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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3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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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총감독 홍익종

    
       비록 한, 중, 일 세 나라의 판화에 한정성을 두었지만 목판화만의 국제행사로 볼 때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대표 할만하다. 울산 ‘제일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현대목판화협회’와 ‘울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2012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를 맞았다. 규모의 확대는 물론이거니와 내용면에서 많은 성장과 특색을 보이고 있다. 

   국내작가는 ‘한국현대목판화협회(KMWA) 회원 72명의 작품과  중국, 일본 목판화작가14명의 28점을 포함하여 총 100점의 목판화작품이 전시 되어있고, 목판화의 저변확대와 일반 대중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참여작가들의 소품작품을 소장 할 수 있는 특별전으로 70여점의 소품전이 기획되어져 현장에서 한정가로 구매 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판화의 판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목판 원판을, 작품과 함께 전시함으로서 목판화기법을 이해하고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일반인이 직접 참여하여 실재 체험하는 행사를 통해 판화의 매력을 공감해 볼 수 있는 판화시연 행사가 전시 중에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울산이 개최지인 점을 고려해 울산의 지리적 특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기획전인 ‘울산을 찍다’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에선, 판화의 한계성이라고 하는 작품크기의 한정성을 극복한 대작의 목판화를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울산 지역민들에게 보다 대중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문화적 소통을 꾀할 수 있으며, 공동체적인 지역정서와 문화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들은 모두 목판화를 통해서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표현양식의 다양성과 편의성, 복합성으로 보다 효과적인 정보 교환과 인적, 지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판화인들의 축제의 장이며, 일반 문화의 대중적 접근이 용이한 ‘복수성’에 기인한 ‘저변확대’와 원활한 소통의 예술로서 ‘나눔의 예술’을 실천하는 예술활동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괄목할 만한 내용들을 살펴보자면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목판화만으로 이루어진 국제적 규모의 전시라는 점이다. 목판화는 양질의 종이를 제조할 수 있었던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목판인쇄술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규모의 목판화 전시로서는 최초이자 최대의 규모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판화의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서는 판화비엔날레를 들 수 있는데,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화 비엔날레는 1953년에 창설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슬로베니아의 루블라냐 국제 판화 비엔날레와 일본의 와카야마 국제 판화 비엔날레 그리고 대만의 중화민국 국제 판화 비엔날레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수의 국제 판화전이 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와 영국의 프래포드, 서독의 프렛센, 폴란드의 그라고우 등에는 판화 부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 국제전이란 활기찬 정보교환의 현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앞에서 언급한 국제급 규모의 판화국제전 중에서도 가장 변별력을 지닌 ‘목판화국제전’으로  유일무이한  전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맞으며…


김진하/미술평론, 나무아트디렉터


세살. 한국현대목판화의 내적 성장과 글로벌한 발돋움을 위해 출발한‘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나이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삼년의 시간. 지난 두 해에 걸친 페스티벌은 울산의 오뉴월 맑은 햇살처럼 풍성했다. 국제적인 규모나 초대작가들의 면면, 다양한 내용과 크기의 작품들의 전시와 울림,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통한 울산시민의 능동적 참여와 열린 소통과정 등, 전체적으로 그 결과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이번 세 번째는 또 어떻게 운용의 묘와 작품이라는 새로운 결과물들을 통한 한·중·일 현대목판화의 양적·질적 비약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앞의 두 번 도록 서문에서 거론되었듯이, 울산이라는 지역적 한계 속에서 우리나라 전체와,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규모의 전문적 문화예술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목판화 같은 특정한 장르를 분모로 할 땐, 그 행사의 미학적이고 사회학적인 특성과 지역성과의 개념을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지역민들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만만찮은 물리·화학적 결합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난제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상징물인 반구대 암각화에서 판화의 원형인 탁본을 상정하고, 또 자동차와 중공업 석유화학 등 산업도시와 대비되는 자연적 프로세스와 이미지를 갖는 목판화를 환경도시로서의 울산에 문화적으로 대입한 것은 성공적인 기획컨셉과 전략이었다. 이처럼 두 번의 페스티벌을 통해서 시민들과의 어울림과 친환경 문화적 소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비록 단 2회에 걸친 짧은 기간에 지나지 않지만 일정한 제도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올해 개최되는 세 번째‘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앞으로의 방향타를 가늠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띈다. 주최 측과 운영위가 처음 3년간의 페스티발에 대한 로드맵을 국제목판화의 보편적인 흐름을 개론적으로 울산에 소개하면서, 동시에 각종 부대행사를 통한 시민들의 체험과 참여로 목판화에 대한 친밀성을 추구한 점에서는 올해도 앞 2년과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한·중·일 목판화의 근대성과 조형적 특성’이란 주제의 세미나에 이르면, 앞으로 이 행사가 세계 판화미술에 대한 학술적이고도 좀 더 진전된 전문성을 지향하리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문화행사에 학술적 세미나가 첨가되면 그 행사의 내·외곽을 아우르는 영향력은 단지 행사 당해년도에 해당되지만은 않아서다. 그만큼 올해의‘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차기년도인 4회전을 향해 발상의 전환을 하고 있다는 암시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획기적인 변화를 갖기 전 태풍의 눈처럼 정중동의 거대한 행보를 암암리에 진행하는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양적 팽창에서 질적 깊이로의 이행을 암암리에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비약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지난 두 번의‘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한국의 목판화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자.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목판화가 표현매체로 발달한 중국·일본·미국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경향들에 대한 감상과 분석을 통한 우리 목판화의 상대적인 현주소에 대한 인식이다. 각국의 참여 작가 모두가 각각의 내밀한 조형과 서사를 갖고 있지만, 좀 더 넓은 지점에서 조망해보면 각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작가들은 중국작가들대로, 일본작가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의 흐름이나 특색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매년 70여 명 정도로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한 한국작가들은 그 전체적 성격을 쉽게 종잡기 어려우나, 중국이나 일본작가들의 상대적인 지점에서 비교 분석을 하면 한국 특유의 성격이 드러난다. 이는 한국현대목판화가 국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되는 자기정체성의 확인이기도 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야말로 경쟁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토대가 아닌가. 이런 지적은 마찬가지로 중국이나 일본작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한 예일 것이다.

그러면 두드러지는 한국현대목판화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교적이고 방법론적인 복합성을 띄는 형식과 낯선 이미지를 제시하는 일본목판화에 비해 한국 작가들의 목판화는 간단하고 거친 듯 기교를 숨겨버리는 맛이 그렇고, 기계적이고 강직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중국목판화에 비하면 무언가 문기(文氣)와 부드러운 여유의 담백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그간 필자가 주장해왔던 한국목판화의 미적 특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즉 세계목판화에서 한국현대목판화가 독자성을 갖는 이유는, 한국작가들이 목판화를 선비들의 문인화적 내면의 표현언어로 치환하는 무의식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는 민화에서 보이는 졸박(拙朴)한 허허실실의 여유를 드러내는‘맛’또한 외국의 목판화에선 찾아보기 힘든 미감이기도 하다. 이는 과거 조선시대 이래로 출판미술로서의 삽화의 구상성에 바탕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직관적이고 관조적인 문인화풍의 미적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비판적인 형상성을 보이는 경우에도 그 밑바닥에는 자연스러운 형식을 동반하면서 기술성보다는 내면적 서정이나 서사를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이런 독자성은 반증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전통적인 미감의 바탕에서 현대미술로서의 독자적인 표현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한국작가들을 관류하는 이런 양식적 표현적 특성을, 다시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작가들에게 적용해보면 중국은 반복적인 꼼꼼한 장인성과 명료한 주제가 구체적이고 분명한 형상성으로 선명하게 두드러지고, 일본은 좀 더 복잡한 작업과정에 의한 형식으로 세밀한 이미지의 정교한 효과가 좀 더 내밀한 상징성으로 환원된다. 뿐인가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각자의 보편적인 민족적 정서를 작가 개별적인 이미지로 치환해 내는데, 그 결과적인 이미지들이 환기하는 차이가 바로 한·중·일 목판화의 특색을 나타내 준다는 것이다. 세계 목판화 강국인 이 세 나라의 이런 차이점과 독자성은 앞으로도 세계 목판화계에 있어서 주요한 미적·형식적 축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차이들의 발견은‘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통해서, 현대미술로서 목판화의 열정적인 형식적 탐구와 치밀한 작업과정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제도적 과정으로 도출되어지는 결과이기도 하다. 즉‘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통해 동북아 3국 작가들은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활동을 넘어, 상호 동시에 비교하고 분명한 특성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맵핑(Mapping)함으로 범 아시아적 목판화미학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다음 행사부터 만만치 않은 목판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럽 여러 나라들과 동남아시아, 기타 여러 나라들과의 새로운 만남과 경쟁을 위한 전초적 준비태세를 갖추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두 번과 올해 페스티벌의 도합 삼년이 국제적 흐름에 대한 파악과 소개에 치중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세계성과 국제성을 향해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이슈를 연구하고, 그에 비례하는 전시형식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개별 작가들의 개성들이 모여 다시 각국의 조형적·역사적 특수성과 차별성으로 아울러지는 과정을 변별함으로, 목판화라는 전통적 장르가 타 전위적 현대미술장르에 어떻게 대응하며 현대미술의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목판화라는 미디어의 문법과 서사와 문제의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를 어떻게 조형적으로 반영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제도적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의무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올해 세 번째 전시가 주최측과 운영위원회 측엔 도약직전의 숨고르기처럼 더 집중을 요하며 긴장된 시기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목판화의 양적 확산으로부터 좀 더 긴밀한 질적 변화로 이행하는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과 차기‘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이 행사가 앞으로 세계 유수의 국제적 미술행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특성화된 행사인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변화에의 판단과 모색의 변곡점에 이르렀음은 분명해 보인다. 
미술을 통한 국가 간 문화경쟁은 21C 들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에서의 문화행사가 그 예산이나 규모에 있어서 중앙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라도, 역설적으로 보자면 더 강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건 오히려 이런 환경이 주는 가역성 때문이다. 기획과 진행에 있어서 좀 더 새로운 개념과 모델을 개발함으로서 행사의 방향과 지속적인 성공에 대한 모멘텀Momentum을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중앙이라는 하드웨어적 조건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정보혁명의 시대가 도래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올해와 내년도는 지난 두 번의 성공적인 개최와 앞으로의 새로운 시도가 맞물리는 교량의 시기라 해야 할 것 같다.           

2014년‘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전반적인 확산의 양상 속에서 80명의 한중일 작가가 각자의 개성적인 기법과 내용에 근거한 득의작(得意作)으로 군웅할거의 한 판 경연장을 연다. 참가하는 한국작가들도 일정한 변화가 있겠지만, Chen Wen, Fang Li Min, Li Jun, Song Neng Xuan, Wan Zi Liang, Zhang Guang Hui, Zhang Yu Tong 등의 중국작가와,  Gen Yamanaka, Kanako Watanabe, Mitsuru Hiraki, Toshiya Suzuki, Yuko Iwakiri, Keiko Nakamura, Teruo Isomi 등의 일본작가들은 대부분이 이번 3회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작가들이다. 1, 2, 3회 전시를 통해 선보인 중국과 일본 주요 작가의 누적 숫자가 약 40여 명에 이르는 것은, 결국 중국과 일본의 주요한 목판화경향의 상당부분이 울산에 소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적어도 한중일 3국의 주요한 목판화 작가와 경향은 이제 한국에 거의 알려진 셈이다. 그만큼 울산이 아시아 목판화의 중요한 정보를 아카이브Archive화 하고
네트웤Network을 거점화 했다는 것으로 문화산업시대의 중요한 전략중 하나인 양질의 콘텐츠를 선점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런 데이터 자원은 추후 세계목판화의 흐름과 역사적 맥락에 대한 학문적이고 산업적인 자료로 귀중한 역할을 하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환경이나 조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농밀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의 경연과정일 것이다. 운영위에서 초대한 중국과 일본의 새로운 작가들, 그리고 또다시 도전하는 한국의 작가들에게서 대단한 아시아적 저력이 돌출한다. 과연 목판화가 이렇게까지 다양한 얼굴로 우리들의 일상에 다가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업주제와 형식, 기법과 어법, 재료와 표현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내공들의 펼쳐짐이 현란하다. 작년 재작년과는 또 다른 질적 변화의 양상이다. 점점 더 앞으로의‘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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