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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영전: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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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한국중견작가 초대전
《민재영: 생활의 발견 Hidden Meanings in Everyday Life》
2021.10.7 - 11.28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민재영(b. 1968)은 동양화의 전통 재료인 지필묵과  그 표현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시대를 공감하는 도시풍경을 그리는 특별한 작가이다. 

민재영은 한지 위에 화면 전체를 균등하게 가로지르는 '수묵가로획선'을 바탕으로 '디지털 픽셀' 같은 원색의 수많은 획의 중첩과 수묵의 번짐이 제공하는 흐릿함과 모호함, 부드러움을 통해 현대인들의 습관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삶의 동작과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 깊숙이 숨겨진 인간적 의미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전시 개요

제    목 : 《민재영: 생활의 발견 Hidden Meanings in Everyday Life》
주    최 : 성곡미술문화재단
기    획 : 성곡미술관
후    원 : 성곡미술문화재단
기    간 : 2021년 10월 7일(목) - 11월 28일(일)
장    소 : 성곡미술관 1관 (제1, 2, 3 전시실) 
전시작품 : 회화, 영상, 드로잉, 월 페인팅 등 총 70여점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입 장 료 : 일반(만19세~ 64세) : 5,000원
               청소년(만13세~ 18세) : 3,000원
               어린이(만4세~ 12세) : 2,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세이상 : 2,000원
               (※증빙자료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오시는 길 : 성곡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경복궁역, 세종문화회관에서 도보 5분)
※주차 안내 : 주차공간이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문       의 : 02-737-7650

◆ 성곡미술관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막식을 생략합니다. 전시 및 전시연계 프로그램, 카페, 조각정원 등 각종 참여 관련 정보는 미술관 홈페이지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 소개

대도시의 일상적 삶의 단편들을 한지 위에 수묵으로 그리는 작가가 있다. 바로 민재영이다. 민재영은 붐비는 지하철 객차 내의 한 장면, 출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 위의 자동차들,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 인터뷰 중인 정치인, 클럽에 모여 춤추며 즐기는 젊은이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등 누구나 공감하는 현대인의 일상풍경을 지필묵으로 담아낸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전통 동양화 재료인 한지 위에 작가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수묵의 터치로 작가가 체험한 일상의 풍경을 그린다. 그런데 그의 일상적 풍경화는 전통 동양화와는 좀 색다르다. 먼저 화면 전체를 균등하게 가로지르는 ‘수묵가로획선’과 ‘디지털 픽셀’ 같은 원색의 획들이 서로 중첩하고 그 혼색의 효과를 의도적으로 실험하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도시의 일상적 풍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은 TV, 영화, 잡지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삶을 응시하는 현대인의 생활에 대한 자화상이자 기록으로, ‘TV 주사선’을 연상시키는 수묵채색의 가로선을 중첩하며 화면의 시각적 효과를 의도해 왔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보편적 익명성과 미디어적 은유를 덜어내고 내 자신의 생활 반경의 반복되는 모습들을 담아내려한다.”라고 민재영은 말한다.

먼저 작업 과정을 살펴보자. 작가는 한지 화면 전체에 가로망처럼 일정 간격으로 ‘수묵가로획선’을 그은 후 그것을 바탕 삼아 인터넷 매체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차용하거나, 직접 연출 촬영한 군중의 이미지들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한다. 이어서 이미지가 배경에서 배어나오듯 분해된 원색의 짧은 가로획들을 수십 번씩 중첩시키며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이때 이 특별한 ‘수묵가로획선’은 전자 기기 스크린의 ‘주사선’ 또는 ‘디지털 그물눈’에 비유될 수 있는데, 이러한 해석은 민재영의 회화를 이해함에 있어 설득력을 갖는다. 전통 동양화 도구와 현대적이고 전자적인 이미지 제작 방식이 서로 만나는 교차점에 민재영의 회화가 위치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가로 먹 선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먼저 먹 선은 화면 전체를 균질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서 한 화면의 공간적 거리감이나 형상과 배경의 위계를 없애고, 필 획 하나하나를 서로 이어주고 잡아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한 화면의 기본 망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가로망과 중첩된 원색의 획 입자들의 모음으로 이뤄진 민재영의 ‘풍경화’는 오늘날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사물화된 이미지인 시뮬라크르로 확대 해석이 가능하다. 각종 매스미디어의 이미지처럼 원본의 의미를 상실하고 그 자체로서 실체성을 획득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사선이나 전자기기의 픽셀과 동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묵가로획’의 망으로부터 스며 나온 이미지들은 우리시대의 이미지처럼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고, 현실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재영의 이미지는 전통 회화의 재현된 이미지가 아닌 그 자체로 실체성을 획득하는 시뮬라크르와 닮아있다.

민재영이 이러한 시도를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습관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삶의 동작과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 깊숙이 숨겨진 인간적 의미들을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숨기기에 적합한 매우 예민한 피부의 한지 위에 수많은 붓질과 수묵의 번짐이 제공하는 흐릿함과 모호함, 부드러움 그리고 의미가 도피하고 있을 법한 연출된 공간, 또는 정반대로 의미가 침투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다시 살려내고자 하는 것이리라. 바로 이것이 민재영 작업의 독창성이며 신선함이다. 디지털 이미지의 판판함, 딱딱함, 차가움, 무미건조함 대신에, 한지와 먹이 아우르는 민재영의 호흡은 살아있는 공간의 거리감과 심층의 효과를 통해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잃어버린 그리운 추억이나 친밀했던 존재에 대한 기억과 그 흔적들을 회복하고자 한다. 

전통회화의 관습적 그림그리기 방식을 넘어서서 실험적인 새로운 방식의 회화를 시도하고,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명의 힘을 발견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염원을 민재영의 회화가 드러내 보여준다.

이 전시는 민재영 작가의 지난 20년을 함께 한다.


(출처: 성곡미술관)







민재영, 내일이 오기 전 Before Tomorrow Comes, 2021, 한지에 수묵채색, 100×136㎝


민재영, 건널목 The Road Crossing, 2001, 한지에 수묵담채, 112×145cm


민재영, 직장職場 A Work Place, 2007, 한지에 수묵채색, 125×170㎝


 
민재영, 오늘 Today, 2015, 한지에 수묵채색, 1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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