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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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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 ArtiST Project 2019

전시기간
2019-11-26 ~ 2020-02-02

부문과학예술 융복합

작품수 29점
관람료 무료

출품작가
나현, 남화연, 믹스라이스, 이창운

전시장소
대전창작센터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문의
042-270-7331


기획의도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는 ‘Art in Science & Technology’의 합성어로 예술과 과학, 과학과 예술의 영역 간 융합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대전의 예술과 과학 인프라의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과학과 예술 사이 융·복합의 실현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에서는 물리적인 ‘이동’을 주제로 나현, 남화연, 믹스라스, 이창운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동과 이주에 대해 그 주체를 인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물리적인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식물이나 물질, 감정 등의 여정 또한 살펴보며 ‘이주’에 대한 다층적인 시선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공존하는 다양한 종류의 삶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동시에 현대미술이 테크놀로지와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전시내용
1939~1945년 세계2차대전, 1986년의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호흡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폭염, 홍수와 같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인재와 자연재해들은 모두 인류에 의한 것이다. 현재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예측할 수 있는 정상성이 적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영향력은 지구 전체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듯이 우리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들에 대응하며 이주할 것이다. 우리는 이주하는 습성을 가진 종이다. 빙하기와 같은 추운 기후에는 북쪽의 한대성 식물들이 남쪽으로 확장을 하고, 기후가 온난해지면 남쪽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북쪽으로 다시 이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식생대가 변화는 과정에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장소를 ‘피난처(Refuge)’라고 부른다. ‘이주’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우리에게 예술은 기꺼이 그 피난처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이 이주한 장소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술,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해수면이 상승이나 전쟁의 발발 등 환경에서 비롯되는 압박과 물리적인 위험, 옹졸한 이웃 때문에 이동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도 이동한다. 작가 이창운은 말 그대로 물리적인 ‘이동’의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의 레일 설치 작업으로 시각화한다. 2011년부터 진행한 〈편도여행〉은 달걀이나 탁구공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동력장치를 통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밑으로 떨어지는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이동한다. 기존의 〈편도여행〉은 세계 최고 수준인 닭 소비량에 비해 너무나도 열악한 사육 환경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작업으로 달걀이 주요 소재였으나 최근 작업부터는 획일화되고 집단적인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의문으로 확장되었다. 그리하여 그 소재 역시 조금 더 일반적인 소재인 탁구공으로 변모되었다. 이렇듯 한 방향으로만 일방통행 해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낙오하는 여러 가지 사회 시스템을 상징한다.


작가 남화연은 〈욕망의 식물학〉(2015)에서 마치 역사가의 태도로 각종 문헌 조사는 물론 당대 식물도감을 통한 사진, 벌의 운동을 모방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tulippomania)에 대해 보여준다. 작가는 이동과 같은 행위의 주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줄무늬 튤립인 '셈퍼 아우구스투스' 알뿌리 하나가 당시 큰 저택의 한 채 값인 1만 길더에 팔렸을 정도로 튤립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고 한다. 17세기 미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튤립에 투사되었던 사건과 2010년 5월에 발생한 뉴욕 주식 시장의 폭락 중계가 병치된다. 인간이 아닌 서로 다른 존재들이 주체로 극을 이끌어가며, 수 세기를 지나서도 발휘되는 생태적 에너지인 욕망의 이주사를 보여준다.


대이동, 이주와 국경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에 과학자들은 유럽 등의 지역들은 예전부터 이주민들로 이뤄진 대륙이었으며 현재도 그렇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원주민은 현재 적용되지 않는 개념이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이주민이라 할 수 있다. 작가 나현은 이주민과 관련한 민족과 순혈 등의 문제의식을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한 텍스트, 사진, 대규모의 설치 등을 통해 특유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의 대표적인 〈바벨탑〉 프로젝트는 단일민족 신화에 집착하는 한국과 순혈주의를 부르짖던 독일을 각각 베를린의 악마산과 한국의 난지도라는 인공의 산과 매칭하고, 다양한 언어가 출현하게 된 바벨탑의 역사를 오늘날의 다민족의 발생과 교차됨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독일의회 기록들과 고지도, 사진 등 발굴 작업을 통해 아카이빙하며 그 논의들을 입증한다. 그의 〈체리바벨탑〉(2013)은 체리나무로 만든 캐비넷으로 특정한 기록들로 구성된 바벨탑의 컴팩트 버전이며 〈난지도〉 연작은 다양한 잡종의 귀화식물을 채집한 드로잉 또한 선보인다.

또한 이주와 이동의 역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 식물 역시 이동해왔다. 그 과정에서 형태가 변화하는 진화의 과정을 겪기도 하면서 고유한 생태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흔히 물리적인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식물 역시 이주하고 있다. 조지은, 양철모로 이루어진 믹스라이스는 '이주'를 초래하는 사회 현상학적인 측면에 주목해왔다. 영상, 사진, 드로잉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어떤 식으로든 진화하는 식물〉(2013) 프로젝트는 식물의 이주를 중심으로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이주민이 키우는 옥상의 이국적인 밭이나 천년이 된 나무가 이식되는 과정, 수몰지의 풍경과 숲을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재개발로 인한 식물의 이주 경로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마을을 지키는 ‘토템’으로 기능하던 식물들의 가치들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믹스라이스는 경제적 가치로는 환원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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