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김종억
6.15 - 6.21 공평아트센터

정교한 칼끝으로 섬세하게 다듬은 목판에 의한 실경 작업이다. 비록 목판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산수를 바라보는 시각과 표현 방식은 현대 실경 산수가 상실한 전통적인 시점과 관찰 방식을 되살린 것이다. 길을 따라 물을 건너고 산을 넘나들며 경관을 두루 소요하는 작가의 시각은 꼼꼼하고 치밀하다.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양산되고 있는 무분별한 조형의 남발을 상기한다면 작가의 우직하고 진지한 작업 방식은 새삼 돋보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길을 따라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작가의 시선은 보는 이를 자연스럽게 산수의 이상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서울아트가이드 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