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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레만 전: 이념 밖의 미로-Puzzling Astonis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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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데이비드 레만 아시아 첫 개인전
‘이념 밖의 미로-Puzzling Astonishment’

2021. 8. 2 ~ 9. 18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초이앤라거갤러리 & 호리아트스페이스 & 아이프라운지

주최: 초이앤라거갤러리 ㆍ 호리아트스페이스 
후원: 원메딕스인더스트리,  기획: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 데이비드 레만, ‘이념 밖의 미로’ 부제로 아시아 첫 개인전 가져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 새로운 예술가”

독일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목 작가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 b.1987)의 아시아 첫 개인전(8.2~9.18)이 서울에서 열린다. 젊은 나이에 이미 독일의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되어 강렬한 색감과 인상적인 터치로 수많은 관객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레만은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 새로운 예술가”로 평가받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드 레만의 전시는 ‘이념 밖의 미로(Puzzling Astonishment)’라는 부제로 서울의 강북과 강남 전시장 세 곳에서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 우선 종로구 삼청동의 초이앤라거갤러리(대표 최진희ㆍ최선희), 강남구 청담동의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를 중심으로 회화작품 45여점과 드로잉 30여점 등 모두 75점이 선보인다.

데이비드 레만은 1987년 독일의 구동독 소도시인 루카우(Luckau)에서 태어나 코트부스(Cottbus)에서 자랐다. 그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기 전에 2년간 철학을 개인수업 받았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발레리 파브르(Valerie Favre) 교수 지도하에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는 고향인 코트부스(Cottbus)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중학교 때 드레스덴의 미술관에서 접한 올드마스터 페인팅들에서 너무 큰 감명을 받았고, 이미 그때부터 화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데이비드 레만

데이비드 레만 작품의 특징은 어떤 형식이나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 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만은 학창시절부터 수많은 예술가상과 장학금을 독차지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에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 연방주에서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 최우수 수상’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2019년 독일의 주요 4개 도시에서 ‘독일 이머징 회화 작가 특별 순회전’의 53인 젊은 회화작가 중 한 명으로 초대되었다. 이때의 심사위원단은 전 독일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인 50인으로 구성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1차로 뽑힌 200명 작가의 작업실을 모든 심사위원들이 무려 2년간 일일이 방문해 최종 53명 본선 초대작가를 선정하였다. 
  
독일의 유명 미술비평가인 라우라 클림트는 레만의 작품에 대해 “단순한 희망을 불어넣기보다는 탈이데올로기적 미로 속으로 우리들을 밀어 넣는다. 문화적 위계질서 따위는 무시한 채 니체(F. W. Nietzsche)와 커트 코베인(Kurt Cobain), 심지어 헤로도토스(Herodotos)와 마돈나(Madonna)가 같은 무대에 서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레만의 작품에는 기존의 조형적 형식을 넘어서는 과감한 조형적 실험정신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를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와 공동주최한 초이앤라거갤러리의 최진희 대표는 “34세 나이의 데이비드 레만을 ​​회화계에서는 ‘젊음’과 ‘야생’이라는 단어로 함축하여 표현한다. 그의 회화는 정치적이고 사회비판적인 주제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며, 에로틱한 이미지를 적나라하고 도발적으로 캔버스에 토해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끊임없이 여러 이념들을 한 화폭에서 조율하며 자유분방하게 동시대적 감성을 직관적으로 재해석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 Halbzeit(Half Time), 2019, 캔버스에 혼합재료, 220×540cm 




가령, 가로 5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 <Halbzeit (Half Time)>를 자세히 살펴보면, 왼편에 히틀러 모습을 한 극우파 인물이 탐욕스럽게 구운 소시지를 먹고 있다. 오른편에는 체게바라의 배지(badge)를 가슴에 단 페이크 혁명가의 모습, 귀족의 옷을 입고 나치의 손동작을 한 남성의 모습도 보인다. 여러 이념들이 끊임없이 이용되고 선동되는 현 정치의 모습을 강렬하게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다. 

데이비드 레만 역시 “예술가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에 자신의 입장을 취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현재 유럽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특히 포퓰리즘(populism)이나 극우사상에 대항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 다른 대표작 <Casanova>는 세기의 바람둥이로 잘 알려진 카사노바의 이야기를 가장 독창적이고 예술적으로 해석한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의 영화 <카사노바>를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 속의 과장된 향락적인 장면과 의상, 색채, 광적인 향연, 육체의 쾌락, 하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허무함이나 우울함 등의 어두운 분위기를 충동적이면서도 과감한 붓 터치로 잡아냈다.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 Casanova, 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180×130cm



그렇다고 레만 작품의 주제가 사회정치적인 주제나 선정성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사의 매우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데, 특히 현재 일어나는 사건이나 현상을 과거 역사 및 고대 신화와 혼합하여 자극적이지만 유머러스하게, 또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 풍자적으로 다룬다. 작가는 종종 문학, 영화, 음악 등 다른 예술 장르에서 받는 느낌이나 영감을 캔버스에 즉흥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레만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캔버스 위에 절제된 이성적인 면과 디오니소스적인 면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반복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데이비드 레만의 그림은 결코 단순한 그림이 아닙니다. 그의 그림은 회화와 회화의 역사 및 주제, 그리고 회화가 가지는 다양한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 울리케 크레마이어(브란덴부르크 현대미술관 관장) 
출처: Now! Painting in Germany Today, published by Hirmer -

작품 전반의 첫인상은 다소 성(性)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파간다(propaganda)’ 성향이 강해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다른 정신적 깊이가 엿보인다. 평소 니체나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에 심취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실제 그림 전공 이전에 2년 간 철학 수업에 전념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레만은 다양한 소재와 테크닉을 사용하여 아름다움과 추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고대 신화나 고전문학을 현대식으로 풀어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기도 하며,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심리상태를 형상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데이비드 레만은 “색과 붓놀림이라는 회화 자체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인간이 처한 현상이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확장된 의미로서의 회화를 실현해 가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캔버스에서 춤추듯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붓질부터, 솜털의 섬세한 결로 빚은 듯 세심한 붓질이 공존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점이다. 구아슈, 유화물감, 구리 산화제, 스프레이 페인트 등의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율법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회화 본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근 독일 현대회화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가 얼마나 큰 매력을 지녔는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데이비드 레만(1987~)은 
독일의 구동독 소도시인 루카우(Luckau)에서 태어나 코트부스(Cottbus)에서 자랐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발레리 파브르(Valerie Favre) 교수에게 회화를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드로잉과 회화 전반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으며, 수많은 예술가상과 장학금을 수여 받았다.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 연방주에서 수여하는 젊은예술가상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19년 독일의 본, 비스바덴, 함부르크, 켐니츠 4개 도시에서 진행된 ‘독일 이머징 회화 작가 대규모 순회전시’의 참여 작가로 초대되어 순회 그룹전을 거치면서 차세대 주요 회화작가로 독일 전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2020년 쾰른의 초이앤라거갤러리에서  개최된 구동독 출신 작가 3인전을 기점으로 독일의 비중 있는 미술애호가들과 컬렉터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코트부스(Cottbus)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에 있다.



■ 비평글 
글_ 라우라 클림트(미술비평가)


“예술은 눈을 위한 창조물이며 언어는 그저 약간 거들 뿐이다.”
-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1931~2020, 미국 개념주의 예술가)
 
예술은 온전히 이성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편지는 이메일이 아닌 손으로 써서 부치고 받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종이와 잉크로 된 정교한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가버린 ‘손 편지’는 단 하나의 어구 표현도 고심하여 빚어내게 하였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자세히 설명하려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그저 ‘호’와 ‘불호’로 가르는 것 너머 말이다. 나는 지금 우리 세대가 깊은 사색을 갈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완전한 고요를 경험하는 특권에 굶주려 있다. 이것의 해소를 가능케 하는 것에 회화 예술만한 매개체가 있을까?
 
젊은 예술가인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 1987~)은 강렬한 색감의 작품들로 이미 독일의 저명한 미술관 여러 곳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깊은 사유의 힘으로 열광케 한 바 있다. 잘 알려진 방송국인 Arte-TV의 영상감독인 호스트 브란덴부르크(Horst Brandenburg)는 레만에 대해 “동년배 작가들이 가져야 할 기준을 세운 예술가”로 평하였다. 그의 작품은 천 년의 회화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1912~1962, 미국 화가)가 했던 것 같은 얼룩 기법으로 시작하여, 티치아노(Titian, 1490~1576,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와 유사한 글레이징 (glazing) 기법을 수백 번 반복함으로써 깊은 심미적 도취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는 극도의 섬세함과 고도의 기술로 빚어낸 작품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자칫하면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을 정도의 예민한 작업이기 때문인데, 명상에서 비롯된 파괴 (혹은 일시적 구원)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액션페인팅의 창시자 잭슨 폴록(1912~1956)에 비견될 자유분방함! 동전의 앞면 혹은 뒷면? 호 아니면 불호? Yes 혹은 No? 서로 다른 이면의 경계를 넘나든다.
 
레만의 작품들은 단순한 희망을 불어넣기보다는 탈이데올로기적 미로 속으로 우리 관람객들을 밀어 넣는다. 신중히 고른 작품명들을 통하여 이 위대한 설득자는 문화적 위계질서 따위는 무시한 채 니체(F. W. Nietzsche)와 커트 코베인(Kurt Cobain), 심지어 헤로도토스(Herodotos)와 마돈나(Madonna)가 같은 무대에 서게 한다. 이러한 레만의 서술적 구성에는 유쾌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진지함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 그것이 한낱 감정뿐일지라도 말이다. 결국에는, 언어의 지배를 벗어나서 형태와 색의 구성에 관람자 자신을 완벽하게 맡기는 일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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