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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목 전: ALT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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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마리는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유충목 특별 초대전 「ALTERATION」을 개최한다.

유충목은 유리를 다루는 수공예적인 입체 작업에서 본격적으로 평면 회화 작업에로의 작업 변경Alteration을 수행하여 왔다. 그의 작업은 수 년전 부터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을 모티브로 유리를 물방울로 재현하여 평면화작업을 해왔다. 황마 천의 거친 질감 위에 실제 물방울과 가장 흡사한 소재인 유리를 사용하여 영롱함과 동시에 시간 변화에 따라 캔버스 위에 유리 물방울을 그림자가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한 가지 고정 시점의 물방울과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유충목의 작업은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다. 김창열 화백이 주로 사용하는 황마캔버스는 과거를 의미하며 캔버스의 배경 색과 유리는 현재와 미래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한 것이다.
물방울이라는 작은 물질에 눈과 마음이 집중되는 이유는 물질 스스로가 생성한 영롱한 형태가 무로 소멸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절대적 시점의 환영에 한정된 물방울에서 다층적인 Alteration을 통해 빚어낸 새로운 환영으로 빚어진 그의 작업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파레르곤_간섭의 경계

파레르곤parergon은 에르곤ergon의 부속물이자 일종의 ‘장식’을 일컫는 말이다. 고유 영역의 외부에 첨가된 어떤 것이지만, 그 초월적인 외재성을 통해 한계 자체를 작동하게 만들고 한계에 인접하여 마찰을 일으키며 본래 영역의 내부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 한에서만 그 내부에 개입하는 어떤 것을 기입한다. 그렇기에 파레르곤은 그 어떤 것 내부의 결핍이자 자신으로부터의 결핍이다.

유충목의 물방울 회화 작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상작가이자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오브제를 표현하였다. 우선 물감과 붓으로 그려진 물방울에 한해서는 착시 현상과 환상이 겹쳐 나오는 평면작품이다. 이는 재현과 환영의 문제, 실제와 대상과 그것을 재현하는 행위에 대한 관계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절대적인 시점에 서의 환상일뿐이다.

채색된 캔버스 평면 위에 유리 구슬로 자리를 잡는데 유리 구슬은 입체로 또 다른 착시현상을 중첩시킨다. 유리 구슬은 채색된 캔버스 위의 단순한 장식물로 자리잡지 않는다. 이는 즉물성과 즉시성과 같은 감각적이고 표피적인 욕망의 문제에 천착하는 현대 미술의 특성을 드러낸다. 평면 위의 착시로 자리잡았던 물방울이 바야흐로 실제 물방울처럼 보이는 유리 소재를 직접적으로 물방울로 극사실화하여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재현하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키며 세계와 맺는 관계를 드러낸다. 수공적인 노력과 내러티브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하며 실재와 대상, 그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해 다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의 회화에서 물방울은 중심이다. 그러나 물방울을 표현하는 질료와 재현 방식에 한해서 그것은 부속물이나 장식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유리 물방울은 물감과 붓에 의해 만들어진 환영의 결핍, 즉 내부의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자 작품 고유 영역 안으로 침투하면서 깊이 간섭하는 바깥이면서도 안으로 영향을 미치는 파레르곤이다.

그것은 실물을 작품 속에 그대로 차용하는 이른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과는 다른 층위의 파레르곤이다 . 장식물이 아닌 중심 오브제인 물방울은 결이 다른 물성과 수공의 방식으로 재현되며 그것들은 서로 비벼대고 간섭하면서 자체로는 고유 영역을 형성할 수없는 파편fragment이었던 것이 비로소 작품 안에서 결핍을 해소하고 작품의 통일성 그 자체를 형성하게 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로 표현된 윤위동과의 콜라보 작품 역시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서로 긴밀히 간섭하며 내밀한 교류와 일루전이 생겨난다. 평면 위에 물감으로 표현된 극사실 물방울과 실물 수공 물방울, 두 개의 영역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중심부와 주변부를 오가며 차례로 파레르곤을 형성하고 보는 이를 색다른 환영의 미감에 빠져들게 한다. 또다른 변주를 시도하며 美의 본질에 다가서기를 꾀하는 것이다.

평론 차 경 림



유충목, Formation - Intersection 5-1 Glass, Gold leaf,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2021


유충목, Formation - Intersection 6-1, Glass, Gold leaf, Acrylic on canvas, 97X130.3cm, 2021


유충목, Formation - Recollection 7, Glass,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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