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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민 전: 남은 사람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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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영민 개인전 <남은 사람들의 몫 The Share for Those Who Remain>

기간 | 2021. 5. 22.(토) – 6. 13.(일)
관람시간 | 오후 1시 ~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문영민은 개인전 <남은 사람들의 몫>은  2017년 산수문화의 <관계의 감각> 이후 열리는 작가의 두번 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삿상을 그린 유화와 제사를 둘러싼 여느 행위들을 묘사한 수채화를 전시한다. 제사는 동양의 사상과 관습에 뿌리를 둔 것으로, 삶의 종결에 필요한 격식, 속죄, 제의식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은 사람은 제사를 통해 사회적 역사적 구조 속에서 망자에게 그의 자리를 부여하고, 이승의 고리를 끊고 저승으로 떠나갈 수 있도록 도모한다.  전시 제목의 ‘몫’이란 제삿상에 올려진 음식 뿐만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책임과 노력과 정성, 제삿상에 앉을 수 있는 자격, 혹은 거기에 앉지 못하는 이들의 ‘몫’ 등을 암시한다. 그러나 ‘몫’은 또한 떠난 사람들이 남긴, 그것이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남은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죽은 이들의 유산 또는 무게를 의미한다.
 
1970-80년대의 군부정권 아래의 한 독실한 카톨릭 가정에서 성장한 작가에게 있어서, 제사란 유교적 문화와 세계관이 천주교의 교리와 이종교배된 텍스트이다. 천주교 신자들이 제사 때 읊는 ‘연도’라는 기도문은 지금은 우리 말에서 이미 소실된 구어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이한 혼성적 사례다. 그런 면에서 연도는 다언어와 다문화로부터 끌어온 인용의 몽타주라고 할 수 있다. 이민자인 작가에게 모어의 위치가 불확실하듯이, 죽음 너머의 무언가를 더듬게 하는 제사의 의식은 삶 이후의 불확실함에 대한, 실체가 없는 유사체와 같다.
 
전시는 제사를 둘러싼 이미지와 더불어 천주교와 관련된 성상, 묵주, 순교지인 절두산 등의 이미지와 사물이 함께 한다. 문영민은 천주교의 영적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제사에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그 상이한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이 지닌 교조주의와 이종교배의 모순을 끌어안는다. 그는 동시에 종교나 관습을 너머, 제사와 여느 종교에 대한 존중과 그 대상을 통한 믿음 그 자체가 가지는 힘에 매료되는 양가성을 보여준다.  그는 역사, 믿음, 죽음의 묵상을 통하여 자신의 개인사의 되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 화려한 색상과 육감적인 표현 이면에는 폭력의 트라우마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나에게 제삿상의 자리와 제사라는 제의식은 군부독재하의 유년 시절 만연했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는, 평온함과 안식의 자리이자 삶과 죽음 너머의 미지의 세계를 인식하게끔 하는 자리로 남아있다. 제삿상은 애도와 묵상을 가능케 하는 자리이기에,  내 작업은 집 안에 임시로나마 그러한 성스러운 영역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행위에 대한 경애심의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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