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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우정 - 박갑성과 김종영

  • 청구기호
  • 저자명박갑성 외 글, 최종태 그림, 김형국 엮음
  • 출판사나남출판
  • 출판년도2025년 4월
  • ISBN9791192275284
  • 가격25,000원

상세정보

서로의 지음이었던 미학자 박갑성과 조각가 김종영의 탄생 110주년 기념 문집이다. 30년대 휘문고보에서 인연이 되어, 도쿄 유학부터 서울대 미대 교수 등 활동도 함께했다. 작품 제목을 짓고 해석으로 날개를 달아준 박갑성의 글과 지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관계를 살피고, 김종영의 작품을 드로잉으로 옮겨 음미해 본다.

책소개

한국 미술계의 지음(知音), 박갑성과 김종영의 아름다운 우정

점점 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지는 오늘날, 이 책은 한국 미술계의 ‘영혼의 단짝’으로 꼽히는 미학자 박갑성과 조각가 김종영의 아름다운 우정을 소개했다. 장욱진, 김종학, 김병기 등 예술가들의 깊이 있는 평전으로 유명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정의 주인공인 박갑성의 글을 비롯해 우정의 목격자인 가족, 친지, 제자들의 글을 모아 엮었다.

박갑성과 김종영 사이는 중국 고사의 지음(知音) 백아와 종자기 사이를 닮았다. 춘추전국시대의 이름난 거문고 연주가 백아와 종자기는 가까운 벗이었는데, 종자기는 늘 백아의 연주를 듣고 그의 마음을 알아챘다. 백아가 산을 오르는 생각을 하면서 연주하면 태산 같은 연주라 하고,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흐르는 강물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이에 백아는 진정으로 자신의 “소리를 알아주는[知音]” 사람은 종자기밖에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누구보다 알아주던 이는 박갑성이었고, 박갑성의 글을 가장 깊이 이해하던 이는 김종영이었다.

박갑성과 김종영의 인연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각각 충남 목천과 경남 창원에서 상경하여 서울 휘문고보에 진학하면서 친구의 연을 맺게 된다. 훗날 서울대 미대 초대 학장이 되어 한국 미술계를 이끈 장발 선생을 은사로 만나 도쿄 유학을 권유받은 두 사람은 현해탄도 함께 건넜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인생의 동반자가 된 박갑성과 김종영은 각각 철학과 미술을 전공하며 청운의 꿈을 잃지 않았다, 서로의 하숙집을 오가며 삶과 학문을 논하면서 정신적으로 함께 성장해 나갔다. 해방 후에는 박갑성은 미학으로, 김종영은 조각으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되어 함께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힘썼다. 한국전쟁으로 온 나라가 소용돌이쳤을 때는 먼저 부산으로 피란 간 박갑성이 자신을 찾아온 김종영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다. 박갑성은 먼저 세상을 떠난 김종영을 그리워하며 추모 사업에 앞장서기도 했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박갑성과 김종영이 함께 걸어온 시간,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는 진정한 인간관계에 목마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미학자 박갑성이 바라본 조각가 김종영의 빛나는 예술세계

박갑성과 김종영은 사적 친구를 넘어 한국 미술계의 ‘환상의 콤비’였다. 서양의 사르트르와 자코메티가 실존주의 철학과 예술로 전후 유럽을 풍미했듯이, 박갑성과 김종영의 위대한 정신과 예술의 결합은 한국 현대미술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문자의 사람’ 박갑성이 바라본 ‘조각의 손’ 김종영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실은 이 책에서는 우정의 향기가 가득한 ‘김종영론’을 만날 수 있다.

김종영은 서화에서 미술로의 전환기에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로서 독보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난해한 그의 조각들은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에 박갑성은 김종영의 작품에 〈꿈〉, 〈황혼〉, 〈새〉, 〈전설〉, 〈회상〉과 같은 철학적이고 낭만적인 이름을 붙여 주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처럼 박갑성의 작명으로 침묵하던 김종영의 작품들은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박갑성은 격조 있는 언어로 김종영의 예술관과 작품세계를 해석하는 평론을 썼다. 박갑성은 김종영이 “침묵과 수도자적 고행을 통해 예술과 인생과 사랑을 혼연일치시킨 작가”이며, 그의 작품은 “유교적 도덕의 전통과 그리스적 지성이 예술에서 정화되어 ‘동서의 피안’으로 발돋움하는 통찰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꿰뚫어보는 박갑성의 글은 현학적이지 않았지만 담담하게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김종영의 조각은 박갑성의 글을 날개 삼아 애호가의 심금에 다가갈 수 있었다.

한편 이 책은 김종영미술관 명예관장인 최종태가 그린 김종영 조각 그림 23점을 실었다. 독자는 입체적 조각을 평면적으로 구현한 매력적인 그림들을 감상하며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또 다른 각도에서 음미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은이 | 박갑성

1915년 충남 목천에서 태어났다. 세례명 대건 안드레아, 필명은 한록(閑鹿)이다. 휘문고보와 일본 조치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겸 학장(1950~1968), 서강대 철학과 교수(1968~1981)를 역임했다. 2009년 경기도 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저서로 《한가한 사슴》, 《두 가지 고독》 등이 있고, 역서로는 《소크라테스 평전》, 《종교와 문화》, 《신의 무덤》,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이 있다.

김종영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세례명 프란치스코 대전, 아호는 우성이다. 휘문고보, 일본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겸 학장(1948-1980)을 역임했다. 대표 작품으로 〈무명정치수를 위한 모뉴멘트〉(영국 런던 공모 콩쿠르 입상), 〈전몰학도충혼탑〉(포항), 〈3·1 독립선언기념탑〉(서울 탑골공원) 등이 있다. 저서로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최종태 편, 열화당, 1983) 등이 있다.


그림 | 최종태

엮은이 | 김형국

194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회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동 대학원 원장,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을 지냈다. 현재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전공 서적 《한국공간구조론》, 《고장의 문화판촉》 등과 방외 서적 《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 《김종학 그림 읽기》, 《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 《박경리 이야기》, 《바람이 일어나다: 한국현대미술의 프로메테우스 김병기의 삶과 예술》, 《인문학을 찾아서》 등을 펴냈다.

목차

김형국 / 편집의 글: 박갑성과 김종영 그리고 최종태 있음에 7

최종태 / 기획의 글: 철학자 박갑성 선생과 조각가 김종영 선생 사이 31


박갑성 / 나의 친구 김종영

인간 각백을 말함 1 40

인간 각백을 말함 2 59

- 각백과의 소리 없는 대화 83

- 자각과 통찰 87 / 추모전 인사 104

- ‘무한’을 넘어 ‘영원’으로 떠난 사람 106

- 김종영 이야기 108

- 김종영 형의 영전에서: 각백, 이젠 좀 쉬시오 115


최의순 / 한록 선생 미래에서 현재를 본다 119

박 찬 / 아버지 회상 127

최종태 / 김종영 조각을 그리다 133

김동길 / 김종영: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 화가로서도 서예가로서도 뛰어난 작가 183


문헌 출처 187

간략 연보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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