 단순히 미추를 재단하려는 요량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얼굴과 하나의 인상을 대할 때면 찬찬히 읽는 시도 즉 존중과 이해의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사람이 삶을 살아온 흔적이 남는 곳이 얼굴이라면 자연의 시간을 증명하는 곳은 지층과 수층, 화층 그리고 나이테이다. 김민지의 작업은 우직하고 차분하게 쌓인 이 시간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쌓이고 겹쳐지고 꺾이고 균열이 생기고 변화를 맞다가도 유지가 되는 자연의 층에는 오랜 이야기들이 간직되기 마련이다. 제각기 다른 층들은 저마다 겪어낸 환경에 맞는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바람과 물과 태양과 사람이 스친 자리에는 그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기에 작가는 사람의 얼굴과도 같은 자연의 층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하나의 층이 쌓이고 변모하는 데에만 해도 짧게는 몇 백 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형성된 한 겹 층의 안쪽에는 또 다시 무수히 많은 시간의 흔적들이 궤를 같이 하며 쌓여 있다. 시간의 축적이라는 질서를 공유하면서 무한으로 순환하고 변모할 이 오랜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는 층으로 쌓인 시간의 결을 되짚어 나가야 한다. 작가는 바로 이 되짚어 가는 과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자 한다. 자연의 층은 외부적으로 자연의 순리라는 하나의 질서를 중심축으로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불규칙하고도 이리저리 뒤섞여 있으며 이질적인 형상을 띠기도 한다. 불변적 질서 안에서 나름의 조화와 균형을 갖추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해 나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사람의 얼굴에서 삶을 헤아리듯 존중과 이해의 의미를 담아 찬찬히 읽는 마음으로 조각하는 작업을 한다. 이로부터 비롯된 선과 색 면들은 조화와 균형을 지키면서도 리듬과 율동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능함으로써 긴장감을 조성하고 묘한 희열과 쾌감을 동반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과 색과 면들은 전체와 함께 어우러질 때 진가가 드러나지만 단독적인 이미지로 떼어놓고 볼 때 그 자체로 하나의 강렬한 인상이자 환상적인 이미지의 포착이 되기도 한다. 층에는 생명과 시간의 선택이 박제되어 있듯이 전체에서 세부로 읽어나가는 시도를 통해서 화석화된 순간들을 발굴하게 되는 것이다. 화석화되어 있다고는 하나 정지된 것은 아니다. 환상적인 이미지가 주는 생동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지를 완결된 의미로 규정짓게 만들지 않는다. 멈추어 굳어 버린 시간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면서 살아 있는 오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민지의 작업에서 우리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고고학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발굴에 대한 소명을 통해 가장 멀고도 아래인 시간을 건져냄으로써 역사와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파헤치고 노출시켜 건져내고 다듬고 매만지는 모든 과정들은 곧 삶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진다. 삶의 깊숙한 내면까지 반추하는 행위를 통해 완벽한 균형만이 미가 아니며 규칙의 균열이 자아내는 미를 발견함이 우리로 하여금 경외심과 애틋함을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토록 놀랍고 환상적인 발견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여 몸의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리고는 사람의 얼굴에 하나의 결로 조각되어 끊임없이 구전되는 신화 혹은 전설 때로는 환상문학으로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껍질(1-7) / acrylic, acrylic medium / 16-35x220-300cm / 2019-2021








반짝반짝 / acrylic, acrylic medium / 가변크기 / 2020-2021








불티 / acrylic, acrylic medium / 49x53cm / 2020-2021







윤슬-1 / acrylic, acrylic medium / 100x77cm / 2020-2021








아무 항아리 / porcelain, mixed clay, engobes / 가변크기 / 2016-2021








아무것들 / porcelain, mixed clay, engobes / 가변크기 / 2017-2021




3. 작가노트


 시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자신의 흐름 속에서 일정한 시기들을 가진다. 그 시기들은 늘 비슷할 수도 한 순간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여러 시기들을 겪어내었고,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켜켜이 쌓여간다. 그것이 너무 많아져서 그 아래에 무엇이 있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어졌을 때, 한 순간 외부의 자극으로 그것이 드러나기도 한다. 자연에서는 수층과 화층, 지층 그리고 나이테 같은 것들을 통해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다. 그것들이 드러나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수많은 시기들을 견뎌내고 극복해낸 것들에게 경외심이 든다. 그것은 분명 스스로에게는 고되고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수많은 켜들을 다시 한 번 조우할 수 있을 때,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어떤 다른 존재들도 그것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지금은 보이지 않고 기억나지 않는 아래층들을 파헤쳐보자. 내면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려는 의지와 행동이 진정 중요한 것이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이 아름답지 않고 조화롭지 않더라도 그 아래에는 분명한 그것만의 정체성이 숨겨져 있을 것이고 그것을 드러내야만 나에게도 다른 것에도 충분한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내 안을, 또 다른 존재의 내면을 다시 알아보고, 제대로 알기 위한 조심스럽고도 아슬아슬했던 그 과정을 한번이라도 겪고 나면 그 안의 색을 오래도록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작지만 의미 있는 세계로 남아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각되고 완성된 그 형상은 모두 다르면서도 하나의 우주를 담고 있을 것이다.






4. 작가약력


김민지


2013 선화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졸업
2019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과 졸업



2019 ‘The Good Day’ 도림전 참여
2019 ‘도전’ 참여
2021 ‘Still Believe Wonderland?’ 2인전 참여
2021 제 1회 청년미술대전 입선
2021 ‘Cross Time’ 도림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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