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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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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색이 완연한 5월, 키미는 공모 작가 기획 시리즈 My KIMI 2부로 <사랑, 그 힘> 전을 선보입니다. 

 

지난 3월 2일 개관한 키미는 우수한 동시대 작가 작업을 발굴하여 집 같은 환경에서 재미있고 편안하되 좋은 전시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키미의 목표는 소규모 소신형 전문 공간으로 관객을 위하고 작가를 위하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공모 작가로 만들어가는 기획시리즈 My KIMI 의 1부였던 Spirit 전이 리모델링한 공간 키미의 형태와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운을 느껴보는 전시였다면, 기획 시리즈 2부인 <사랑, 그 힘> 전은 키미가 중시하는 미술의 힘, 즉 감성과 정서의 힘에 대한 전시입니다. 키미는 관객이 고단함과 힘겨움을 느끼는 고답적, 관념적 이론과 비평보다 미술의 힘은 순수한 시각적 즐거움과 작가의 노동, 그 정서적 표현이 주는 감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사랑의 구체적 행태나 대상보다, 사랑을 간직한 사람의 마음 상태, 즉, 그 단순한 열정과 강렬한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이 사랑이 단순히 자기 몰입적이고 병리적인 것은 아닙니다.   키미 전 공간 곳곳 화장실 안쪽까지 파고든 30 여점의 작품들은 폐쇄적, 몰아적으로 치우치기 쉬운 사랑이 결국 자기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제의적 사랑이 되며, 나아가 타인을 향해 열린 자세를 갖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치유적 사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강렬한 색채와 예민한 드로잉이 기반이 된 회화 작업으로 매우 감각적이고 장식적이면서 동시에 깊은 상흔을 짚어내는 변선영은, 갤러리를 들어서는 관객에게 커다란 헝겊 리본을 캐스팅해 붙인 선물상자 작업을 선보입니다. 

 

애 희와 백정기는 젊은 영혼이 성숙해가는 사랑의 과정을 풀어가는 방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백정기는 철판을 두드려 갑각류 껍질 같은 갑옷과 헬멧을 만들어 그 안에 도피하면서 동시에 그만큼 애정을 필사적으로 갈구하는 반면, 애 희는 발칙한 장난끼와 열정적인 수작업으로 만든 비닐 드레스와 오브제로 부드럽지만 진한 집착적 사랑을 먼저 풀어놓습니다. 

 

연승은의 영상은 미묘하게 떨리는 물 표면의 변화를 숨죽이고 응시하는 물 시리즈와, 바람결에 날아갈 듯 붙잡혀있는 천의 펄럭임을 응시하는 바람 시리즈를 연속으로 보여줍니다. 시간을 최대한 늘여 한 사물을 계속 응시하게 하는 긴장과 집중을 따라가다 보면, 그 무심한 응시 속에 도사린 작가의 강렬한 비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연출사진의 코드를 빌린 김희정의 사진에는 그 깔끔한 외관과 구도에서 지극히 서정적인 슬픔과 코믹함이 동시에 묻어납니다. 안교범의 거칠고 자칫 폭력적인 드로잉은 암울함과 아픔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순수함이 있다면, 집안 실내 풍경을 그린 남경민의 회화는 시공을 초월한 정경과 기하학적 구성, 매끈한 붓질로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 냄으로써 감정의 요동을 넘어선 순수한 침묵의 무게와 힘이 느껴집니다. 

 

카페 천장을 타고 내려오다가 화장실 속까지 파고든 윤승희의 꽃 설치 작업은 작가에게 있어 생명, 죽음, 윤회를 일깨우는 집요한 노동의 과정입니다. 키미 숍은 전시 설치와 아트 상품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작가 쇼룸 프로젝트로 개관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사랑, 그 힘> 전의 키미 숍 프로젝트 작가는 아 스튜디오로 천연염색과 책, 종이 제작, 퀼트와 도자기 등 모두 손으로 만든 작업을 편지, 기록, 선물 이라는 테마로 풀어냅니다. 

                      

이 전시가 어수선한 세파에 지친 관객의 감성과 정서를 보듬어 관객 각자가 스스로를 다지는 의지를 되찾고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 행동하고자 하는 희망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KIMI 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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