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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안, 창조와 모방의 경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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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박물관

‘감식안-창조와 모방의 경계’주제로 기획전 개최
- 20세기 한국 최고의 감식안 오세창을 통한 감정의 기준 제시
- 근대서화·도자 등 모방의 다양한 경계 밝혀


성균관대학교박물관(관장 조환)은 6월 28일(월)부터 ‘감식안-창조와 모방의 경계’라는 주제로 제40회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감정의 문을 연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에 주목하여 그가 최고의 감식안을 갖추게 되는 과정과 당시 예술계의 권위자들과의 교유관계를 통해 집단지성이라는 근대적 감식의 기준을 마련한 사례를 기반으로, 현재 모두에게 신뢰 가능한 감정 기준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세계적으로 미술품은 보석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이 때문에 소더비․크리스티와 같은 경매회사들은 해당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신뢰받을 수 있는 감정에 근거하여 그 가치를 평가한다. 한국미술계는 보다 높은 한류의 하나로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국의 미술이 글로벌화에 이르기 위해서 선결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의 작품에 대한 진위 논란에 대한 권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20세기 초 최고의 서예가로 불린 성당(惺堂) 김돈희(金敦熙 1871-1936)는 오세창에게 ‘작여시관(作如是觀)’이라는 글귀를 선물했다. 작여시관은 ‘오세창과 같은 감식안으로 작품을 보라’라는 뜻이다. 이는 오세창이 당시 최고의 감정가로 평가받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오세창은 작품을 볼 때, 그림, 글씨, 낙관과 같은 작품의 외형뿐만 아니라 작가의 창작 의도, 작품 및 작가와 관련한 배경 지식 같은 인문학적인 이해 등을 토대로 감정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판단하였다.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한국 서화의 최고 수집가가 된 것은 오세창의 이러한 감식안에 따랐기 때문이다.


서구의 모방과 다른, 한국적 특수성을 밝히는 전시

어떤 사물의 가치나 진위 따위를 구별하여 알아내는 눈을 우리는 감식안(鑑識眼)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는 위작 여부를 판단하는 ‘진위 감정(authentication)’을 떠나, 가치평가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창작과 모방의 경계’를 부제로 삼아 모방의 미학적·시대적·조형적 가치를 조망한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미술에서의 모방을 재인식하기 위해 모방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하고, 창조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근대 미술품 감식의 선구인 위창 오세창의 생애를 조망하고, 그의 교우관계와 사승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서화계의 흐름을 창조와 모방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다. 나아가 한국 근대도자에서의 복고취향을 통해 모방·전승·창작에 대한 시대인식까지 확장해 살펴본다.


우리는 왜 “위창 오세창과 근묵”에 주목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가 근묵과 오세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미술품 기증 등을 둘러싸고 진행된 수많은 논의 속에서 제대로 된 근대미술의 감식안을 먼저 확립해야하기 때문이다.

50대의 오세창은 수장가로서 <근역서휘>와 <근역화휘>를 완성하면서 ‘기준작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게 되었고, 60대의 위창은 최고의 서화가로서 ‘예술적 안목’과 함께 조선미술통사를 정리한 <근역서화징>을 통해 ‘고증학자의 안목’을 발휘하였다. 70대에는 <근역인수>의 정리를 통해 ‘과학적 기준의 안목’을 제시하면서 여러 전문가들의 안목을 결합하는 ‘집단지성의 안목’을 열어주기도 하였다. 그중 우리 박물관이 소장한 <근묵>(34책)은, 고려 정몽주부터 근현대 이도영까지 수많은 문인, 예술가들의 편지 1136점을 묶어 펴낸 것으로, 한국 문화사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2009년에 영인 번역되어 5책으로 간행되었으며, 2020년에는 서울시에 의해 국가 문화재 지정 신청이 이루어졌다.


한국 미술에 등장한 다양한 모사(摹寫)·위작(僞作) 사례들

이번 전시에서는 한 작품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양미술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모방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가지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조선 정조의 사위인 홍현주의 산수화를 통해 방작(仿作)의 사례를,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1899-1976)의 산수화 2점을 통해 위작과 진작의 차이를 비교해본다. 또한 이름 없는 어떤 화백의 작품에 단원이 그렸다는 글귀가 새겨짐으로써, 진품이 위작으로 변하는 경우도 살펴볼 것이다.


근대 한국도자의 복고취향과 다원예술가 신제현의 ‘감식안’해석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한국도자의 ‘모방양식’을 조망한다. 일제강점기 한국 근대도자의 형성과정에서 자리한 복고문화를 이전 시대의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경제적으로 생산과 소비의 주된 주체가 된 당대인들에 맞게 모방, 재현된 고려청자·조선백자를 진품, 재연작, 위작 등과 더불어 제시한다. 나아가 일제강점기 긍정적 복고와 일본적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된 다층의 과정 속에서 청자재연 열풍을 비롯한 한국전통 도자에 반영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1889~1961)의 민예론民藝論, 이른바 일본적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이 모든 내용을 조망한 다원예술가 신제현의 ‘미디어 설치’작품은 안목감정에 대한 오도된 인식과 더불어, 감식안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전시관람 문의 및 예약 ☎760-1216, 1322, 주말, 공휴일 휴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시관람은 예약제로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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