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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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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컨셉 

아라리오 갤러리는 2008년을 여는 첫 전시로서 “전준호 개인전 HYPER REALISM”을 개최한다. 전준호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영상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대표작 “THE WHITE HOUSE”는 미국의 20달러 지폐 뒷면을 크게 에니메이션화 한 작품인데, 그 지폐 안에 그려진 백악관 벽을 한 사람이 흰색 페인트롤러로 칠해서 지워가는 영상을 담은 작품이다. 이같이 작품의 기발한 소재와 함께 미국의 폐쇄정책을 비판하는 그의 작품은 한국을 넘어 외국에서도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전준호는 지난해 9월 뉴욕 첼시의 페리루벤스타인 갤러리(Perry Rubenstein Gallery, New 

York, NY)의 3개의 다른 갤러리 공간에서 동시에 전시를 진행했다. 이 전시회를 마친 후 뉴욕타임즈와 아트뉴스지에서 전시 리뷰를 받는 등 뉴욕에서 영상작품으로 성공적인 

개인전을 마쳤다. 해외에서 활동이 많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2004년 포스토 미술관의 개

인전 이후 처음으로 갖게 되는 개인전이며 국내 관람객에게 그의 최신작품을 선보이는 신선하고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준호의 총 9점의 영상 작품, 3점의 조각품과 1점의 회화작품, 그리고 영상과 조각이 어우러진 작품 등을 선보인다. 2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천안 아라리오의 대규모 전시장(600평 규모)에서 전시 작품을 위한 대규모 설치 작업이 함께 진행되었다. 천안 아라리오 전시장은 크게 5개의 방으로 나뉘어지는데, 특히 정방 10 미터가 넘는 두 개의 큰방은 각 4-5개의 채널로 둘러 쌓여 전준호 영상작품의 묘미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전준호는 작품 속에서 분단 이후 북한, 남한, 그리고 미국 이 세 국가가 처한 사회적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HYPER REALISM”이라는 작품은 모두 5개의 채널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각 채널 속에는 탈북자들, 자유의 여신상, 맥아더 장군, 김일성상, 북한돈(100원지폐)등 5개의 매개체가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탈북자로 보이는 여러 명의 사람들은 담을 넘으려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고, 맥아더 장군은 “I shall return”이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또한 바닥에 선명하게 놓여진 북한 100원 지폐 속에는 피곤한 듯 외투를 벗어 어깨에 짊어진 한 남자가 지폐 속 그려진 초가집으로 들어가며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재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 탈북자나 북한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미국의 자유를 표방하는 만민 평등주의의 개념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반문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세계에서 작가는 사회주의의 헛됨과 미국의 영웅주의로 물들여진 현세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염원을 100원짜리 지폐 속 남자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준호는 이렇듯 그의 작품 속에 한국 사회의 현실을 기록, 재현함으로써 우리가 갖고 있는 냉담한 의식체계를 비판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현실을 살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느끼지 못하거나 간과할 수 있는 현실 속의 의미를 그의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통해 더욱 현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것이 전준호가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리고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기도 한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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