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대 후기의 서화가이자 이론가로써 강소성(江蘇省) 화정현(華亭縣)에서 출생한 동기창(董其昌)은 당시 중국화단뿐 아니라 조선 화단에 미친 영향이 대단하여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는 서화(書畵) 이론상 남종화(南宗畵)를 북종화(北宗畵)보다 더 전통적인 화풍으로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대 동원(董源), 거연(巨然)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원대 사대가 황공망(黃公望), 예찬(倪瓚), 왕몽(王蒙), 오진(吳鎭)을 따랐고 명대에는 오파(吳派) 문인화의 심주(沈周), 문징명(文徵明) 등 남종화풍을 계승 발전시켰던 인물이다. 남종화는 문인신분으로, 북종화는 직업화가라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도 있으며 북종화는 주로 색채를 즐겨 사용하고 기교에 치우치는 반면, 남종화는 수묵으로 방고(倣古, 옛것을 모방)의 개념을 보여주고자 했다. 수조우박물관에 소장된 명·청대시대 동기창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영향을 받은 사왕, 왕시민, 왕휘, 왕원기, 왕감 전통화가 이래의 방고 작품을 대상으로 방고산수의 풍격과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오영민 중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