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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선 : 어떤 표정 지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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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2021년 하반기 공모 '깊은 호흡' 선정작가


류은선 '어떤 표정 지어야할지'

2021. 8. 11 () ~ 2021. 8. 16 ()




1. 전시개요


전 시 명갤러리도스 2021 하반기 공모_ 류은선 어떤 표정 지어야할지'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전시기간: 2021. 8. 11 () ~ 2021. 8. 16 ()





2. 전시서문

울다가 웃는 사람들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아이의 표정에는 성인의 계산으로 납득하기 힘든 고삐 풀린 순수함이 있다. 작은 스침에도 생채기가 생기는 연약한 뺨일 지라도 당장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찌푸려지면 환경이 지닌 크기와 분위기를 압도하는 향기로 주변을 물들인다. 류은선은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평범한 대상이자 동시대의 한국에서 점차 희귀해지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도시의 메마른 견고함과 소통의 벽을 우스꽝스럽게 무너뜨리는 힘을 발견한다. 예절을 배워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능적인 감각들이 뒤섞여 뭉쳐진 예측불허의 작은 존재들은 계산적인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해 주었기에 생각보다 많은 장막에 가리어진 상태일 수 있다 


  사랑을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랜 인내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에게도 도구와 재료를 처음 다루었던 순간의 생경함과 설렘은 손아귀에 덜컥 주어졌지만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는 점에서 어린아이를 처음 안아보는 경험과 닮아있다. 예술가의 어린 시절에는 스케치북의 사각형 울타리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팔꿈치와 집안 곳곳에 뭉개지는 크레파스의 자유분방함이 있다. 내일을 겁내지 않았던 그 획들은 성인이 되어 작품을 만드는 작가에게 종이의 입자를 타고 변덕스럽게 퍼져나가는 물과 먹의 솔직한 붓질에 담겨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는 창이 된다. 부모가 스마트 폰으로 쉽게 촬영하고 빠르게 꺼내 볼 수 있는 아이의 일상은 필름카메라에서 사진관과 두껍고 무거운 앨범을 거쳐야 다시 볼 수 있었던 지난 시절의 이미지와 과정은 다르지만 비슷한 구도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른의 눈에 간직하고 싶은 어린 시절의 장면은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오늘날 디지털 매체에서 대중적으로 다루어지는 화면구조를 가져와 전통재료로 그려냈다. 단순히 인물의 표정과 주변 환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생략과 절제된 색의 사용으로 자극적인 내용이 아님에도 강렬히 다가온다. 천진난만이라는 소재가 지닌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들이 지닌 유치함은 앞서 이야기한 재료가 지닌 차분함과 정밀함을 요구하는 특성으로 인해 마냥 가벼이 보이지 않고 작품의 분위기에 균형을 잡는다. 작품의 시작에는 첨단의 편리로 만들어낸 디지털 이미지가 있지만 종이와 먹이라는 원초적인 재료가 섬세한 조형적 고민을 거치며 어우러진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류은선의 작품은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되돌리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성을 간직하고 있다.


  화면에 담긴 아이의 모습은 계산 없이 엉뚱하고 귀엽지만 때로는 당혹스러운 순간을 지니고 있다. 먹이 지닌 고요한 색으로 그려졌음에도 냄새와 소리까지 유추 가능한 이미지는 악의 없는 순수한 표현을 뿜어내고 있다. 전시의 제목인 어떤 표정 지어야 할지라는 글귀는 아이의 입장을 이야기해주는 동시에 어른이 느끼는 난처하고 우스운 감정을 담고 있다. 류은선이 그리는 작은 타인들의 얼굴은 평범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초상인 동시에 작품을 관람하는 모두의 지난 시간이 새겨진 기록이다.









갈증, 장지에 수묵채색, 162.2 x 130.3cm, 2021











딸기가 좋아, 장지에 수묵, 25 x 28cm, 2020








세월이 흘러도, 장지에 수묵채색, 162.2 x 130.3cm, 2021





Up In The Air 2, 순지에 수묵, 210 x 180cm, 2019





3. 작가노트

 

 어느 날, 조용한 탄천에서 산책하다가 한 아이가 펑펑 우는 걸 목격한 이후로 아이는 내 눈길과 관심을 끄는 대상이 되었다. 아이가 가진 솔직함을 통해 어른들의 내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사건은 내 그림 속에 아이를 처음으로 등장시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리적으로는 나와 멀리 존재했지만 내 주목을 끌었던, 풍경 속 아이들을 포착하여 다시 한지에 수묵으로 구체화하고 재구성하였다. 이 과정은 각각의 대상과 나와의 거리를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나와 물리적으로는 먼 곳에 있던 풍경, 아이 등을 붓 끝으로 눈앞에 옮겨내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므로 내 그림 속 아이의 존재를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 또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로부터 다르게 보이고 인식될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4. 작가약력

 

류은선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과정 재학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수석 졸업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개인전

2021 ‘어떤 표정 지어야할지’ (갤러리도스, 서울)

2020 '아웅놀이 BO PEEP' (수하담아트스페이스, 성남)

 

단체전

2021 ‘연유’ (서울대학교 관악사, 서울)

2021 ‘Squeeze’ (갤러리카페 봄, 과천)

2020 '' (서울대학교 관악사, 서울)

2020 서울미술시화예술협회 시화대전 (아리수갤러리, 서울)

201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2019년 동계 졸업전시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서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아트월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2016 ‘무심코 지나치는 무수한 것들을 위한 이야기서울대학교 신진작가전 (암웨이미술관,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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