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용

홍현숙
8.3 - 8.23 대안공간풀

본성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시각이미지에서 여성의 재현은 아름다움이나 또는 남성을 유혹하여 파멸로 이르게 하는 하나의 상징물로서 기능해왔다. 이러한 시각은 여성의 실체를 그대로 직시하여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몬 드 보부와르가 이야기하듯이 ‘그것은 남성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묘사하며 그것을 진실인 양 착각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홍현숙의 영상/설치는 현대미술의 하나의 흐름인 여성만이 지닌 고유한 시각에서 여성의 본성을, 그럼으로써 생명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여름 실내복을 입고 TV의 에어로빅 음악에 맞춰 보기에도 힘겨운 몸짓으로 안간힘을 쓰며 운동을 하는 아줌마(흔히들 말하는)와 삭발한 여성의 머리에 물을 주는 영상이미지, 선인장과 목욕 용기, 바닥의 냉장고는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는 하나의 메타포이다.



서울아트가이드 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