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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석: 관계의 역학(Relational Dynamics)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6-01-03 ~ 2026-01-20

  • 참여작가

    하만석

  • 전시 장소

    10.19갤러리&라운지

  • 문의처

    070-7638-6002

  • 홈페이지

    http://www.hamanseok.com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하만석 개인전
《관계의 역학(Relational Dynamics)》



전 시 명   《관계의 역학(Relational Dynamics)》
참여작가  하만석
전시기간  2026.1.3.(토) ~ 1.20.(화) *수·목·금 휴무
관람시간  11:00 - 18:00 (13:00 - 14:00 브레이크타임)
전시장소  10.19갤러리&라운지(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107, 가을동 122호)
아티스트토크 2026.1.10(토) 14:00
문       의  070-7638-6002
                @1019gallerynlounge



■ 초대의 글

되기 Becoming의 항구  

10.19 갤러리&라운지의 2026년 문을 여는 첫 전시는 하만석 작가의 <관계의 역학>입니다. 작가의 항구는 출발과 도착의 장소가 아니라, ‘되기’의 장(Field)입니다. 이곳에서는 목표점을 향하여 전진하기를 거부하고 고정된 정체성을 해체하며, 다른 것들과 함께 변형을 지속하는 관계의 과정이 펼쳐집니다. 모든 일은 단독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과의 접속과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적잖이 중심도 기원도 없는, 시작점과 주체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곳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유명한 선언 “우리는 더 이상 뿌리를 믿지 않는다” (『천개의 고원』 1980)에서 제시한 리좀적(Rhizome) 공간. ‘되기’는 어떤 궁극의 추구에 도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기에, 따라서 시작점도 끝도 없는 리좀적 공간에서만 발생합니다. 그리하여 이끌리듯 마주한 인천 남항의 풍경을 작가는 재현해내지 않습니다. 명확한 대상의 서사적 장면이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려는 기록 매체의 장점을 일부러 받아들이지 않는 선택입니다. 작가는 표현 쪽이 아닌 배치와 작동의 문제에 치중합니다. 바지선과 예인선, 체인과 밧줄은 무게와 마찰로 서로를 끌고 버티고 닳게 하면서 관계의 긴장망을 거듭 갱신합니다. 순응/저항, 복종/반란은 대개 같은 순간에 공존하듯이, 힘에 반응하며 형태를 바꾸는 과정을 전개합니다. 중심은 비어 있고, 힘은 분산되고 서로 접속되며, 이미지들은 위계 없이 나란히 놓입니다. 사진을 이미지 생산의 수단이 아닌 사유의 장치로 쓰고 있기 때문에 기록이라기 보다는 잔상으로서(일련의 감열지 작업들, 2026) 취약성 쪽으로 밀어붙입니다. 마모된 철은 작가의 핵심적인 자화상일 테지만(철 2, 2025),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나서는 흔한 정체성의 탐구를 비켜서고는, 다른 자리에서 버티고 있음을 증명하는 되기의 표면입니다. 각 작품들은 결론이 아니라 접속점인 동시에 연결망일 것이며, 보는 이는 어디서든 진입해 관계의 경로에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만석 작가의 항구에 잠시 정박하셔서, 작가의 ‘함께 되기’ 수행에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하만석_인천남항1_Pigment print_66.4×98.6×4cm_2025_1_5


하만석_인천남항2_Pigment print_35.6×52.2×4cm_2025_1_5


하만석_인천남항4_Pigment print_19.1×28.2×2.2cm_2025_1_10


하만석_바지선1_Pigment print_35.6×52.2×4cm_2025_1_5


하만석_예인선_Pigment print_35.6×52.2×4cm_2025_1_5



■ 작가노트

관계의 역학_하만석

나는 철 steel에 대해 관심이 있다. 부모님께서 내가 어린시절 부터 현재까지 철과 관련된 일을 하고계시기 때문에 철은 내게 아주 친숙한 물질이다. 내가 철스크랩 야적장을 오가며 보았던, 일반적으로 강한 물질의 상징으로 이해되는 철이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패스츄리처럼 녹이 심해지며 으스러져 가루가 되는 것을 목격하며, 철을 강한 물질이 아닌 매우 약하고 가변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녹과 상처, 찌그러진 표면은 사람의 얼굴과 유사한 감각을 주었고, 녹이슬고 형태가 찌그러지는 과정 역시 인간이 관계속에서 겪는 변화와 닮아있다고 인식했다.

이 경험은 내가 예술을 바라보는 경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예술이 이미 주어진 아름다움이나 감동을 변화없이 그대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작가 자신의 형태로 변환하여 질문을 만들고 사유를 촉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진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것은 감상의 완결이 아닌 감상 이후에 남는 불편함과 의문이며 관객이 작품을 본 뒤 자신에게 질문하고 사유하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예술이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철의 변형과 관련하여 내게 질문하며 사유를 하게 되었다. 철은 세계와 관계하기 시작하면서 녹이슬고 흠집을 갖게 된다. 나역시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세계와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 선생님, 사회 등 수많은 관계들속의 나를 돌이켜보면, 나는 그 관계속에 들어가기 위해 순응하는 한편 그 안에서 나의 형태를 지키기 위한 저항의 줄다리기를 끊임없이 하며, 녹이슬고 흠집을 갖게 됐다. 관계속에는 사회 또는 타자가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나의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며 흠집을 만든다. 우리가 물건과 관계를 맺으며 어쩔수 없이 남기는 흠집처럼 우리는 관계속에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역학이란 단어의 뜻은 부분을 이루는 요소가 서로 의존적 관계를 가지고 서로 제약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관계 속의 순응과 저항을 ‘관계의 역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철이란 물질과 관계에 대해 표현하기 좋은 장소를 찾았고, 그곳이 인천남항이였다. 인천남항의 풍경에는 사방에 철이 있다. 철로 이뤄진 바지선과 예인선들이 역시 철로 만들어진 육지의 볼라드에 체인이나 밧줄을 묶어 항구와 관계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 부딪히며 서로에게 관계의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선박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많은 타이어로 자신을 에워싼다. 이 풍경이 내게는 관계속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안에서 상처를 입는 수많은 인간관계들과 같았다. 게다가 바지선과 예인선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는 작업용 배인데 이동을 하려면 예인선이라는 작은 배에 의존해야 한다. 바지선은 예인선에 순응하지 않으면 이동을 할 수 없어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이 존재하려면 예인선과의 관계에 순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바지선은 파도와의 마찰, 무게 등으로 예인선에 완전 통제되지만은 않는다. 또 바지선은 예인선에 끌려 이동할 때 파도와 부딪히는데 그 때 파도에 저항하지 않으면 바지선의 형태가 파괴될 것이며 이는 바지선이라는 정체성이 파괴됨을 의미한다. 이렇듯 바지선과 파도와의 관계에서도 관계의 역학이 작동한다.
이러한 바지선은 특히 장기간 작업용으로 바다위에서 쓰이다 보니 파도와 암초에 부딪혀 페인트가 벗겨지며 생철의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관계들로 인해 생긴 찌그러짐과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려 버티는 부분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이 풍경을 시각매체인 사진으로 탐구했고, 보존성이 낮아 보존을 중시하는 예술매체로는 사용하지 않는 감열지라는 종이를 선택했다. 감열지는 별도의 잉크없이 열에 반응하면 검정색을 띄는 물질로 코팅된 종이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감열지는 영수증과 번호표이며 직사광선, 습도 등에 취약해서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이미지가 흐려진다. 이 감열지는 선박을 이루고 있는 철과 많은 점에서 닮아있다. 열을 가해 만들어진 철처럼 감열지도 열을 가해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철이 녹이 슬며 몸을 잃어가는 것처럼 감열지의 이미지도 녹이슬듯 이미지를 잃어간다. 이처럼 나는 철의 특성이 내 작업의 물성에 담겨 ‘관계의 역학’ 자체가 되길 바랬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기존 사회가 관계를 주로 ‘소통과 연대의 장(場)’으로만 이해하는 통념을 의심하고, 그 틈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관계는 분명 교감과 지지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이지만,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상처, 균열, 마찰을 내포한다. 다시 말해, 관계는 항상 순응과 저항이라는 상반된 힘이 공존하는 역학의 구조이다.이번 작업은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탐구하려는 시도이다.
“관계는 왜 긍정적인 기능만을 중심으로 이야기되어 왔는가.”
“정말로 우리는 관계를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순응과 저항은 불가피한 구조적 조건인가.”
“정체성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 입고 깎여나가는 과정 속에서야 비로소 형성되는 것인가.”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관계를 둘러싼 이러한 오래된 전제를 다시 검토하고, 관계가 만들어내는 비가시적 역학과 부정성이 어떻게 주체를 구성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하만석_체인_Pigment print_52.2x35.6×4cm_2025_1_5


하만석_볼라드1_Pigment print_42.2x28.8×4cm_2025_1_10


하만석_볼라드2_Pigment print_19.1×28.2×2.2cm_2025_1_10


하만석_철2_Pigment print_42.2x28.8×4cm_2025_1_10


하만석_작은조선소3_Pigment print_28.2x19.1×2.2cm_2025_1_10



■ 작가이력

하만석

• 2025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 후원 ArtBiz Asia 《East-Asia Through The Lens》 그룹 초대전
• 2025 룩인사이드 갤러리, MAC 그룹전
• 2025 룩인사이드 갤러리, GAF 특별전
• 2025 고택아트페스타 GAF 그룹전
• 2025 《Check In Collection》 그룹전 및 『한복』 사진책 전시
• 2025 프랑스 아를 국제사진축제(Rencontres d’Arles) Burn’s Book Signing
• 2025 《Interhuman》 개인전, 룩인사이드 갤러리
• 2025 사진집 『한복』 출간, BurnBooks (미국)
• 2024 Burn 사진워크숍 수료 (Mentor: David Alan Harvey)
• 2022 BIPF 부산국제사진제 자유공모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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