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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영 : 선을 건너, 색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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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공모 송지영 '선을 건너, 색을 지나'

2021. 7. 28 () ~ 2021. 8. 3 ()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공모 송지영 선을 건너, 색을 지나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전시기간: 2021. 7. 28 () ~ 2021. 8. 3 ()

 


잔상과 섞이다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작가에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어느 순간 멈추고 언제까지 예측불허의 상태를 향해 나아갈지에 관한 고찰의 연속이다. 재료의 특성이나 환경에 따라 한번 발생한 조형성은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작품은 작가의 언어이고 앞서 이야기한 순간의 선택으로 결과물의 맥락에 세세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가의 영역은 절제와 도전사이의 얇은 경계에 위치한다. 송지영은 사람이 처음 예술 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격동 사이에서 굳건히 원시적인 역할을 지켜온 빛이라는 요소로 자신의 작업을 비추어 본다.

 

  작품에서 발산되는 빛은 관객이 캔버스에 그려진 형상을 관찰함에 있어 방해가 된다. 면적이 크지 않음에도 강렬한 밝기와 높은 채도로 인해 시야에 진한 잔상을 새긴다.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눈을 깜박일수록 점멸되며 이동하는 빛의 잔상은 관객의 눈과 그림 사이에 추가적인 만질 수 없는 층을 형성한다. 화면에 보이는 물감의 규칙 없는 곡선과 어우러지며 요동친다. 특정한 사물의 형상을 유추할 수 없는 원색적인 얼룩의 향연은 콘크리트의 거칠고 단단한 질감이나 시끌벅적한 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밤을 물들인 형형색색의 간판과 네온사인이 자아내는 자극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캔버스를 채우고 있는 붓질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 동반되는 잔상을 보조하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묽게 번지고 고운 입자로 뿌려지거나 다양한 농도와 속도를 지니고 있다. 중력에 따른 형태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작가가 작품을 그릴 당시의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는 붓질도 보인다.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려진 대부분의 작품을 간편하게 구분하자면 형상을 찾고 알아보는 것 혹은 작품에 사용된 재료가 지닌 물리적 특성에 무게가 실린 경우가 익숙하다. 하지만 송지영의 회화는 화면에 칠해진 물감의 특성이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방적인 시선을 받는 수동적인 그림이 나닌 작품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관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눈으로 관찰 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리현상까지 작품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연결한다. 작품에 설치된 조명의 모양은 작가의 의도로 조정된 밝기와 모양을 지니고 있지만 작품에 시선을 향하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야에 침범하는 빛의 신기루는 당시의 환경과 관찰자의 신체적 차이를 닮은 채 변이된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잔상의 모양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잔상의 움직임과 색의 번짐은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같은 작품을 동시에 관람하더라도 다른 형상을 경험하게 된다.

 

  시각정보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에게 빛은 너무도 당연했기에 자신이 대상을 인식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매순간 인식하며 살지 않았다. 송지영은 회화 작품을 관람하는 환경에서 작품의 경계 바깥에 위치했던 조명이라는 사물을 작품의 재료로 끌어 들여 화면에 담아낸다. 그림에서 관객과 공간을 향해 발산되는 빛은 작품을 관찰하는데 방해 요소인 동신에 작품의 표면에 칠해진 붓질의 모습을 닮아있는 조형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기위해 눈살을 찌푸려야 하는 아이러니는 작품과 관객사이에 기억이 아닌 환영과 겹쳐지며 변형되는 회화를 보여준다.












20170325, oil on canvas, neon light 65.2x53cm, 2021












20200414, oil on canvas, 116x80.3cm, 2021













20210512, oil on canvas, 160x290cm,2021

 







 

 

 

선을 건너,


눈은 스스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신체와 경험이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틀림없다.

시야의 모든 선 속에서 인내를 느꼈다.

나의 선은 참을성이 없어 조급 했고, 색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느라 흔들렸다. 흔들린 자리에는 빛으로 남은 잔상이 아른거렸다.

나는 눈을 떴지만 눈을 감았다.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 우연의 순간들이 눈을 감았다 뜨면 보이는 것들로 기록되었다.

우연에는 거짓이 없다.

 

 

 

 

 

송지영

  

202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20 사이아트스페이스

 

단체전

2020 Color2020 CICA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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