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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준 : 낯선 풍경 - 무쓸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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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장은준 ‘낯선 풍경 : 무-쓸모’

2020. 12. 16 (수) ~ 2020. 12. 22 (화)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장은준 ‘낯선 풍경 : 무-쓸모'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12. 16 (수) ~ 2020. 12. 22 (화) 


고요한 충돌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오늘날 사람들의 삶은 하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미디어에 둘러 쌓여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일방적으로 향유하고 숭배하는 시대가 지나고 계층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이미지를 생산하고 서로가 소비하는 흐름이 넘치고 있다.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다듬어지고 압축된 이미지와 영상은 일상의 피로에서 잠시 눈길을 돌리기 위해 등장한 힐링이라는 키워드 마저도 강한 향의 조미료로 가득 채워진다. 


  장은준은 서로를 평가하고 소비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허물없는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타인을 판단할 자격에 대한 무거운 고찰은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입술을 깨무는 침묵처럼 무게감 있는 설치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인공적으로 제작된 금속 구조물은 위태로운 듯 균형을 유지하며 자연에서 비롯된 다른 매체들과 공존한다. 태초의 온도에서 품어진 광석들은 물과 바람을 마주하며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마모되었다. 자신의 표면을 잃어가며 둥글게 다듬어지는 바위는 본디 선한지 악한지 알 수 없이 태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규범을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의 모습과도 같다. 자신이 담긴 용기나 공간의 상태에 따라 변화하는 물은 인간이 모여 이루어낸 집단의 모습처럼 고이고 흐르며 방울로 분해되고 어느새 증발해 사라진다. 때로는 다른 물질과 충돌하여 파괴하거나 스며들어 흡수된다. 

 저마다 다른 무게와 모양을 지닌 개인들이 무수히 존재하는 미디어 세상은 마찰과 충돌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소음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상태를 타인에게 알리고 싶고 타인의 관심을 받기위한 욕구에서 싹튼 강한 자아와 스스로에 대한 애착은 화면 속으로 세상을 보는 오늘의 얼굴에 드리운 지극히 보편적인 그림자가 되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졌고 각자의 자기애는 타인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 댓글과 구독, 좋아요라는 만질 수 없는 양분을 먹고 기괴한 성장을 한다. 서로에 대한 평가로 표면이 전부 벗겨지고 남은 최후의 한 조각은 뜨거운 욕구로 제련되어 금속이 된다. 암석에서 깎이고 떨어져 나온 가루는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자신을 휘감고 있는 자잘한 선입견이나 소문처럼 소금이 되어 관계에 불가피하게 따르는 맛을 더한다. 하지만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염분은 앞서 이야기한 집단으로 설명되는 물과 섞이면 단단한 금속조차 서서히 부식시킨다. 부식된 금속판은 작가가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조정된 효과의 분할과 배치로 인해 약화된 철의 표면이기보다는 어떠한 풍경을 연상시키는 조형적인 상태로 마무리 지어졌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모두가 그렇게 서로에 대한 판단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수행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물은 타인의 감상과 판단 없이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심미적 조형물이다.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인터넷에서 보이는 썸네일 이미지처럼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장은준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눈에 보이는 표면이 아니다. 특별한 기계장치 없이 물질적 특성과 중력만이 사용된 느리고 단순한 원리 속에서 작가는 타인의 시선과 그에 순응하면서도 가시 돋친 반향을 만들어내는 관계의 모습을 담아냈다.      





 




흐름 속에서, 가변설치,  모래, ㅁ자형강, 돌, 분액깔대기, 2000x2000x1600






장은준

2017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2018 MA Fine Art, Chelsea UAL, London


개인전

2020 낯선 풍경 : 무-쓸모, 갤러리도스 서울



단체전

2017 Open Studio, Chelsea UAL

2017 Art Squat London, MAFA Gallery

2018 Interimshow, Chelsea UAL

2018 2018 Voice of Korean Contemporary Artists Butterfly effect 4482,

Creative London OXO Tower Wharf

2018 Chelsea MA Summer Show, ChelseaUAL

2020 [Epoche:판단중지], 무중력지대 서대문









흐름 속에서, 가변설치,  모래, ㅁ자형강, 돌, 분액깔대기, 2000x2000x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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